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 백년전쟁 승리의 주역이지만 자국 프랑스에서 팽당하고 영국에서 마녀로 몰려 사형당한 잔다르크
‘마녀사냥’은 중세 중기부터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지역에 행해졌던 ‘마녀’(魔女)에 대한 추궁과 재판에 관련된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마녀사냥'을 흔히 '마녀재판'이라 부르기도 한다. 주경철 교수의 저서 『마녀』의 첫 문장에 이런 말이 나온다. “마녀사냥은 유럽역사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현상 중 하나이다.” 당시 합리적인 이성을 강조하며 찬란한 문화발전을 이루어 냈던 문예부흥시기에 광기에 찬 마녀사냥이 난무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렵다. 주경철 교수는 마녀 재판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가 이성의 빛과 세계의 진보를 거론하던 시대였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에 따르면 마녀재판은 문명의 발전에서 잠깐 일탈한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오히려 문명 내부에서 오랜 기간 준비돼 온 필연적인 발명품이란 것이다.
그는 마녀사냥의 기원을 기독교 교리의 재정비에서 찾았다. 로마제국 이래 기독교가 지배적인 종교로 부상하였지만, 여전히 기독교에 포섭되지 않은 방대한 민간신앙 체계가 잔존했다. 초기 기독교는 교리에서 벗어나는 이설(異說)들을 정리하고 기독교 체계를 분명히 정립하기 위해서 오직 예수와 사도성인들의 가르침만이 진짜 종교이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종교는 허황되고 사악한 믿음이며, 사교(邪敎)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민중들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점쟁이, 혹은 민간 치료사와 같은 사람들이 ‘마녀’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규정되었으며 급기야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탄과 악마들의 사악함과 연결되기에 이른다.
《마녀의 망치》라는 책은 도미니코 수도회의 수사인 요하네스 슈프랭거와 하인리히 크래머가 쓴 마녀사냥 교본이다. 위키피디아.
실제로 중세 유럽에서 '마녀'라는 직종이 본래 사악하지 않았다. 공동체 내에서 출산이나 질병치료와 같은 의료기능을 담당하거나, 점을 치고 묘약을 만드는 주술적 기능을 수행한 자들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능력을 지닌 신비로운 존재로 여겨졌던 그들이 언젠가부터 신앙을 해치고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로 낙인찍히기 시작했다. 급기야 14세기부터 불어 닥친 ‘마녀사냥’으로 17세기까지 대략 20만~50만 명의 사람들을 처형대에 올려졌다. 마녀가 악의 화신이 되는 데는 1215년에 설립된 ‘도미니코 수도회’(Order of Dominicus)의 영향이 컸다. 그들은 타락하고 부패한 교회를 질타하기 위해 예수와 대립된 존재로 마녀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이 책에는 "교회에 가기 싫어하는 여자는 마녀다. 열심히 다니는 사람도 마녀일지 모른다"는 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녀사냥이 가장 극심했던 때는 교회의 교세가 가장 약했을 때였다.
마녀사냥 이전의 종교재판은 믿음을 잃어버린 신자들의 회개나 전향을 이끌어내면 족했지만, 이제는 마녀라는 '보이지 않는 적'들과 교회는 상대해야 했다. 중세의 몰락으로 시작된 근대는 계몽주의와 합리성으로 포장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마녀 프레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마녀 식별법을 담은 『마녀의 망치』 라는 책은 독일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금속활자 덕분에 대량으로 출판돼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이는 마녀사냥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1490년 교황청, 그리고 1538년 종교재판 본부에서도 이 책의 ‘오류(誤謬)’를 공식 비난하는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녀의 망치』 는 20쇄를 거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마녀의 망치』 득세의 이면에는 사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묵인하고 방조한 세속 권력과 교회가 도사리고 있었다.
기나긴 십자군전쟁의 패배로 혼란과 분열, 왕권에 대한 불만과 불신에 휩싸인 유럽 사회의 위기를 타개할 ‘희생양’이 필요했다. 지식과 과학이 발달했지만 그만큼 지식과 과학에 포섭되지 못하는 현상을 악마화하고 소멸시켜 버리려는 기제도 함께 작동했다. 마녀 용의자는 주로 엄청나게 부유한 과부들과 무신론적 지식을 갖고 있는 미혼 여성들이었다. 가족이 없으면서 돈은 엄청나게 많은 여자들이 마녀로 잡혀가는 경우가 많았다. 과부들이 많이 잡혀갔다는 말이다. 과부는 가족이 없기에 재판에 증인을 서 줄 사람이 없다는 약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첫댓글 애초에 마녀의 망치 저 책쓴놈도 여자한테 열등감 돌아버려서 쓴거잖아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해먹은거고.. 희생자들 불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