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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color: #333333; background-color: #ffffff;" data-ke-size="size18">바닥이라는 비바체</span><br><br><span style="color: #333333; background-color: #ffffff;" data-ke-size="size16">                                                                    성향숙<br></span><br>라디오에서 들려준 ‘바닥’이 끝나고<br>여전히 귓속에 감기는 녹슨 목소리의 질감<br>유튜브 검색창에 바닥을 입력하니<br> <br>이런 기류는 바닥입니다<br>지금 바닥을 잡을 때입니다<br>5분짜리 음률로 치환되는 ‘글루미 선데이’<br> <br>햇살을 두드리면 마음이 깨진다<br>아침 빛이 잠깐, 유리처럼 찬란한 그늘<br>완전 핵바닥이라는 음악의 제목은<br>무저갱이던가?<br>무저항인가?<br> <br>외로운 사람이 추위를 빨리 느낀다는<br>한겨울에서 삐져나온<br>음악의 이빨 자국, 음악의 찰나, 음악의 지류<br> <br>죽은 공간 아래 가 닿는 얼어붙은 질감<br>낯선 침묵에서 분노라는 음악을 뿜어낸다<br>음악은<br>무의식 영역에 틈을 내는 탈출 방식<br> <br>이럴 때는 몰빵해야 합니다<br>땅 짚고 헤엄치는 겁니다<br>바닥에 대한 찬사인가?<br>바닥을 위한 랩이 비켜 가는 초점<br><br>목울대 넘어가는 언덕<br>무서운 바닥입니다<br>귀인을 만나야 멈출 바닥입니다<br> <br>탈출하지 못한 비현실적 몽롱함의 바닥<br>처음 듣는 음악의 잔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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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라는 비바체 / 성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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