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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글은 지난 2016년 7월 9일 구로구청 대강단에서 열린 ‘제1회 한·중 시문학포럼에서 중국 서안 외국어대학교 이사(李沙) 교수가 발제한 ‘중국 시단의 유파 및 미래의 추세’란 글이다. 이를 관계자의 양해 아래 전재하고, 발표문에 언급된 몇몇 시인의 대표작을 뽑아 올려 이해를 돕도록 했다.
중국 시단의 유파 및 미래의 추세
-中國 詩壇의 流派 및 未來의 趨勢
이사(李沙) (西安外國語大學校 敎授)
1970년대 북경지하시인들을 주체로 한 '유파시(流派詩)'는 1972년에 형성되었는데, 대륙 현대시의 선구자인 食指 선생의 영향을 받은 한 무리의 시인들이 지하창작과 비밀교류를 시작하게 되어서부터이다. 이들 중의 대표적인 인물들로는 食指, 北岛, 芒克, 严力 등이다. '백양전시군'은 이 집단의 한 분파고, '오늘파'는 개혁개방 초기에 나타난 그들의 연속이고, '몽롱시파'는 官方시단 및 설어체계가 그들에 대한 인정으로부터 이루어졌다. 그들의 후기 대표인물로 舒婷, 顾城, 杨炼, 王小妮 등이 보충되었다.
시적 예술풍격을 놓고 말하면 ‘중국 이미지파’이고, 시적 사상을 놓고 말하면 그들은 강한 계몽색채를 띠고 있다. 그들의 존재는 후기 중국 현대시의 발전에 거대한 영향을 주었다.
1980년대는 각 유파가 잇달아 드러난 황금시대이다. 1986년의 '兩報大展'의 통계에 따르면 "당시 중국 대륙에 시의 社團과 유파가 천 개에 이르고, 성루에 제왕깃발이 수두룩이 내 걸리고, 선언과 구호가 온 하늘을 뒤덮을 정도"였는데 이는 '문학 발족기'의 규율에 부합된다.
비교적 큰 영향을 일으킨 시파들로는 '非非', '他们', '莽汉', '海上', '整体', '倾向' 등인데 앞의 4개 유파는 후현대반문화의 이론의 시도와 시적 예술풍격에서의 '前口语'의 자발 실천이다. '정체'는 江河와 杨炼을 대표로 한 사시의 뿌리를 찾아 계승하며 선양하는 것이고, 경향은 지식분자들의 창작수법인 前传이다. 이런 유파의 주요한 대표 인물들로는 周伦佑, 蓝马, 韩东, 于坚, 丁当, 李亚伟, 孟浪, 欧阳江河, 张小云 등이다. 그들은 초기에 스스로 후에 중국시단의 인증을 받은 '제3대 시인'라고 일컬었다.
1990년대, 운동이 지나간 후에 유파는 쇠미해지고 '개인습작'이 제기되어 수많은 시인의 마음속에 깊이 심입되었다. 중국 시단에서 군웅(群雄)들이 궐기하기 시작하였고 점차 두 개의 조류로 갈라져 서로 대항하고, 치열한 쟁명을 하였다. 그의 한 부류는 '倾向'으로 海子의 죽음으로 언론을 조성하고, '지식청년+중년습작'이란 기치를 내들었는데 주요한 대표 인물로는 王家新, 臧棣 등이다. 다른 한 부류는 '诗参考'와 '葵'를 주요한 진지로 하여 궐기한 '后口语写作'이 자발 상태의 '전입말시'와 부동한 입장을 내세웠다. 그들은 후현대문화배경 아래에 구호습작 추구의 뚜렷한 자각성을 드러냈다. 그들의 주요한 대표 인물들로는 伊沙, 徐江, 侯马, 唐欣 등이다. 해바라기의 창간자 및 영혼인물인 서강과 나 역시 '해바라기'의 뛰어난 성과에 어느 정도 동조를 해온 발간 동인의 신분으로 운 좋게도 이 한 권의 '中国诗歌史'가 가장 장수한 民间诗刊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목격했다. 1991년에 창간하여 2년에 한 기씩 오늘까지 25년을 꾸준히 발행해왔다. 1999년 '세기총결'을 둘러싸 폭발한 '반봉논쟁'이 바로 우리 스스로가 일컫는 '지식분자'와 '后口語', 그리고 '前口語'의 합류로 시단에서는 '민간습작 사이의 시학 논쟁'이라 일컫기도 한다. 이는 중국 시가 사상에서 공인하는 규모가 가장 크고, 가장 격렬한 논쟁이었다. 이사, 서강, 심호파 등은 바로 이 저명한 논쟁사건에 휘말려 들었던 장본인들이다.
누군가는 "20세기의 중국시가는 '반봉논쟁'을 결속 지었다"라고 말했다. 21세기의 중국시가는 온라인으로 시작된 셈이다. 가장 이른 풍조의 선구자는 2000년에 창건된 '하반신' 시파인데 그들은 홈페이지, 간행물, 선언, 이론, 동인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내가 1996년에 제출한 '신체습작'의 연장선과 구체적인 해석이고 이론상에서 '아래로 향함'에 대한 강조와 습작실천 상의 노력으로 신세기 중국 현대시가의 시작과 발전에 대한 정면추동의 작용과 공헌으로 되고 있다. 그 대표 인물들로는 심호파, 尹丽川, 马非, 朱剑, 春树 등이다.
질풍노도와 같은 운동이 지나 간 후 '하반신' 시인들과 '후입말시' 시인들이 합류하여 남인이 창립한 시강호 논단의 주력으로 되어 10년 간 시강호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번영을 이끌어 왔으며, 또한 21세기 첫 10년 간 중국 현대시의 최선봉 제일현장으로 되었다.
이외에 비교적 활약적인 시파로는 '废话诗派'가 있는데 非非主义가 21세기로 향한 연장선으로 일부들이 말하는 杨黎私家版非非이기도 하다. 1999년에 창립된 '제3도로'는 세 개 파로 분열되었는데 그 어느 파도 '제3'에 대해 명백히 천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로는 '垃圾派', '垃圾运动', '低诗歌'이다. 시적인 표현도 거의 엇비슷하다. '여성시가'는 스스로 한 개 패를 이루었다. 1980년대 '여성시파'의 대표인물로는 翟永明, 唐亚平, 伊蕾 등이고 1990년대의 대표인물로는 海男과 晓音, 그리고 가미의 일부분 시이다. 신세기의 대표인물로는 图雅와 北漂초기의 安琪이다. 특히 도아는 가장 우수한 시가를 쓰고 있는데 의식으로부터 극단성에 이르기까지 선배들을 초월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은 '여성시가'의 최신 성과들이다. 혹시 西娃와 君儿의 일부분 시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도아의 더욱 큰 성과는 '약결시사'가 대표하는 泛佛教写作 중 뛰어난 재주로 인한 초월과 消费宗教写作의 갸륵함이 주입된 회의주의 정신에서 체현이 된다. 군아의 커다란 성과도 泛抒情诗의 현대혁신에 체현되고 있다.
중국시단은 늘 10년을 윤회로 하고 있다. 10년은 한 개 시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온라인 논단의 종결을 따르고, 블로그 시대의 도래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중국 현대시의 제1현장 혹은 놓고 말할 때 시강호는 이미 조용히 '신세기시전'으로 전이되었다. 5년이란 발굴, 선별, 추천, 전파를 거친 후로 수많은 실력파 시인들이 해면에 떠올라 있다. 더욱이 수많은 가려졌던 이름들이 먼지를 털어버리고 '신시전'에 이름을 올렸는데 본토박이 우수한 시인들로는 蒋涛, 江湖海, 邢昊, 白立, 홍군식, 叶蔚然, 冰峰 등이 있다. 이들은 당전 중국에서 가장 활약적인 일선 시인의 대표들이다.
근 5년래 중국 시단을 살펴보면 전형성적인 유파는 이미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앞에서 서술했듯이 유파는 '문학발족기'의 표징인데 오늘의 유파 소실은 점차 중국시단 '성숙기' 내지 '수확기'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후자의 표징은 거장, 대사, 대시인, 집대성자, 백과전서 등의 좋은 징후를 뜻하는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니 '이제 내 재간이 따라주지 못해 몸에 냉수를 뿌리는 것' 같으나 맡은 바의 책임은 더욱 무거워진다. 때문에 미래를 마주하는 순간 나에게 전망은 막연하여 한 갈래의 어두운 길을 걷고 있는 듯한 마음이다
中国底层(중국 밑바닥)
이사(李沙)
辫子应约来到工棚
他说:“小保你有烟抽了?”
那盒烟也是偷来的
和棚顶上一把六四式手枪
小保在床上坐着
他的腿在干这件活儿逃跑时摔断了
小保想卖了那枪
然后去医院把自己的断腿接上
辫子坚决不让
“小保,这可是要掉脑袋的!”
小保哭了
越哭越凶:“看我可怜的!”
他说:“我都两天没吃饭了
你忍心让我腿一直断着?”
辫子也哭了
他一抹眼泪:“看咱可怜的!”
辫子决定帮助小保卖枪
经他介绍把枪卖给了一个姓董的
以上所述是震惊全国的
西安12.1枪杀大案的开始
这样的夜晚别人都关心大案
我只关心辫子和小保
这些来自中国底层无望的孩子
让我这人民的诗人受不了
辫子는 약속을 해두었던 작업장으로 왔다.
그는 “小保 당신에게 담배가 있소?” 라고 물었다
그 한 갑의 담배도 작업장 지붕에
감춰둔 6.4식 권총과 함께 훔쳐온 것이다
小保는 침상에 앉아 있었고, 그의 다리는
장물을 훔칠 때 줄행랑을 놓다가 넘어져 부러졌다
小保는 그 총을 팔아버린 후 병원에서
자신의 부러진 다리를 이으려는 속셈이다
辫子는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小保, 자칫 당신의 머리가 떨어질 일이오.”
小保는 울기 시작했고 점점 더 큰 울음보를 터트렸다
“내가 정말 가련해 보이지 않소?”
“나는 이틀이나 밥을 못 먹었소. 당신은 나의
다리가 부러진 꼴을 독한 마음으로 볼 수 있소?”
辫子도 같이 울었다, 눈물을 훔치면서
“우리도 참 참 한심하오” 라고 하며
辫子는 小保를 도울 마음으로 총을 팔기로 하고
총을 이미 董씨 성을 가진 사람에게 팔았다고 했다
이상의 서술은 중국을 경악하게 한
서안의 1.21 총기사건의 시작이다
이러한 밤에 모든 사람이 사건에 관심을 가졌지만
나는 辫子와 小保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다
중국 밑바닥에서 태어난 미래가 없는 아이들을
인민의 시인인 나로서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다
[홍군식(洪君植)역]
雾(안개)
서강(徐江)
雾里的脚步有点像电影里军队开进小城
雾里也有诗的遗骸:有关牛在湿漉漉的原野上走,
以及一些雷同和另类的爱情
雾在你的自行车座上滴了几滴露水
雾里有鸡叫,有肃杀,有外省城市早晨短暂的沉默,
有坏心情
雾让一些模糊的事情日渐清晰起来,比如小时一
次罚站,足球场上的一次漏判,国家在街角处扮过
的几个鬼脸
雾没有声带.没有手机.雾大起来
雾把窗帘后我孤独的脸遮没,朋友你只听到了我
放松平常的声音
如果这时你想哭,但你还是不要哭
因为雾在这片土地上,会散的
안갯속의 발걸음은 영화 속의 군대처럼
작은 성으로 진격한다
안갯속에서도 시의 유해가 있다, 소가 축축한
들로 걸어가는 모습 같은 것, 그리고 일부
비슷한 것과 색다른 사랑
안개는 당신의 자전거에 몇 방울의
이슬로 내려앉는다
안갯속에는 닭의 울음소리, 스산함, 타성 도시에서
아침의 짧은 침묵, 나쁜 심정도 있다
안개는 일련의 모호한 일들을 날이 갈수록 명석하게 한다,
이를테면 어릴 적에 받던 책벌과
축구장의 검은 호각소리와 나라가 거리
모퉁이에서 여러 가지 귀신 몰골을 하는 것
안개는 커튼 목청이 없다 핸드폰도 없다 안개가
자오록이 피어오른다
안개는 커튼 뒤에고독한 나의 얼굴을 가려주나니 친구여,
당신은 오르지 나의 한가로운 일상의 소리만 들을 뿐이다
만약 이 시각, 당신이 울고 싶다고 해도
울지 않은 것이 좋다
안개는 이 땅에서 어느 때인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홍군식(洪君植)역]
理想国(이상한 나라)
심호파(沈浩波)
那些名叫柏拉图的家伙
那些心眼坏掉的家伙
那些把自己当成国王和法官的家伙
那些梦想给人类
指明方向的家伙
那些肥胖而鲜艳的虫子
挥动隐蔽的毒毛
赶走狼和狮子
赶走绝望的少年
赶走淫荡的妇人
赶走疯子和乞丐
赶走小偷和强盗
赶走撒旦
赶走不听话的耶稣
赶走诗人
赶走我
别
无需你们驱赶
我只是过客
来瞧瞧你的家园是什么样子
我已经看明白了
理想国
不配住下我和疯子
그 플라톤이란 부르는 녀석들
그 마음이 망가진 녀석들
그 자신을 국왕과 법관으로 생각하는 녀석들
그 인류에게 몽상을 주어
방향을 가리켜 주려고 하는 녀석들
통통하고도 아름다운 벌레는
은폐한 독모를 흔들어
늑대와 사자를 쫓아버리고
절망의 소년을 쫓아버리고
음탕한 부인을 쫓아버리고
미치광이와 거지를 쫓아버리고
도둑과 강도를 쫓아버리고
사탄을 쫓아버리고
말을 듣지 않는 예수를 쫓아버리고
시인을 쫓아버리고
나를 쫓아버린다
절대 당신들을
쫓아버릴 필요가 없다
나는 그냥 지나가는 길손으로
당신의 에덴동산이 어떤 모습인지
둘러볼 뿐이다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이상의 나라는
나와 미치광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홍군식(洪君植)역]
色与空(색과 공)
군아(君儿)
儿子
我没想到
我曾遭逢的尴尬
你也要重新遭逢一回
比如肤色
我们竟成了介于
黑人与黄种人之间的
又一物类
在非洲显得白
在亚洲显得黑
如果我们为此骄傲
其实又有什么
아들아, 이 엄마는
뜬금없이 난처함과 맞닥뜨렸구나
너도 나와 같이 난처함과 만날 수 있어
이를테면 피부색
우리는 흑인과 황색인 사이의
다른 종속일수도
아프리카에서는 흰 것으로 보이고
아세아에서는 검은 것으로 보이니
만약 우리들이 이로써 자부심을 가진다면
사실, 안될 것은 없잖나
[홍군식(洪君植)역]
그외의 작품들
열차가 黃河를 건너며
이사
마침 기차는 황하를 지나고 있었고
나는 화장실에서 오줌을 누고 있었다
솔직히 이건 할 짓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공손히 차창가에 앉거나
문곁에 서서
왼손을 허리에 지르고
오른손으로 손채양하고
위인처럼 바라보아야 했다
적어도 시인처럼
황하에 대하여 혹은
역사의 묻은 때를 생각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내다보고 있었고
나는 화장실에 있었다
시간은 무척 길었고
지금 이 시간은 나만의 것이었다
난 꼬박 1박1일을 기다렸었다
오줌 한줄기를 갈기는 사이
황하는 저만치 흘러가버렸다
바다를 본 적 있는가
한동
바다를 본 적 있는가
상상만 했던
그 바다
상상만 하던 바다
보고 나면
그저 그렇지
바다를 보았고
상상도 했었지
그러나 그대는
마린 보이가 아니지
그래 그런 거야
그대는 바다를 상상했고
바다를 보았지
혹시 바다를 사랑했을지도 몰라
고작 그렇지
바다를 보았고
바다에 대한 상상도 했었지
그러나 그대
바다에 익사하긴 싫었지
그저 그런 거야
사람마다 누구나
호함진 젖가슴
심호파
그녀가 차에 오르자 부터
난 그녀를 눈여겨보았다
풍요로운 젖가슴
건뜻 쳐 들린 히프
그야말로 보는 이의
눈 뿌리를 뽑았다
난 그녀의 가슴을
뚫어져라 보았다
터질듯한 가슴이여
저 옷들을 꿰뚫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는 마침내 나를 의식하고
부자연스러워하며
가까이 있던 딸애를
가슴께로 끌어 당겨
나의 시선을 가리웠다
어헛 이보게
그렇게 하면
내가 시선을 거둘 줄 아는가
난 여전히 뚫어지게 쏘아보았고
이번에는 그녀의
딸애를 보았다
그 애티 흐르는 작은 얼굴을
어헛 이보시게
딸애가 지금은
그토록 천진무구한 얼굴을 하고있네만
크면 말이야
긍정코 말일세
풍요하고 탐스러운 젖가슴을 가지고 있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