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일
<아침 기도>
만약 성 프란치스코의 삶을 일관한 단 하나의 덕을
지적하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다른 모든 덕을 보호해주는 겸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가 성인으로 보였지만
자신의 눈에 그는 항상 죄인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확신이 바로 그가 영적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는 종종 형제들과 자매들에게
하느님의 아들께서 우리에게 말과 표양으로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치기 위해
하느님쪽을 포기하고 인간성을 나누어 가졌다고 가르치곤 했습니다.
그는 또한 그리스도를 본받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서 겸손하게 생각해야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의 견해를 나누어 갖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비록 이웃의 눈에 옳게 판단을 받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은 그들의 마음을 아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역겨운 것이 됩니다."
하느님의 면전에서 판단 받는 것이
바로 당신이 누구인가를 말해줍니다.
사람들이 칭찬해주는 것에 우쭐해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죄인들도 할 수 있는 것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싶어하고
자부심을 갖고자 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
죄인은 단식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으며
울 수도 있고 회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죄인은 계속해서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느님께서만 하실 수 있는 칭찬을 사람들에게서 기대하거나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하느님께 믿음으로 봉사하고 그분을 향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삶 속에 그분의 칭찬이 내려올 것이며
그분의 은총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루 종일 묵상할 구절>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1코린 3,23)
<저녁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저는 쉽게 좋아했다가 쉽게 내던져버리는
세상의 눈으로 보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눈에 보이는 대로의 그 사람입니다.
당신의 아드님은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치시기 위해
당신의 신성을 버리고 인성을 취하셨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배우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렇게 하기까지는
언제나 저는 위험 속에서
당신의 눈에 비친 저 자신이 아닌
사람들 눈에 비친 누군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
비록 제가 세상에 나간다 하더라도
저는 여전히 죄인입니다.
이제 하루가 마지막을 맞으며 잠이 몰려오고 있으니
제 영혼의 가난함을 굽어보시고
제가 가진 자긍심을 뽑아버리소서.
당신 자녀들을 모두 축복하시고 품어주시어
저희에게 은총이 되게 하소서.
인자로이 저희를 굽어보시어
고요한 밤과 한없는 평화를 내려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