연중 제 33 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마태 25, 14 ~ 15. 19 ~ 31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국가, 지역, 인종도 다양하고, 인구 수도 어마어마 하다. 대략 77억명이나 되는 사람들. 그 여러 사람들을 보면 다재다능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 중에서 지식적인 재능이 발달한 사람들은 과학자, 연구자와 같이 세상의 일들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일에 종사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운동신경이 뛰어나서 운동선수, 국가대표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업을 잘하는 사람, 요리에 뛰어난 사람, 새로운 발명품을 잘 만드는 사람, 언변에 뛰어난 사람 등등. 세상에는 다재다능한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생활하고 활동함으로써,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일들을 분업해서 서로 공존하며 살아간다.
이처럼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자신이 제일 잘 하는 일을 해야 발전이 빠르고, 그를 통해서 수입을 벌고,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를 통해서 그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내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또 누군가 해낼 수 있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느님 나라의 모습도 그러할 것이다. 여러가지 모습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비유를 자신의 종들에게 재산을 맡기고 먼 길을 떠난 주인으로 비유를 하셨다. 세 종에게 한 탈렌트, 두 탈렌트, 다섯 탈렌트를 맡겼다. 그 종들의 재능에 따라서 그렇게 맡긴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중에 주인이 돌아왔을 때, 그 종들의 성실함에 따라 주인은 큰 보상을 준다.
우리도 이와 같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믿음‘을 잘 간직하고 키워나가게 된다면 큰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과 각자의 성향과 재능에 따라 표현하는 방법을 다를 수 있겠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해나간다면 분명히 보상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받게 될 보상은 바로 하느님 나라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시고 마련하시는 완전한 행복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보상은 우리들 각자가 얼마나 좋은 결과를, 신앙을 이루었느냐는 결과보다, 나의 믿음에 대한 상태, 노력을,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즉 내가 예전에는 어떠한 신앙생활을 했었는데, 어떤 활동을 했었는데 라는 것도 중요하고, 지금 내가 신앙생활을 잘 해나가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그렇게 항상 주님 안에서 성실히 살아간다면, 앞으로 내가 어떠한 방향으로 신앙을 키워나가고 깊이를 더 해나갈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받게 될 보상은 어느 순간 시험을 통과하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기쁘게 한다면, 주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주님의 말씀을 한 주간 동안 마음에 담고 묵상하며 보내도록 하자.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제적, 생활적으로 어려움을 모두 겪고 있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음을 통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