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meditate
평소에 뇌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틈날때마다 관련 논문이나 서적들 찾아보는게 취미인데 여시들에게 꼭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몇자 적어보려구
개인적으로 뇌의 작동원리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과 이해하지 못한 것과 업무능률,공부효율,기분관리,대인관계에서의 차이는 매우 크다고 생각해. 특히 나는 뇌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이 중요한걸 여태 모르고 살았다는 걸 생각하니 억울할 정도였어. 이전 박사 공부할때에도 그렇고 연구소에서 일할때도 그렇고 정말 정말 큰 도움을 받았던 내용이라 꼭 공유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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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물리적으로 우리 몸안에 존재하지만 관념적으로는 우리 밖에 존재하는 외부투자자와 비슷해.
투자자라는 의미는 크게 두가지야. 내 마음대로 할수 없다는 것 , 그리고 내가 투자받을만한 가치가 있을때 보상을 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 패널티를 부과한다는 것.
뇌는 생각보다 합리적인 투자자라서 우리라는 존재가 잘 살고 있다고 느낄때에는 투자금을 늘리거나 지원에 적극적이다가 게으름을 피우거나 엉뚱한 짓을 하면 투자금을 회수하고 유무형의 패널티를 가하지.
여기서 투자금이란 대부분 호르몬 분비를 의미하는데 이게 의지력,자신감,인내력,동기화능력,경쟁심,지적활성 등의 정신적 자원으로 주어질수도 있고 활력,완력,개운함,신체이완 등의 육체적 자원으로 주어지기도 해.
그러니깐 흔히들 끈기나 자신감같은 것들이 내 안에 존재하는 어떤 성격이나 속성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이 뇌라는 투자자가 지원해준 자원이야. 그렇기 때문에 자신감있는 사람이라는 표현보다는 자신감을 쉽게 얻어낼수 있는 사람(뇌로부터)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봐.
예컨대 이런거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유산균과 좋은 과일을 먹은 후에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한시간 동안 땀흘리며 운동을 하는거지.
그리고 좋은 재료로 만든 아침식사를 해봐. 뇌는 우리를 투자가치가 높은 사람으로 대우해. 그러니깐 좋은 기분과 고양감을 느낄수 있도록 정신적 자원을 제공하는거지.
근사한 새옷을 입고 드레스업 한날 자신감이 넘치고 타인에 대해 너그러워지는 경험을 했다면 그 또한 뇌라는 투자자가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결과로서 정신적 자원을 지원한거야.
그러니깐 자신감이나 너그러움은 사실 나의 속성이라기 보다는 나를 지켜보고 있는 뇌라는 투자자의 경향성이라는 뜻이야.
내 투자자인 뇌가 나의 어떤 모습을 바람직하게 판단하고 정신적/육체적 자원을 주는지를 관찰할 필요가 있는 셈이지.
뇌가 정말 투자자와 닮은 것이 한번의 모습만을 보고 판단하지 않는 점에서 그래. 뇌는 비교적 합리적인 투자자라서 우리를 매번 판단하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함께 판단해. 그러니깐 늘 늦잠자고 자기와의 약속을 어기고 나쁜 음식을 먹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자원을 쉽게 투자하지 않고자 해. 그동안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 전까진 매우 보수적으로 움직이지. 흔히 우리가 습관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앞서말한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과 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해. 만약 내 뇌가 투자에 매우 보수적으로 변해버렸다면 , 즉 내게 마땅히 줘야할 투자를 멈췄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작은 성공들을 뇌에게 보여주는 일이야. 설거지를 미루지 않고 짧게라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하는 방식으로 말야. 즉 이기는 순간들을 지는 순간보다 더 많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
흔히 우리가 승리자의 마인드를 탑재한 사람들을 놓고 위닝스피릿이 있다고 하는데 이건 사실 승률이 높은 사람들을 의미해. 위닝스피릿을 가진 사람들은 지는 순간보다 이기는 순간이 훨씬 많아서 뇌가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쉽게 정신적/육체적 자원을 제공하는거지. 심지어 보상을 받기 어려운 순간에도 뇌는 그들을 도와.
오해하진 마. 이건 뇌결정론 같은 이야기를 하는건 아냐. 왜냐면 우리 의식은 뇌의 속성과 패턴을 이해하고 이용할수 있기 때문이야. 그러니깐 의식이 뇌에 완전히 종속되거나 뇌의 자원결정에만 매달리진 않는다는 거야. 뿐만 아니라 뇌의 투자합리성은 합리적인만큼 또 함정에도 쉽게 빠지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뇌의 구속에서 벗어날수도 있는거야.
뇌가 그렇다면 속는다는건 무슨 의미일까? 뇌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직접 외부세계와 사물을 인식하지 못한다는거야.
그러니깐 나라는 존재를 관찰할뿐이지 뇌 자체가 외부세계를 인식하고 사고하진 않는다는 의미야. 뇌는 밖으로 향하는 눈이 없고 단지 우리만을 볼수 있을 분이야. 그러니깐 뇌 앞에서 성공한 사람처럼 굴면 뇌는 우리를 성공한 사람으로 인식하지.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원들을 지원하는 거야.
흔히 기뻐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기쁜거다라는 말 많이 하잖아. 같은 이치야. 뇌는 우리가 웃을때 사용하는 근육을 움직이기만 해도 아 얘가 지금 좋은 일이 있나보다 하고 행복한 기분에 필요한 호르몬을 분비해줘.
팔을 벌려서 허리춤에 올리거나 문큼 양옆에 팔을 넓게 벌리고 서기만 해도 뇌는 우리는 승리한 우두머리의 몸에서 생성될법한 호르몬을 분비시켜주기도 해.
너무 관념적인 이야기들만 늘어놓은건지 모르겠다
실제로 내가 박사과정할때에 이런 뇌의 속성을 이용해서 공부시간이나 집중력을 늘린 경험이 있어.
나는 매번 공부할때마다 타임워치로 공부시간을 측정하곤 했는데 나이가 들고 체력이 낮아지다보니 예전만큼 공부시간을 채우는게 어려웠어. 하루 종일 공부한다고 앉아있도록 집와서 스탑워치를 보면 12시간을 넘기기가 어려웠거든.
그런데 뇌의 속성을 이용해서 몇가지 조건을 바꾼 후에는 14시간을 어렵지 않게 공부할수 있게 됐어.
비결은 간단해.
하루의 시작이 되는 아침 2시간 공부를 대충하지 않고 최대한 완벽을 기해서 하는거야. 그럼 우리 뇌는 그 다음 두시간을 집중할수 있는 정신적 자원(집중력과 명료함)을 제공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거지. 아침에 늦잠자고 책도 보는 둥 마는 둥 하게 되면 뇌는 투자를 회수하고 원금보장모드에 진입하는거야. 아 얘가 공부를 제대로할 생각이 없나보구나 하는거지. 그렇게 뇌가 정신적 자원을 회수해가는 순간 우리 몸은 축쳐지기 시작하고 좀이 쑤시지.
혹시 예전에 나온 시크릿이라는 책 기억할지 모르겠다. 그 책이 지나치게 주술적으로 쓰였다 뿐이지 사실 그 시크릿을 뇌의 원리로 해석하면 정말 탁월한 책이야. 그러니깐 그 책의 핵심은 성공한 사람처럼 굴면 성공한다는 것이잖아. 확실히 그런 삶의 태도는 성공확률을 높이고 다시 도전할수 있게하고 남들과의 경쟁에서도 지치지 않게 도와줘. 그러니깐 그 주술적인 이야기를 믿고 최선을 다한 수많은 사람들이 시크릿의 원칙을 지켰더니 왜인지는 모르지만 성공했다고 이야기하는거지.
누군가는 시크릿을 읽고도 나는 성공못했는데? 라고 할수 있는데 사실 대부분 사람들이 그 지시들이 삶의 성공을 담보해줄거라고 충분히 믿지 못했기 때문일거야. 시크릿의 내용을 믿으라는 것이 아니고 그 내용이 사실은 우리 뇌라는 투자자가 우리를 어떻게 도울수 있는지를 암시한 책일수 있다는 뜻이야.
두서 없이 늘어놓은 내용이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다. 여시 중 한명이라도 내 경험으로
도움을 얻을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적어봤어!
좋은 하루 되길 바라고 안녕~~!
첫댓글 나도 시도해봐야겠다!!
해봐야겠다 글 북마크 해두고 또 볼게!@!!
신기하다
너무 좋은글이다 고마워! 완전 생각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각이라 흥미로워 뇌과학 관련해서 많이 아는것 같은데, 혹시 이 글과 유사한맥락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추천해줄수 있을까?!
222 나도 궁금해!
오 나도 고마워 앤드류 후버만
지금 나한테 딱 필요한 글이네 ㅠ
뇌 가만안둔다 해보자
미쳤다 너무 신기하고 멋지고 갑자기 동기부여가 되는 글이야
오 고마워!
오 고마워
내 뇌야 아주 깜빡 속을 준비해!!!!
오와 재밌는글이다 !!!뇌가 투자자라니!!! 글고마우
뇌 함 붙자 내랑
그래서 운동하고 온날은 존나 긍정충 되는건가....
아침을 열심히 사는게 중요하구나..항상 오전에 좀 빈둥빈둥하면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버리는 느낌이었는데. 아침 시간을 집중해서 보내야겧다
와 정말 흥미로운글이야....
고마워~!
고마워!!
와 정독했어 대박이다 고마워
고마워잉
이래서미라클모닝하나바~~
좋은 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