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주님의 현존”
2021. 1. 5
마태오 복음서의 시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이다.
구약성경에서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부터 시작해서, 이사악과 야곱, 다윗과 솔로몬, 엘아자르와 마탄, 그리고 야곱과 요셉. 마지막으로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하신 예수님에 이르기까지의 역사가 소개된다. 그 내용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까지, 바빌론 유배부터 그리스도까지가 각각 십사 대에 이른다고 증언한다.
마태오 복음사가가 이러한 내용을 시작으로 주님의 탄생을 증언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섭리가 우리 인간의 역사 안에 함께 하고 있음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의 삶은 성경의 말씀에 나오는 이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태어나 가정을 이루고, 그 안에서 성인이 되고, 일을 하고, 일상의 생활과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은 몇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 것은 없다.
그 안에서 우리는 믿음을 통해서 우리가 하는 많은 일들과 시간들 속에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깨닫고 묵상하게 된다. 우리들 스스로 행하고 이룩하는 많은 일들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은 하느님 밖에서는 할 수 없는 모습들이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셨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고, 세상 속에서 살아갈 지혜와 힘을 주셨다. 우리에게 먹을 것을 허락하셨고, 생각하고 판단할 능력을 주신 분도 아버지 하느님이시다.
비록 우리가 하느님을 직접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우리의 영혼을 통해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자연과 세상의 모습 안에서, 그분이 이룩하신 일들을 통해서 그분을 체험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