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초 유목민이 최근 여초를 돌면서
탈코르셋
연애글 전시 지양
에 대한 담론이 올라오면 꼭
페미니즘은 여자가 원하는 걸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여자가 하는 걸 금지시키려고해?
머리길고 치마입으면 페미니스트가 아니야?
페미니스트는 이성애자면 안돼?
페미니즘은 왜 여자들한테 하지말라고 하는게 이렇게 많아?
이게 진짜 페미니즘이야?
레디컬만 페미니스트야?
이런게 페미니즘이면 난 페미니스트 안 할래.
👆이런 플로우가 보임.👆
물론 저런 반발은 무례한 고나리와 회초리질
도덕적 우월감으로 선생질 하는
사람들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해.
몇년 전 페미니즘이 대두되기 전만 해도 전혀 문제될 것 없이
내 삶에 깊게 침투한 것들이, 종종 날 행복하게 해줬던게
모두 잘못 된 것, 여성 인권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것이란
말을 들으면 불만이 생길 수 밖에.
내가 궁금한 건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고
여성이슈에 관심이 많고 여성인권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사회에 분명한 성 인식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여성들이
실생활에서 탈코하라는 소리랑 코르셋 차라는 소리 중 어느걸 더 많이 들었을까
페미니즘을 위해 우리 모두 긴머리를 버리고 숏컷을 치자
라는 말하고
너 머리기른게 더 이쁜데, 너 머리기르면 더 이쁘겠다
라는 말 중에 뭘더 많이들었을까
그리고
페미니즘을 위해 남자를 보이콧하자
당장 남친하고 헤어지고 남편하고 이혼해
하는 말이랑
넌 왜 연애 안해? 나이가 아깝다 연애 좀 해
결혼 생각 없어? 늦기 전에 시집가야지
라는 말 중 뭘더 많이 듣고 자랐어?
비연애 비혼을 외치는 플로우가
불만인 사람들은
본인 남친 남편하고 정말 제대로 각 잡고
성 인식문제나 페미니즘에대해 대화 나눠 본적 있어?
아니면 굳이 긁어부스럼 만들기 싫어 피하고 있거나
토론해본다는 필요성 조차 못느껴?
N번방에 분노하는 건 단 0.1%의 모럴만 있어도
당연한거고
김지영 읽는 건 문맹만 아니면 가능한거잖아?
하루에 거짓말 안보태고
세번 꼴로 올라오는
여성대상 범죄에 대한 기사를 보고
함께 화내 '주는' 거
이딴거 말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한국에서 남혐이라는 게 모순이라는 걸 알고
미러링과 역차별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자발적인 성매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아냐고
당장 지금만해도 숏죶사태에 대해
숏컷이 왜 문제야?가 아니라
왜 페미니즘이 문제야? 라고 하며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라벨링 할 수 있는
남자냐고
페미니즘을 지향해도 연애 결혼 할 수 있지
그건 개인의 선택이지 물론 하고싶으면 하는거야
내가 이미 페미니즘에
탈코 탈연애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져왔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하는 말에 신빙성은 떨어질거야
나는 그 파트너가 내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반대되는 의견을 갖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고 그 기준으로 파트너를 골라야한다고
생각해
벨라 압주그도 베티 프리단도 글로리아 스타이넘도
다 연애 결혼하고, 결혼 했었어.
지금의 페미니즘을 존재할 수 있게 한
당대 유명하고 대단한 페미니스트들도
다 했다고.
근데 그 사람들 인터뷰, 저서를 읽어보면
그 옆엔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을 지지하고 전적으로 동의하는
파트너가 있었어
그 어떤 페미니스트들도
이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페미니스트로서의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동의하는
남친 남편을 그저 남자라는 이유로 당장 버려라하는
사람은 없을거야
시발지점이긴 하지만 남페미가 지금 이 상황엔
확실히 도움이 되니까 굳이 저걸 말려?
말도안되지
여자들이 백날 천날 외치는 '정상적인 말'을
남자가 한번하면 바로 올려치기 되는 현실이야
가족은 내가 선택 할 수 없지만
남친과 남편은 내가 선택해서 맺은 관계이니
그 파트너에 대한 문제제기
나에게 대한 공격으로 인식하기 쉽다고 생각해
근데 그 문제제기가
현상에 적절하다면
그리고 문제에 내 파트너가 포함된다면
난 페미니스트로서의 내가 우리가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지 궁금하지도 그 결과로 비난하고 싶지도 않아
그건 개인의 선택이고 개인의 삶이니까
결과가 나쁘다면 안타깝다고 느끼는게 끝이지
하지만 그걸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무리에 전시한다?
할수 있지
하지만 그에 대한 여러 피드백은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해
나는 지금까지 페미니즘 담론을 피곤해라는 유형들이
코르셋과 연애라는 피로감을 어떻게 버티고 살았는지 궁금해
심지어 현재 현실적으로 탈코와 연애지양을
직접적으로 들어본것도 아닌 인터넷상에서 만 봐도
질려하잖아.
이건 이미 리얼리티에서 입밖으로 꺼내기도 전에
같은 여자들에게 입막음 되고있는 추세라고 생각해.
남자들이 숏컷을 비웃고 비연애 비혼주의자들을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라고 조롱할때
같은 여자들도 저렇게 과격한 건 좀..
저게 페미니즘에 도움이 돼? 라고 말을 보태는 거잖아.
나는 탈코와 연애 지양을 뭐 맡겨놓은 것 처럼 요구하고
해야만 한다고 회초리 질 하는 것도 유해하다고 생각해.
우리 쪽수를 잃기 딱 좋은 짓이야.
하지만 탈코나 4B를
과격하다고 불편해하고
본인이 지향하는 삶과 다르다고
'바뀐 페미니즘'이고
'잘못된 페미니즘'이라고(내가 이 워딩을 여초에서 실제로 봐서) 비난한다?
그럴 수 있지. 프리컨트리 유노?
하지만
페미니즘에 있어서 다수가(내 생각)
탈코와 연애전시지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안티페미니스트들과 안티페미니즘적 사회에
보이콧하기 제일 강력하고 극적인 방법이라서 일거야.
페미니즘의 목적이 뭐야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탈출하고
그 사회를 파괴해 여성이 종속되지 않은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잖아.
가부장제를 만든 이들은 누구냐고
물론 피해자임과 동시에 가해자의 위치에 선
여성들도 많겠지만
가부장제는 일단 남근이데올로기의 산물이자
남성들의 목소리잖아
근데 이들이 페미니즘에 우호적인것도 아니고
오히려 정신병이라 프레임화하고
조롱하고 있잖아
당장 인터넷상에서 방구석인셀이
페미아웃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N번방 접속자들 수랑
서울 길거리를 달리는 택시 수랑
한블록마다 있는 카페 수보다
많은 성매매업소를 보면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여자를 고깃덩어리로 생각하는 지 알겠지
여기에 당장 여자들이 페미니즘적인 행보를
개인적인 운동에서 단체적인 운동으로 확장 시킬 수 있는게
뭐겠어
성적대상화와 한남 보이콧이지
종종 탈코운동에서 많이 보이는 의견있지?
왜 여자만 패 그럴 시간에 남자들이나 패
그래
난 탈코와 탈연애가 한남을 패는 방법중 하나라고 느껴
비혼주의자 여자들 많아졌다는 기사에
댓글 성비 봤어?
남자들이 80퍼에 다들 화나서 분개해
어딜감히 여자가 배가 불러서
이게 다 페미 때문이다
페미는 정신병
<<죄다 이런 내용이야 ㅋㅋㅋ
쟤네는 쌍욕하지만
컴퓨터 뒤에서 정말 본인이
짝은 못 만나서 도태되면 어쩌지 하는
한남의 공포가 보이는 건 나뿐이야?
한남패는 걸로 미러링 이야기 하지만
암만 우리가 미러링해도
한남 오리지널혐오워딩 못쪼차가
하는 것 처럼
솔직히 쟤네한테 미러링은 그다지 효과가 없어보여
룸나무 보린이 낙태펀치
피싸개 질싸인증석 보빨러
이런 단어들 만드는
이미 저열한 혐오에 절여진 눈깔을 한 애들이
우리 미러링보고 떨겠냐고
오히려 페미들 욕할 먹잇감만 던져준 격이지
계속 덧붙이지만
나는 이제 탈코와 탈연애를 이미 실행한 사람들이
안 한 사람들 조롱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해
여자들끼리 비웃고 조롱 좀 하지말자
어디든 어그로꾼들 이때다 싶어서 남 깎아 내리고 싶어하는
애들은 괜히 분란좀 만들지마 종나 티나니까
페미니즘 담론에서 우리가 해야하는
행동, 행보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건
당장 안하면 죽는게 아니면 제안에서 끝났으면 해.
어차피 안할 사람은
도발하는 글 자극죽인 글 봐도 안해
오히려 그 반감이 단단해질뿐
본인이 그 필요성을 직접 체감해야만 해
나는 이글로 탈코 탈연애에 대해
'그릇된 페미니즘'이 아니냐는 의견에
탈운동의 필요성을 이야기 해보고 싶었어.
나는 당신이 인터넷 상에서 탈운동이 불편하다면
오히려 탈운동의 필요성을 잘알고있다고 생각해
필요하지만 난 준비가 안됐거나 할 생각이 없으니
그 플로우가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근데 불편하면 당장 같은 여자로서 응원은 못해도
도움안되고 쓸데없는 거라고 치부하지 않았으면 해
지금 당신이 몸이 두른 가부장제의 잔재는
당신 그자체가 아니야
우리가 패는 가부장제와 혼연일체 되지마
코르셋을 걸쳐도 남자와 사귀고 남자와 결혼해도
모두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고 즐거움을 위해서
안위를 위해서고 당신의 선택이야
나는 페미니스트로서 세상 불특정 다수 여성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해
하지만 내가 페미니스트로서 행동할때
본의아니게 당신이 걸치고 있는
가부장제를 후드려칠때가 있을거야
그건 당신을 상처입히기 위함이 아니야
그건 알아줬으면 해
페미니즘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면
난 그게 우리 몸에 늘러붙은 가부장제의 잔재가
떨어져나가는 중이기에 쓰라린거라고 생각해
긴글읽어줘서 고마워
내 의견에 기분이 나쁘거나
전혀 동의하지 않으면
댓글로 욕을 하거나 의견을 내줘도 좋아
나는 글로 무조건적인 동의와 지지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건설적인 말들을 보기 위해서니까
쪽
첫댓글 전시라도 지양했으면...
행복한 연애, 결혼 전시가 어린 여자들에게 남자에 대한 벽을 허물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주기적으로 끌올되어야 할 글
정말 공감해
나도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 상태에서 페미니즘 접했고
인지부조화 느끼다가 걔가 답도 없는 한남이라는걸 깨닫고 헤어졌는데 머리로는 옳은 선택이라는걸 알지만 감정적으로는 힘들었음
하지만 내가 힘든 이유는 일시적인 감정의 잔해 때문이었고 연애하면서 마주하는 문제나 결혼 후 여성의 현실이 더 나를 괴롭게했겠지
행복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멀어지는 길
연애, 결혼이 여자한테 도움 안되는건 팩트고 한국에 페미니즘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남자는 매우 드물어서 여성 인권 토론을 할 수 있을리 만무하기 때문에 비판 나오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함
코르셋도 마찬가지
욕망을 누르는건 힘들지만 그걸 깊숙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
그걸 나와 분리하고 멀리서 보면 탈코르셋, 탈연애, 탈혼을 외치는건 나의 자유를 제한하는게 아니라 더 넓히는 지극히 당연한 운동임
화가 나거나 불편하다면 가부장제와 일체화된 상태인거
이런 글은 조회수도 낮고 댓도 별로 없음 항상
ㅋㅋ 현타
연대하자 그리고 살아남자
간만에 보는 명글인거같아 뼈에 새길게,,,
맞말 고마워
정독했다 너무 좋은 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