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자캐오는 세리이며 부자였습니다.
실제로 당시 세리들은 세금을 징수하면서 부당하게 이득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로마는 세금을 효율적으로 거두어들이려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세금 징수원으로 고용하고 세금이 덜 걷히면 세리들이 물어내도록 하였습니다.
이런 제도는 자연스럽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결과를 가져왔으나,
세리들은 사람들에게 외면받았고 죄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을 점령하고 있던 로마를 이롭게 하는 민족의 반역자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이 자캐오를 가리켜 죄인이라고 이야기하는 데에서
이미 그가 사람들에게 큰 죄인으로 여겨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큰 어려움 없이 살았을 그에게 예수님과의 만남은 인생의 전환점이 됩니다.
그의 집에 머무르시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자캐오는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과 함께 머무는 기쁨은 벌써 자캐오를 변화시킵니다.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자캐오가 변화되는 중심에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자캐오가 이전의 삶을 바꾸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계기가 됩니다.
우리는 이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봅니다.
하느님 나라는 결국 예수님과 함께 머무는 기쁨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 기쁨은 이전의 것을 바꾸어 이웃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힘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에서 구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