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예수님의 죄 명패”
2021. 7. 19
하느님을 믿는 신자들의 가정을 가보면, 거실의 중앙이나 잘 보이는 곳에 십자가를 걸어 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옷이 벗겨지신 채, 못에 손발이 박히신 고통스러운 예수님의 모습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머리에 보면 ‘INRI’라고 적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라틴어로 ‘JESUS NAZARENUS REX JUDAEORUM’이라는 뜻이다. 한국어로 하면 ‘나자렛 사람 유대인들의 임금 예수’라는 의미이다.
로마의 총독이었던 빌라도의 관저에서 재판이 열리게 되었고,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모함으로 십자가형을 받으시게 된다. 당시 유대인들의 율법에 따라 안식일식에는 노동을 하지 않을 때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시는 기적을 일으키셨기에(마르 3, 1~6), 또는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고 하여 정결례법을 지키지 않았다고(마태 15, 1~20),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고발한 것이다. 그 밖에도 사람들은 정치적인 선동을 통해서 자신들의 전통과 율법을 거스르는 예수님을 없애버리고는 음모를 꾸민 것이다.
이러한 의미가 담겨져 있는 십자가의 형벌은 당시 큰 죄를 지은 이들에게 내려지는 형벌이었다. 그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죽음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시어 모든 이들의 죄를 용서해주시는 ‘부활과 사랑의 신비‘로 드러나게 되었다.
이처럼 십자가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큰 의미가 담겨진 형상이며, 신앙적으로 우리의 믿음.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드러내는 하느님 사랑의 표징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