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4년 메이지대학교 경영학부 경영학과에 입학한 신서영입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입시에서 많은 실패를 했고, 삼수 끝에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합격 수기를 적을 자격도 없는 모자란 학생이지만 후배님들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까해서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엄청 뛰어나거나 잘해서 남을 가르칠만한 학생도 아니고 제가 했던 실수들을 후배님들은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저의 입시생활을 돌아보며 후회되는 점을 써볼까합니다.
제가 스스로 입시생활을 돌아보며 제일 후회가 되는 부분은 부정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저는 다른 수험생들과 달리 무조건 될거야, 잘 할 수 있다 라는 생각보다 내가 이걸 어떻게 해, 아마 안 될거야, 이거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거의 대부분이였습니다. 수험생인 이상 물론 입시, 경쟁, 주변 사람들의 기대,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실망 등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입시의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획을 세우고 나는 열심히 한다 라고 말 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재수와 삼수를 하며 많은 방황을 했고, 슬럼프라는 핑계를 대며 게을리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꾸준히 1년을 준비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띄엄띄엄 공부하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 하거나, n년을 수험생활을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재수를 하면서 제일 후회되는 점은 남들의 상황과 제 상황을 비교하며 방황했던 점입니다. 지금 n수 중인 후배님들도 아마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3, 4월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유학을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친한 친구들이 한국의 대학에 입학하고, 같이 유학을 준비하던 친구들이 입학을 하는걸 보면서 부끄럽지만 열등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다들 앞으로 걸어가는데 혼자 멈춰서 있는 기분도 많이 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후배님들은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입시생활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재수, n수를 하다보면 하루종일 본인이 관리해야하는 시간이니 솔직히 늘어지기도 할거고, 시간관리에 있어서 좀 해이해지기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장소를 한 군데 정해서 매일 같은 시간에 꾸준히 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집 근처 도서관에 가 다른 사람들이 공부하는 모습들을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아침부터 도서관에 나와 열심히 공부하는데 아직 어린 제가 열등감, 스트레스를 받으며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공부가 하기 싫어도 도서관에 앉아있다보면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마음에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재수나 n수가 정말 힘들고 스스로 좌절도 많이 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는 재수를 하며 배운것도 굉장히 많고, 정말 소중한 친구를 얻기도 했고, 사고방식도 굉장히 많이 변했습니다. 분명 후배님들에게도 힘들겠지만 돌아보면 소중한 한 해가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글로 적으면 참 뻔하디 뻔한 것들이지만 제가 제일 후회되는 점들입니다. 후배님들은 꼭 후회 없는 수험 생활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제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도움 됐던 것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저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공부 방법은 개인에게 맞을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게 정도라고 정의내리긴 힘듭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종합과목은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을 하거나 세계 지도, 지역 지도들의 백지도를 뽑아 하나하나 정리하고,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표, 그래프들을 찾아 손으로 정리하며 외웠습니다. 평소에 읽던 책들이나 뉴스들도 종합과목에 연관시켜서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직 본인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지 못 했다면 공부를 잘 하는 친구를 흉내내보거나 이런 저런 방법을 많이 도전해보기 바랍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분명 본인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입시 정보에 있어서는 떠먹여주기를 바라지말고 직접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본인이 지원할 대학들의 입시 일정, 요강 등을 항상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문구점에서 파는 먼슬리 플래너를 사서 입시 정보 등을 항상 적어놓고는 했습니다. 일본 대학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요강은 공개를 하고 있는 학교도 많고, 국공립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 따라 과거문을 보내주기도 하니까 스스로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입시생활을 하면서 달력과 먼슬리 플래너를 끼고 살았습니다. eju나 토플 같은 경우에도 70일이 남았다고 하면 굉장히 많은 날짜가 남아있는 것 같고, 아직 70일이나 남았네 하는 마음에 조금 해이해지기도 해서 저는 항상 몇주가 남았다고 계산했습니다. 70일이 남았다고 가정하면 10주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주별로 계획을 세우고 매일 아침 하루에 해야할 공부 단위를 정했습니다. 하루하루 계획을 세우는게 힘들다면 일단 크게 월별로, 주별로 하나하나 차근차근 세워서 노력해보시길 바랍니다.
많이 고민하고 썼는데도 뻔하디 뻔한 글 밖에 안 된 것 같네요. 저는 수험생활 막바지에 들어오면서 목표도 사라지고, 연이은 실패에 입시에도 너무 많이 지쳐버려 삼수때는 제일 빨리 결과가 나오는 각슈인과 메이지 도일전밖에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살면서 제가 한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하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됩니다만 저는 지금 제 자리에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후배님들도 나중에 서서 뒤돌아봤을때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도 좋은 관계를 쌓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수험생활 내내 토몬에서 만난 친구들과 선생님 덕분에 힘든 수험생활 즐겁게 보냈습니다. 재수, 삼수를 하면서도 토몬에서 만난 친구들이 정말 너무 많이 도와줬고, 쓴소리도 해주고 응원도 해준 덕분에 긴 입시생활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만난 친구들을 소중히 하시길 바래요.
나름 긴 시간 열심히 쓰기는 했는데 별로 도움은 안 될 것 같은...ㅋㅋ... 후기네영... 이 긴 글을 다 읽으신 분들이 있을까...ㅋㅋ 토플이나 eju 공부 방법 등 궁금하신게 있으시면 개인적으로 연락해주시면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재수나 n수하면 고민도 많고 힘든일도 많으실텐데 궁금하거나 힘든거 있으시면 연락해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한 최대한 돕겠습니다.
이메일 : who604@hanmail.net
+쌤...저 부도칸에서 입학식했어영ㅋㅋㅋㅋㅋㅋ... 합격 수기 늦게 올려서 죄송해요...ㅠㅠ
첫댓글 서영아 합격축하한다. 그동안 해왔던 고생을 생각하면 아쉬움도 많지만 서영이 말처럼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더 중요한 일 아니겠니. 이번에 입학식에는 꼭 가려고 했는데 1차 EJU까지 시간이 촉박한데 비해서 아직 후배들이 준비가 부족한게 있어서 말야 그래서 이번엔 못갔다. 요 다음에 틈을 만들어서 일본가게 되면 꼭 맛있는 밥한끼 사마. 즐거운 대학 생활 잘 시작했으면 좋겠다. 서영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