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에게 바치는 시 / 권대웅

[임정순]

착한 사람 앞에 서면 눈물이 난다
착하게 살았는데도 가난한 사람을 보면 눈물이 난다
바보가 들고 있는 꽃처럼
그 꽃 바라보는 무구한 눈망울처럼
가난해도 행복한 사람을 보면 눈물이 난다
아파도 미소 짓는 사람을 보면 눈물이 난다
...

앞지르지도 다투지도 않으며
아무도 오지 않는 들판에 피는 꽃들처럼
그 꽃향기 넘치는 순박한 웃음처럼
바보들이 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싶다
이 세상이 빛나고 반짝이는 것은
착하고 가난해서 행복한 사람들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아름다운 눈물을 가지고 있다
그 눈물은 별이다
영혼에 뜬 무지개다
바보 바보 바보가 지고 지는
아름다운 십자가다

자원봉사들에게 바치는 시 / 권대웅

사진:cpc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