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zul.im/0Nm8gs
장애아 부모님은 왜 둘째를 낳는걸까요
글을 보고 제 얘기 같아서 글 씁니다.
저는 올해 23살 대학생이고
저에겐 1살 많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언니가 있어요.
엄마는 저를 낳고 하반신 마비가 오셨고
아버지는 귀 한쪽이 안들리십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엄마가 케어를 못해주니
저는 유치원때부터 언니 손을 잡고
언니를 학교에 데려다줘야했습니다.
저도 어렸지만 엄마가 케어를 못하니
개학 전 일주일동안 학교 등굣길 외우는 연습을
아빠와 함께 했죠.
제가 초등학교를 들어갔을때부터
부모님은 저에게 언니를 전적으로 맡겼습니다.
등교, 쉬는시간에 화장실 같이 가기,
급식 먹여주기,숙제하기 등등
저는 친구를 사귈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언니를 케어해야했기 때문이죠.
심지어 시험을 치는 날도 전
쉬는시간에 벼락치기를 할 수 없고
언니반으로 가
언니가 화장실을 가게 해줘야했거든요.
부모님의 욕심으로 언니를
중학교까지 특수학교를 보내지 않았고
수업도 일반 학생들과 같이 받게했지만
날이 갈수록 폭력적인 성향과 응석이 심해져
언니는 결국 특수반에 갔고
고등학교는 특수학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까지 같이 다니고
제가 지역의 기숙사학교에 합격하고
언니는 특수학교에 가니 솔직히 정말 편하더라구요.
이제까지는 집과 학교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는데
꾸역꾸역 억지로 했다면
이 학교에선 제가 할 게 공부밖에 없었습니다.
언니 화장실 가면 휴지로 안닦아줘도 되고
언니 물 많이 못마시게 컨트롤 안해도 되고
밥시간마다 언니를 묶어두고 밥을 안먹여도 되고..
성적도 최상위권으로 받아 장학금도 탔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 저를 불러서
집 근처 고등학교로 전학오면 안되겠냐고,
엄마가 혼자 케어하려니까 너무 벅차고 힘들다고..
저에게 그랬습니다.
저는 이제 제 삶을 처음으로 살고 있는데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시니 당연히 거부했고
나는 딸로 생각하냐,
내가 언니 뒤치닥거리 하는 사람이냐,
그러려고 날 낳았냐 그런 모진 소리도 많이 했습니다.
결국 그 해 겨울 쯤 아버지가 일을 그만두고
언니를 케어하고 엄마는 이때까지 모아놓은 돈과
빚을 좀 내서 편의점을 차려
하루종일 근무하십니다
(알바생을 쓸만큼의 수익은 안나옵니다)
저는 대학교 1학년때부터 과외를 해서
제 학비랑 용돈은 제가 마련하고 있고
집에 손을 벌릴 수 없습니다.
다행히 학점은 높지만
어학연수나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가고
텝스나 토익등으로 영어스펙도 쌓고
알바 할 시간에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는 친구들에 비해
대외활동 경험도 없어 취업도 많이 힘들겠죠..
솔직히 부모의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장애를 가진 언니를 둔 둘째의 마음은요..
너무 가슴이 무거워요 솔직히.
연애와 결혼은 당연히 포기하고
만약에 취직을 하더라도 부모님과 언니가
동시에 아파버리면 어떻게 해야할지..
그런거 하나하나가 취준생인 저에게는
모든게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만약에 혹시나 이 글을 보신 장애아를 둔 부모님은요.
둘째는 제발 계획하지 말아주세요.
정말 본인이 아이를 다 케어해줄수 있고
둘째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학교에서나 뒤치닥거리를 시키지 않고
그리고 둘째에게도
첫째만큼의 애정과 관심을 줄 수 있는분들만
계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남자애들 답변단거 진짜 기가 막힌다,,,,ㅎㅎ,,,, 현실을 몰라도 저렇게 모르냐,,
모르고낳았더라도 적어도 자식한테 부양의무를 책임지라하지말아야지 부모욕심으로 특수학교도 안보내고 둘째한테 맡겻네
22 이건 욕심이고 학대임
1살 터울이면 장애가 있는지 몰랐겠는데..? 장애 발견되는게 바로 되는것도 아니여서….
ㅠㅠ.. 에효.. 국가가 약자를 보호할 체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어. 그러라고 있는 국가 아니니 ㅠㅠ 잘모르지만 경험담들 보니 개인이 커버하기엔 한계가있는것 같네..
부모가 아무리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비장애 형제가 갖는 부담감은 안없어지는데 거기에 돈도 없다? 진짜 최악임.. 제발 지나가는 말이라도 “우리 죽으면 너가 돌봐줘야지” 이딴 개 소리 하지말아야됨
엥 나였음 당근 집나감 내인생 살기도 벅찬데 내거 누굴 케어해.....제발 한국여자들 가족에 얽매여 살지 않았음 좋겠음 ㅜ
에휴 어렵다.. 부모라고 자식한테 부양의무를 지게 하고 싶었겠어ㅠㅠㅠ 두분다 몸이 불편하신데 어떡해 그냥 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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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도 이런 집 있는데.. 남편은 경지 첫째는 경증자폐인거임. 그래서 둘째 낳았는데 중증자폐에 심지어 남자.. 덩치 개커지고 폭력적이라 감당도 안되고 데이케어 센터에서도 안받아주고.. 겨우 활동보조인 구해서 그집 아주머니 얼굴 시커매져서 하루종일 일만 하러 다녀.. 아저씨는 일 못해서 육아 하고. 그 생활을 30년 가까이 하고 있는데 미치려고 하더라
내가 본 케이스는.. 애 셋 낳았는데 셋 다 중증장애. 엄마가 맨날 짜증과 피곤에 깃든 얼굴로 다니고 매사가 짜증이 기본 베이스. 내가 실수하면 죽이려 들고 본인이 실수하면 네!!죄송하게됐네요!! 하면서 짜증.. 셋 다 장애니 마음이 많이 망가져보이더라
@나보면공부하라해줘 ㅁㅈ이해해줘야지ㅠ 솔직히 당사자 아니면 그 심정 모르지.. 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 가족들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회 됐으면,,
첫째 케어용으로 둘째를 낳으니까 문제인가지..어휴
22..진짜 지독해
나도 먼 친척중에 자폐아 태어났는데 사실 알고나서 빨리 둘째 낳아서 같이 키우라고했는데 안 낳았다가 낳음 근데 오히려 나이터울이 너무나서 따로 키우고싶어함.. 첫째가 남자앤ㄷ 집에만 가둬놔서덩치랑 힘만 쎄졌고 둘째가 여자애라 성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더라ㅠㅠ 그래도 오빠라고 챙기는데 엄청 안됐더라
남자들은 뭐가 문제일까? 정작 주변에 아픈 가족 있으면 케어하는 건 다 여자 몫이던데 댓글에 글쓴이 비난하는 건 거의 남자 딱지 붙어있네
남자 표시 댓글은 읽지도 않음
존나 이기적이네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남한남남 새끼들 진짜 다 저 상황에 쳐 몰아넣고싶다
이거랑 정신질환 가진 집 자녀들
역시.. 한남들은 기생하는 인생이 당연해서 그런지 기생하는 쪽에 감정이입해서 풀발하내 ㅎㅎ
맘 약해져서 가족 외면 못하면 글쓴이 삶까지 시궁창 될텐데 그냥 독하게 절연해서 정상적인 인생 살았으면 좋겠음... 이게 이기적인거 아니잖아. 같이 진창되지 말고 1명이라도 사람답게 사는게 낫지
대부분 장애아 낳음 이혼하고 여자혼자 키우는 경우 진짜 많더라... 당사자도 나머지 가족들이 너무 힘들 것 같아. 사회에서 지원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