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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냈다! 여지껏 안성 고삼지에서 잡은 46.5센티미터의 떡붕어 최대어 기록을 이번에 48센티로 갈아치웠다. 장소는 진천 소재의 이월저수지. 현지에선 화산 저수지로 통한다. 때는 4월 23일 토요일 점심때쯤 일단 상류에서 지인분들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부랴부랴 달려가서 보니 현재 만수위라 최상류권이 15척 기준 4미터 수심이 나온다. 먼저 도착한 일행분들과 만나기위해 상류를 돌아 산으로 오르는 비포장 길을 따라 조심히 들어가 보니 토지 개간을 위해 비어있는 공간이 나왔고 일행들도 그곳에 주차를 하고 이곳저곳의 적당한 낚시 포인트를 찾고 있었다. 좌측으로는 산에서 개울물이 흘러 새물 유입구가 있었고 우측으로는 중간중간 나무 사이로 한자리씩 낚시대를 펼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우리 일행은 4명, 낚시자리는 3자리. 다소 넓은 자리에 두사람이 함께 자리를 잡고 나머지 사람들은 각자 한자리씩 앉았다. 새물 유입구를 지나 산 안쪽으로 들어가면 두세자리가 더 나왔지만 나뭇가지들을 정리하고 바닥작업도 해야해서 포기를 했는데 때마침 다른 낚시인들이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필자는 낚시대를 21척을 폈다가 머리 위의 나뭇가지에 낚시대가 걸려 17척으로 바꾸고 좌대를 정면에서 약간 좌측으로 틀었다. 물온도를 재어보니 17도가 나온다. 요즘 날씨에 비해 수온은 낮은셈이다. 수심은 2미터권, 떡밥은 마루큐사의 맛슈 포테이토와 “와이사스“글루텐을 준비하고 첫 떡밥을 캐스팅 하는데 가까곳에서 커다란 라이징이 생긴다. 아마도 빅배스의 왕성한 먹이 활동 중인 듯 했다 중층 낚시대에 커다란 배스를 걸고 랜딩하는 상상을 해보며 실없이 웃고 있는 순간 좌대 바로 앞 말풀 수초에서 떡붕어가 퍼더덕하며 뒤집고 사라진다. 얼핏 보기에도 대단한 사이즈다. 순간 몇해전 다솔낚시마트 최주식 고문님과 사모님을 모시고 안성 고삼지 양촌좌대에 1박 2일로 낚시를 갔었던 기억이 났다. 거기서 새벽녘에 46.5센티미터의 떡붕어를 잡아 필자의 최고의 기록을 갖고 있었는데 내심 기대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요근래 마릿수 조황은 있었지만 4짜급은 커녕 월척급 떡붕어 잡기도 만만치 않았었고 그나마 겨울엔 낱마리라도 손맛보면 다행이었는데 한 마리라도 대물 떡붕어가 물어준다면 더할나위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필자의 자리 우측편으로 약간의 말풀지대에서만 가끔씩 산란하는 소리가 들리고 일행들 모두 입질 한번 못받고 새벽 5시가 됐다.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날이 밝아옴과 동시에 우측 말풀자리쪽으로 좌대와 장비를 옮기고 낚시대를 9척으로 교체해서 말풀을 넘겨치기로 했다. 수심이 40센티정도 찌를 한참을 내리면서 수심을 맞추고 도봉채비로 전환했다. 원줄 3호에 목줄 1호 바늘은 쎄사 10호 이정도면 웬만한 붕어는 단숨에 끌어낼수 있는 자신감에 글루텐을 큼지막하게 달아 대물을 유혹했다. 채비 투척후 조용히 움직이지 않고 있을때는 간헐적인 산란이 낚시대 앞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고 낚시대를 들거나 움직일때는 말풀속에 있던 붕어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볼수 있었다. 어느덧 아침 6시가 넘었다. 날이 훤하게 밝아 오고 있었는데 30여분쯤 더 지나서 세마디쯤 올라와 있던 찌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바짝 긴장을 하고 있던 나는 반사적으로 챔질을 했다. 경쾌한 원줄의 피아노줄 소리와 더불어 왼쪽 오른쪽으로 내달리는 떡붕어. 수면위에 모습을 보여준 떡붕어의 위용은 대단했다. 하지만 방심했었기 때문일까? 수초를 휘감고 힘을 쓰던 떡붕어는 유유히 사라지고 턱없이 짧은 뜰채엔 말풀만 잔뜩이었다. 너무 아쉬워 옆자리 바닥낚시를 하시는 형님의 긴뜰채를 빌려와서 옆에 두고 다시 채비를 정렬하고 같은 위치에 다시 투척. 10여분쯤후 다시 같은 입질이 들어왔다. 이번에도 말풀을 휘감는 녀석을 강제 집행하며 뜰채에 담으려 했으나 몇 번을 들어갔다가 튀어 나가다가 결국엔 목줄이 몽땅 끊어졌다. 젠장. 허탈한 마음에 담배를 하나 물고 불을 붙이려는데 손이 떨린다.. 목줄을 1.5호로 바꾸고 바늘은 더 크고 두꺼운 사이토 16호로 교체했다. 이때가 아침 7시쯤 오기가 생겨 졸린눈을 부릅뜨고 한방을 노리던 필자는 두시간동안 입질한번 못받았다. 일행 두분이 철수하고 30여분후쯤 아까와 다른 올라오는 찌의 움직임에 챔질을 했다. 이번엔 놓칠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한참을 실강이 하던 끝에 긴 뜰채에 결국엔 담을수 있었다. 대충봐도 5짜급이다. 산란에 임박해서 배가 풍선처럼 불룩했다. 손이 떨려서 일단 살림망에 담고 기쁜 소식을 일행들에게 알렸다. 잠깐 눈을 붙이고 있던 옆자리 형님께 알리고 자리를 옮겨보시라고 권했고 형님도 말풀 군락으로 자리를 옮기셨다. 자리로 돌아와 좌대에 다시 앉으려는데 물속에서 뭔가가 움직이는게 보인다. 잉어다. 족히 80~90센티는 넘어보이는 엄청난 두께의 잉어 그것두 여러마리가 함께 다닌다. 이런 대물 잉어들을 낚시대에 걸면 채비가 끊어지거나 낚시대가 부러지는 상황이 생길 것은 뻔한데 좌측에서 바닥낚시를 하시는 형님은 잉어를 걸으셨었나 보다. 2.0칸에 감성돔 6호 바늘을 사용했는데 5호 원줄을 두 개나 끊어먹고 말았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져 행여 떡붕어가 상할까 자리로 돌아와 떨리는 마음으로 살림망에 담긴 붕어의 사이즈를 계측하니 48센티가 나온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떡붕어를 들고있는데 제법 무게가 무겁다. 이런 대물 붕어를 언제쯤 또 만나볼수 있을지 모르지만 멋진 풍경과 맑은물, 엄청난 체고의 대형 떡붕어를 접할수 있어서 뿌듯한 하루를 보낸 느낌이다. 간단히 밥을 챙겨먹고 세시간을 낚시에 열중했지만 더 이상은 아무도 입질을 받지 못했다.결국 철수를 결정하고 정리해서 차에 짐을 싣는 동안에도 간간히 산란은 진행됐는데 아마도 몇일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본격적인 산란이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5월부터 배수가 시작되면 중류권이나 제방권에서 튼실한 손맛을 볼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월저수지(화산저수지)
4~5만평은 족히 될듯한 저수 면적에 풍경도 좋고 수심도 깊다. 빅배스와 잉어, 떡붕어 자원이 많은곳인데 평소에는 좀처럼 얼굴을 보기 어려운 곳이다. 산란철에만 잠깐 모습을 보여주는 대형 붕어와 잉어들이 낚시꾼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기엔 턱없이 짧은 기간이 아닐수 없다. 보통 어디서 마릿수나 대형급 붕어들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출조를 하면 많은 낚시인들로 자리를 잡기 어렵고 조황도 신통치 않은게 일반적이라 보다 서둘러 이곳으로 출조를 하게 됐다. 무료터 인데도 안성 두메지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으면서 자주 찾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터가 세서 입질 한번 못받고 철수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경우가 많아서 일텐데 정말 푸르름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과 바닥이 훤히 보일정도로 맑은 물색이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다. |
첫댓글 굿굿. 손맛. 찌맛. 눈맛. 쇠주맛. ^.^.....
ㅠㅠ 이월지 몇년전 물빼면서.. 고기가 없는 것 같아요..역시 백곡 떡 쩍벌어 집니다..^^
이월도 터가 쌔지않나요 고생하셨겠어요
이월지 모습 잘 보고 갑니다
떡 좋습니다
그림같은 풍광 입니다. 늘 안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