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슈가글라이더
아무 말도 안 해주고.. 가시려고요?
처음엔 엄마가 나를 때린줄 알았어요
그다음엔 엄마가 날 죽이려고 한 줄 알았고
그런데... 다 기억이 났어요
....ㅁ...뭐가
다 잊어버리라는 엄마의 말
바닷가.. 새들.. 우리가 살던 집.. 어제 있었던 일.. 그리고..
이 바닷가.. 새들.. 우리가 살았던 집.. 어제 있었던 일.. 그리고..
그리고 엄마..
그리고 엄마의 얼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우리가 살았던 집은 어디고 어제 있었던 일은 뭐에요?
나는.. 사람을 죽였어
짐승같은 남자를.. 죽였어
왜 너를 낳았을까.. 난 겨우 열아홉이었는데
이버지, 할머니, 고모 다 낳지 말라고 그랬는데
네가 배 속에 있는 느낌이 좋았어
니가 생긴 후로 한번도 외롭다고 느낀적이 없지
집에 있으면 아버지가 하도 잔소리를 해대서
백일이 지나 집을 나왔어
친구 집에도 갔다가.. 시설에도 갔다가.. 비닐 하우스에서도 살고..
솔직히 진짜 힘들더라
아기는 어떻게 키우는지 뭘 알아야지..
그냥 어디를 가든 너를 데리고 다녔어
그래서 평범하게 티비를 보면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준 그 인간이 너무 눈물나게 고마웠어
세상에 우리한테 그런 걸 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거든..
술을 마시면 때리긴 했지만
(자고 있는 수진이를 깨울까봐 입을 틀어막고 맞음)
세상에 공짜 밥은 없으니까
하지만 네가 그 놈한테 맞아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을 때 눈이 돌아갔어
널 데리고 곧바로 집을 나왔는데 붙잡혀서 어마어마하게 맞았지
하아..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다시는 나가지 않겠다고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고
(억지로 손을 붙잡고 새끼 손가락을 자름)
(손가락까지 짤리고 폭행 당하는 친모)
(방에서 떨고 있는 수진)
결심했어
이제 끝이다 다시는 이런 꼴 당하지 않겠다고
그 남자 죽인 거 후회하지 않아
안 그랬으면 다음번엔 너랑 내가 죽었을 테니까
한가지 후회되는게 있다면.. 좀 더 빨리 죽이지 못한 거
그랬더라면.. 내가 너한테 그런 꼴을 보이지 않았을텐데
그리고 나선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어
붙잡히지 않을리 없지 되는대로 죽이고 나왔으니까
차라리 너를 꼭 껴안고 바다로 들어갈까?
너랑 함께라면 나는 무서울 거 같지도 않았어
널 두고 가는 거면 몰라도
나는 싫은데 엄마 혼자 들어가
나는 살고 싶은데?
(보육원에 수진이를 두고 자수하러 가는 친모)
나는 그 날 죽었어
한발짝.. 한발짝..
하지만 너는 살아야지
널.. 버린게 아니야..
부끄러운 내 삶에서 널 내보낸 거야
내 아이를 다른 삶으로 날아가게 하고 싶어서..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 같기도 하다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언젠가는 나를 데리러 돌아 올거야
언젠가는 꼭..
티비에서 너를 본 순간 갑자기 누가 뒤에서 떠미는 것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밥도 많이 먹고 운동도 하고 일도 하고
어쩌면.. 다시 엄마가 되어야 할지 모르니까
혹시 내가 필요하게 될지 모르니까
그런 마음으로 27년간 여기서 머리를 잘랐는데
어느날 네가 윤복이 손을 잡고 나타난거야
너랑 네 아이
내 품에서 그렇게 몇 밤을 따뜻하게 먹이고 재우려고 내가 여기 살았나 보다
난 여한이 없다 이제 떠나도 되겠지
나도.. 다른 삶으로 건나가도 되겠지?
첫댓글 흗흑 다시봐도 존나슬퍼
너무 너무 슬프다..
진짜 매 화 우느라 진빠졌던 드라마ㅠㅠ 너무 명작이야... 널 버린 게 아니야 부끄러운 내 삶에서 널 내보낸거야 너랑 윤복이 몇 밤 재우고 따뜻한 밥 먹이려고 내가 여기 살았나보다 이제 다른 삶으로 건너가도 되겠지?... 대사가 진짜 너어어어무 가슴 아파 어쩌면 내가 다시 엄마가 돼야할지도 모르니까 내가 내보낸 아이가 언젠가 나를 필요로 할 지도 모르니까 라는 마음으로 평생을 산다는 게ㅠㅠㅠㅠ
여기 새엄마가 와서 당신이야? 하는 것도 존나 슬픈데 ㅠㅠㅠ
당신이 내 딸 버린 여자야? 진심 내 인생대사
마더는 오래오래 기억될거야ㅠ
이렇게 봐도 눈물이나네ㅜㅜㅜ 마더 진짜 명작이야 꼭 봐주라 여시들
하 시바 ㅜㅜㅜㅜ손가락할머니 ㅜㅜㅜㅜㅜ
볼때마다 눈물나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