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성비명(大宗師聖碑銘)」의 한글역
1. 「대종사성비」의 이해
정산종사께서 찬술하신 「대종사성비(大宗師聖碑)」의 정확한 명칭은 「원각성존소태산대종사비명병서(圓覺聖尊少太山大宗師碑銘幷序)」입니다.「대종사성탑(大宗師聖塔)」을 「성탑」이라 약칭하는데 대하여 이를「성비」로 부르기도 합니다.「성비명」의 구성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첫째가 제목(碑題), 둘째가 산문체인 서문(碑序), 셋째가 운문체인 비명(碑銘)입니다. 이 한문으로 된 명(銘)을 쓰기 위해 길게 생애와 업적 등을 적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런데 명이 한문으로 되어 있으니 풀어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른들께서 풀이한 한글안도 전해지지 않아서, 이를 위해 오래 전에 불교 고승들의 비문을 연구하다가, 시안으로 다음과 같이 번역해 보았습니다.
2. 「대종사성비명」의 한글역
粤若宗師 월약종사여 오호라 소태산대종사께옵서는
曠劫種聖 광겁종성으로 무시광겁에 성인으로 계시사
應化機緣 응화기연은 기연 따라 응화신으로 나투시어
救世徒衆 구세도중이라 세상을 구하고 중생을 건지셨도다.
自修自覺 자수자각하니 스스로 닦고 홀로 깨치셨으니
經路艱難 경로간난이요 그 경로는 실로 온갖 어려움이었고,
建敎事業 건교사업은 교단을 세우는 일은
平地造山 평지조산이라 평지에 산을 쌓으심이셨도다.
一圓大道 일원대도는 일원의 대도는
萬法之母 만법지모요 만법의 모체시요
敎門通達 교문통달하니 교문은 사통오달하니
衆聖共會 중성공회라 뭇 성현이 함께 모이도다
二八年間 이팔년간을 제도사업 28년 성상에
夙夜勤懇 숙야근간하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성의를 다하시어
千萬方便 천만방편이요 천만방편과
無量法門 무량법문이라 무량한 법문을 베푸셨도다.
法輪復轉 법륜부전하고 쉬었던 법륜 다시 굴리시고
佛日重輝 불일중휘하니 부처님광명 더욱 빛내시니,
人天咸戴 인천함대하고 인천이 다같이 봉대(奉戴)하여 천상에 추대하고
六衆同歸 육중동귀라 육도중생(六途衆生)이 함께 귀의하도다.
竪亘三際 수긍삼제하고 (종으로, 시간상으로 )위 아래로는 삼세(三世)에 미치고
橫遍十方 횡변시방하니 (횡으로,공간상으로) 옆으로는 시방에 두루하니
雨露之澤 우로지택이요 우로의 혜택이요
日月之明 일월지명이라 일월의 광명이로다.
無邊功德 무변공덕을 끝없는 공덕을
標以斯石 표이사석하니 이 돌에 새기니
永天永地 영천영지에 영원한 천지에
慕仰無極 모앙무극이라 사모하고 우러름이 한이 없도다.
3. 「대종사성비명」의 의의
「성비」는 원불교 익산성지, 즉 중앙총부 안쪽에 위치합니다. 이에 대한 연구는 졸고「소태산대종사 성비명의 연구」(『정신개벽』2, 신룡교학회, 1983), 이공전종사 「성비명찬술의 전말」(『범범록』, 원불교출판사, 1987), 졸고 「소태산대종사관의 전개-성비명찬술과 관련하여-」(『원불교사상』17?18, 원불교사상연구원, 1994)에 성비건립의 의의, 성비명의 정신, 성비의 형태적 특징, 성비명찬술의 과정 등에 대해 밝혀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가 쓴 『소태산대종사의 금강산법문』(원불교출판사, 2002)에는 초역(草譯)을 수록했는데, 고칠 부분이 많아서 여기서 바로 잡습니다. 다만 이 책에는 「대종사성비」와 관련된 여러 사항을 언급하였습니다.
어떻든 「성비명」의 정신은 「원불교가 정법(正法)을 담당한 주세회상(主世會上)이요, 대종사님이 구세주(救世主) 즉 새 회상의 주세불(主世佛)이시다」는 뜻을 밝힌 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성비」는 한국동란이 끝난 1953년에 건립되었습니다. 중앙총부를「대종사성탑」의 신도(神道, 동남편)에 우뚝 서있습니다. 「성비」의 구조는 일반사회의 비문과 마찬가지로 기단부(基壇部)와 비신(碑身)과 비갓(碑笠)으로 구성되고, 「성비명」은 제목(碑題)과 서문(碑序)와 비명(碑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목은 위에 「원각성존」으로 시작된 예서체 14자이고, 서문은 한글과 한문을 섞어 쓴 산문체 글로 비명을 짓게 된 연유와 대종사님의 행장(行狀)과 찬탄 등이고, 비명은 제일 뒤편의 운문체의 노랫말을 가리킵니다. 비석도 크지만 비명도 2000여자가 넘는 방대한 내용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같이 전주가 낳은 명필 강암(剛菴宋成鏞)선생의 중년 작품입니다.
「서문」은,
「대범, 천지에는 사시가 순환하고 일월이 대명하므로 만물이 그 생성의 도를 얻게 되고, 세상에는 불불(佛佛)이 계세(繼世)하고 성성(聖聖)이 상전(相傳)하므로 중생이 그 제도의 은(恩)을 입게 되나니 이는 우주자연의 정칙이다. 옛날 영산회상이 열린 후 정법과 상법을 지내고 계법시대에 들어와서 바른 도가 행하지 못하고 삿된 법이 세상에 편만하며 정신이 세력을 잃고 물질이 천하를 지배하여 생령(生靈)의 고해(苦海)가 날로 증심(增深)하게 되었나니 이것이 곧 구주(救主)이신 대종사께서 다시 이 세상에 출현하시게 된 기연이다.」(『정산종사법어』기연편 17장)
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유려한 문장에 성자출현(聖者出現)의 의의를 우주사적으로 그려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대종사성비명」의 공부길
「대종사성비」의 명(銘)과 서(序)를 함께 읽어나가면 역사와 현상, 사회와 교단을 보는 우리의 심량이 넓게 트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종종 설교안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문을 나누어 의지를 밝혀보기도 하고, 주문처럼 외어보면 우리의 공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후 내용의 체계적인 파악이 필요하다면 앞에 적은 연구문건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성가 118장 「거룩하셔라 우리 대종사」(대종사영모가)의 내용표현이 이 명문(銘文)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대조해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글역이 여러가지 형태로 나온다면 정산종사님의 본회(本懷)에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새 회상의 주세불로 대종사관을 공고하게 정립하면서 함께 정진하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수긍삼제 횡변시방 (竪亘三際 橫邊十方) 뜻은
소태산 대종사나 또는 그와같은 큰 성자들의 공덕과 지혜를 찬탄하는 말로 시간상으로는 삼세에 뻗치고 공간적으로는 시방에 가득 차 있다는 뜻으로 성현의 공덕과 지혜가 우주에 가득 차 있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틈나는데로 와서 열심히 공부 하겠습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귀한 비문 말씀 모셔 오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