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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Ty_J
미방- 내가 사랑하는 마카롱
출처:http://macarondaynyc.com/participants.html
오드리 햅번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레이스 켈리
인성문제로 논란이었던 브리짓 바르도
그렇다면 한 시대를 뒤집어놓을정도는 아니었지만 유명했던 배우들을 볼까?
페이 던어웨이
올리비아 뉴튼 존
미쉘 파이퍼
골디 혼
제인 세이무어
그렇다면 남배우들은?
비요른 안데르센
비요른 안데르센
알렌 드롱
로버트 래드포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말론 브란도
제리 루이스
*나이가 들면 와인이라고 종종 주장되어지는 남성들도
나이가 들면 나이가 든 흔적이 보인다.
저 사진들의 의도가 뭐냐고? 나이들기 전에 관리 잘 하라는 소리야?
아니.
전성기때의 아름다운 외모로 지금까지 거론되는 배우들, 남배우들.
이 사람들은 탁월하게 아름다운 외모로 유명했고, 유명하며
보여지는 것, 외모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배우라는 자리를 직업으로 삼았어.
유명했으므로 혹은 아직도 유명해서 외모를 가꿀 자원과 능력도 되는 자리에 있거나 아직도 있지.
그런데 이 사진들의 공통점은 뭘까?
그렇게 외모에서 장점만을 모아놓은것같은, 또 외모가 중요한 자리에 앉아있거나 앉아있었고,
외모로 찬양받으며 외모를 가꿀 재력조차 뛰어난 배우들도
나이가 들면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는거야. 혹은 치명적임으로 유명했던 외모가
나이가 들며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평을 듣지. 악질적인 매거진에서는 디스하기도 하고
(60년대에 이렇게 아름다웠던 뫄뫄배우, 지금은 이렇게 나이가 들었다니 믿겨지시나요!? 이런느낌의 기사가 아직도 나온다)
그렇다면 모두 다 완벽한 외모를 타고 나거나, 외모를 관리해야하는 자리에 있지 않거나 (배우, 모델 등),
유명해져서 얻은 재력으로 지속적으로 외모에 투자를 할수 있는 (시술, 성형, 비싼 화장품 등)
일반인들의 경우는 어떨까?
믿기지 않는 사실은 많은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 외모가 예전과같지 않을거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특히 아시아 일본, 한국 등에서 이런 걸 이용해서 화장품 회사들이
공포 마케팅을 함. 너 나이들기 싫지? 흔적 보이기 전에 얼른 내 화장품 써)
피부 나이를 '꽉' 잡으세요?
피부는 나이가 드는게 자연스러운게 아니니까?
'늦기전에, 늙기전에'관리해라. 머리카락조차도 (머리카락도 늙으면 안되니까)
주름은 '개선'해야하는 것.
여자의 나이는 '목에서' 들키나요? 여자는 30대가 넘으면 나이도 숨겨야 하는겁니까?
자동으로 '아주 어리지 않은' 여성들을 자기 자신의 살아온 세월을 부끄럽게 여기게 만들고
어린 여성들과 적대 구도를 세우는 생각.
주름 x 나이든 흔적 x그러므로 당신의 문제는 깔끔히 해결됨! 문제없음!
- 주름이 있는 여성의 고민은 무조건 주름이니까? 나이가 들면 전부 여성들은 주름 고민을 해야하니까?
나이든 흔적에 안녕을 고하세용!
나이가 든 흔적은 '이 화장품 회사가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기를 원하느냐면' -> 부끄러운거니까.
난 58살이지만 38살처럼 보임!
왜냐면 '이 화장품 회사는 당신이 이렇게 생각하기를 바란다.' -> 58살의 여자는 38살의 여자보다
못한 외모와 가치를 가지고있으며 58살인 여자는 38살처럼 보이려고 '노력' 해야하니까.
내 '나이와의 전쟁'에 같이 동참하실래요?
왜냐면 나이는 '전쟁'에 들어가서 싸워야하는거니까.
이렇게 끊임없이 일반인을 향한, 여성들을 타겟으로 한
'나이를 먹는건 여성으로서 지양해야할 일임. 그러니까 너희 여자들은
부끄러운 나이 든 흔적을 숨기기 위해 70대가 되어서도 30대처럼 보이게 해준다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쓰고 시술을 받고 나이를 숨겨야함' 같은 광고가 쏟아져 나온다.
'anti-aging'이 무슨 뜻인지 알아보면
나이를 먹는 과정을 반대하는, 나이를 먹는 과정을 거부하고 싸우는.
그런 뜻인데
세상 그 어느 누구가 지금 이 순간에 나이를 먹는 걸 비켜갈 수 있는지?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안티 에이징이란
1) 60대도 20대같은 몸매
2) 60대도 20대같은 헤어
3) 60대도 20대같은 피부
......
등등 나이가 들더라도 액티브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하거나 잘 먹고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안티에이징과는 달리
외모에만 치중해있는 걸 볼 수 있다.
이건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니까? 80세가 되어서도 끝나지 않는 게임이라니까?
결론:
모든 유리한 조건을 다 가진 미모와 재력의 배우들조차 빗겨가지 못하는 나이를
일반 여성들에게 '나이 옥쇄'를 채우면서 평생 20대처럼 보여야한다는 압박, 스트레를 주고
남성보다 평생 핑크 택스 (여성용 물건을 더 비싸게 파는 것), 꾸밈 비용,
안티 에이징 비용 (화장품, 스킨케어, 다이어트, 시술, 성형...)까지 물리면서
죽을때까지 이 사슬을 벗겨주지 않는 사회는 미쳤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런 사회에서 끊임없는 압박과 세뇌의 메세지를 받는 여성들은 진정한 '나'로 살수 없게 된다. 언제까지?
죽을 때까지.
누군가가 제발 말해 줘라. 안티 에이징은 '신만이' 할수 있는 일이라고.
겉모습을 젊게 보이게 한다고 해서 그동안 살았던 세월이 없어지는것이 아닌데
어떻게 신만이 돌릴 수 있는 시간을 인간에게 돌리라고 요구하는걸까?
건강을 잃는 것이 지양해야할 일이라면
겉모습에 치중한 안티 에이징이 아니라
좀더 건강한 식습관, 좋은 습관을 들이라고 광고해야하는것 아닐까?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평생 늙지 않는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웬만한 여성은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서 한번쯤 하는 생각이 있다. 아... 나도 이제 나이 들었구나.
단순한 소감이 아니다. 때로는 무서워지기까지 하는 불안.
30대부터 죽을 때까지 이 불안을 안고 가라고?
대체 왜. 누구를 위해서. 내 삶인데?
여자는 절대 완전해질 수 없다.
왜냐고? 애초에 판 자체가 조작되어있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성형, 화장, '자기관리', 피부관리, 주름관리,
머릿결 관리, 자세 관리, ...
모든 여자들의 숙제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저 '자기관리'들. '나를 위해서', '자기 만족으로', '내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하는 거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자기관리도 물론 하나의 스펙일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겠지.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등등 이력서를 스펙으로 채우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흔히 간과되는 사실 중 하나는 저 당연한 '자기관리'가,
어떤 여성들에게는 '취미'가 되기도, 일상의 대부분이 되기도 하는 저 자기관리들이,
남성들에게는 같은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것.
피부관리가 취미인 남자? 다이어트와 화장이 취미인 남자? 메인스트림에서 그런 남자들이 보이기 시작한지가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그런식으로 '자기관리'를 한 것이 '스펙'이 되는 남자가
얼마나 되는가?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이라도 외모가 아름답지 않은 이상 '완벽하지 못한' 어딘가 '부족한'여자 취급을 받곤 한다. 그래서... 어디까지 가야 성공한걸까?
잡지를 넘긴다. 출산을 하고도 3개월만에 완벽한 몸매로 돌아온 연예인들. 44 사이즈의, 44를 넘어서 33으로 가는...
허리는 잘록하고 얼굴은 하얗고 조막만하고 강아지만한 큰 눈에 섬섬옥수같은 손, 조그마한 발, 주름하나 없는 팽팽한
피부.
여성들은 '그림'이 되기를 강요받는다. 세월이 지나도 흔적 하나 없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기에.
성형수술, 화장, 수많은 피부과 관리, 저녁약속을 취소하고 운동을 하고... 집에서도 선크림을 발라가면서. 남들과 비교하는게
아니야. 연예인들과도 비교하는게 아니야 내 만족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는 만큼 주름 하나라도 보이면 그 부분만 클로즈업 된다. 알던 지인의 얼굴은 나와 같은 나이에도
팔자주름이 없는거같은데 난 왜 이렇지?
워너비로 삼은 연예인의 반도 못 간 거같은데, 벌써 10대 20대 어린 예쁜 여성들이 하루하루 늘어보인다. 아... 왜더라.
분명히 어릴때부터 티비나 잡지에서 하는 말처럼 꾸준히 관리해오고
나이가 먹는것도 무서워했고, 시술도 성형도 한두군데정도 받고 열심히 관리했는데 이상하게 '성취감'은 없다.
언제 끝나는거지?하면서도 하루하루 눈가 주름이 늘어가는데 관리를 더 소홀히하면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수 없어. 불안하다.
언제 끝나냐고?
끝은 없다.
이 자기 관리의 가장 큰 맹점은
결코 끝이 없다는 것이며,
비교할 수 있는 '벤치마크', '종착점'이 매번 바뀐다는 것이어서
다른 스펙과는 달리 결코 진정으로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나이가 들어버리면 그 아름다움은 변해버린다.
그러면? 변하기 시작한 아름다움의 목표는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
그런데 아름다움을 영원히 유지할수 있는 방법이란?
나이를 먹지 않는 것. 즉 '살기를 포기하는 법'밖에 없다.
그 나이에 죽어버리지 않는 이상 현대의 의학으로는
아름다움을 변치 않게 영원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것.
애초에 아름다움이라는건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서양과 비교해보자. 물론 서양에서도 코르셋을 쓴 여자들이
많지만 한국과 다른 점을 한가지 들어보자면
더 살을 빼거나 할 때의 목표가
어떤 '연예인', 무조건적으로 정형화된 이미지이기 보다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나은... 이라는 자기 자신에 베이스된
목표를 세우는 걸 흔하게 볼 수 있다.
정형화된 연예인의, 짜 맞추어야하는 이미지가 목표가 아니라는 것.
인정해야 할 때가 왔다. 그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은 언제 끝나는가? 지나가는 모든 남자들에게 환성을 살 때? 연예인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때? 어떤 곳에 가도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물론 주인공이 된것 같아 기분이 좋겠지만 그 자리는 절대 영원할 수가 없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사라질수 밖에 없는 가치에 인생의 절반을
투자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이 100세를 산다고 가정했을 때,
45세 전후로 '나이가 든것이 보이는것이 자연스러운' 몸을
갖고있는 인간으로서
18세-45세 사이의 27년동안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결국은 사라져버릴 무언가에 집착하는 것이다. 원래 아름다운 외모라는 것은 '남성에 의해' 재단되어왔고 '남성을 유혹하기 위해'
'남성의 시선을 기준으로' 아름다움의 정의와 가치가 바뀌어져왔다.
여성이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은 상대에서 굳이 남성에게 섹시한 몸을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자기관리를 실행해오는 걸까?
결국은 사라져버릴 가치, 그 가치에 기대어왔다면 45세-50세 전후로는 길을 잃어버릴 것이다. 아무리 관리해도 20대로는 돌아갈 수 없는데 그 '아름다움'의 가치를 '내 영원한 가치'라고
생각했다면 그 가치가 사라진 인생의 나머지 반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건 마치 50대가 되면 지진이 와서 내가 지어놓은 집이 사라질거라는걸 알면서도 아직은 그 집에 살고있으니까 계속 인테리어 보수공사를 하는 것과도 같아. 어차피 시간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그동안 내가 스스로 일구어서
'적어도 내가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 계발해나가고 내것으로 할수 있는 가치에는 눈을 두지 않는다.
공부, 예술, 글을 쓰는 것, 명상, 인간관계,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발전해가는 것,
영원히 나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될수 있는 그런 것들에는 오히려 소홀한 것이 아닐까.
외모라는 것은, 아무리 찬양을 받아도, 아무리 아름다워도,
결국 내 겉 껍데기라는것은
월세 혹은 전세를 내고 렌트라는 '남의 집'일 뿐이다. 언젠가
되돌려줘야하는 진정한 내 것이 아닌 껍데기일 뿐이라는 말이다.
내 집도 아닌데 왜 전세로 세들어있는 집에 도배를 쫙 해주고 보일러도 갈아주고 공사를 쫙 해주는가? 렌트카에, 내 차도 아닌 차에 왜 공들여 카펫을 갈아주고 점검을 해주고 타이어를 갈아주는가?
아무리 아름다움으로 찬양받던 시대의 배우들도 결국 나이가
들면 그 아름다움이 사라져 간다. 그렇다면 그렇게 외모로만 찬양받는 배우들도 아닌 일반 사람들은 어떨까?
애초에 이길수 있는 게임이 아닌 것이다.
외모를 완벽하게 가꾸고자 하는 여성들의 코르셋,
사회에 의해 강압적으로 씌워진 코르셋은 여성의 삶을
불완전하게 만든다.
절대 끝날수가 없고
절대 성취할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에 여성들을 던져넣는것이다.
기억하자.
그 누구도 자신의 외모를 젊을 때처럼 영원히 간직할 수 없고,
우리의 순간 아름다울지 모르는 겉 껍데기는
그저 전세 들어있는 집에 불과하다는 걸.
전세금을 빼고 전세 기간이 끝났을때 잘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목적, 가치, 삶의 방향에 시간을 투자하고, 전세기간이 끝났을때 돌려받을 전세금인 '건강'에
공을 들이는 게 아닐까?
50세가 지나가면 삶의 가치는 굳이 외모가 아니라
건강, 그동안 가꾸어온 자기 자신의 삶의 가치로 결정된다.
50세가 지나서도 남성의 성적인 리비도를 충족시켜주려
평생 마네킹 행세를 하고 살수는 없지 않은가?
아름다움은 '여성'의 가치가 아니다.
남성들이 좀더 눈요기 하기 위해 허구로 꾸며낸
오직 남성의 성적 욕구에만 맞추어진
허수아비같은 존재다.
그렇게 덧없다.
문제시 글삭할게! 읽어줘서 고마워
첫댓글 와 안데르센은 믿기지않아서 여러번 봄
가수 마돈나조차도.... 그 나이 먹도록 외모를 잡아놓는 게 큰 의미가 있는걸까 라는 생각을 했음. 아무리 관리잘한 외모도 결국엔 변하고 살면서 받은 수많은 시술은 늙어서는 티가 남
띵문이야
자연스럽게 늙는 모습이 더 좋게 보이는 듯
잘읽었어!
사람 다 늙다 죽는 거지 참 진짜 집착하지 말아야 돼
멋지다..
정말 좋은 글이네 요새 잠깐 잊고 있었던 것 같아
ㅜㅜ띵문이다 진짜로
글 정말 좋아ㅜㅠㅠ
띵문,, 두고두고 읽어야지!
이 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