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 청죽연화
정신적 피폐를 초래할 수 있는 작품이니 신중히 감상해 주세요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도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학려화정 : 학의 울음소리
02 - 학은 사나운 맹수죠
정사에 간여한 것을 명분 삼아 태자를 벌 세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황제는 고사림의 반응을 떠봄
*모지: 고사림의 자
고사림은 황제의 수작에 휘말리지 않고, 미리 준비해둔 장주의 군보를 꺼내 황제에게 건넴
답정너가 따로 없음
근데 장주 군보는 황제도 오전에 이미 받았잖아?
고사림은 3년 전 일을 거론하며, 황제에게 소정권의 안위와 태자의 지위를 보장할 것을 은근히 압박함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은 북방의 요충지 장주는 고씨 가문이 거느린 20만 대군이 수비 중이며, 현재는 고사림의 장남 고승은이 이를 통솔하고 있음
고사림의 압박에, 사사로운 뜻 없이 나라에만 충성한다면 소정권의 태자 지위는 무사할 것이라며 응수하는 황제
고사림은 황제와 암묵적으로 합의를 주고받은 뒤, 곧바로 나와 눈밭에서 여전히 떨고 있는 소정권을 챙김
소정권은 기절하는 와중에도 외숙이 갑옷을 입고 입궐한 사실을 걱정함. 무인이 황제 앞에서 갑옷을 입는 것은 반역을 뜻하거나, 목숨을 건 각오의 표현이기 때문임
*아보: 소정권의 아명
쓰러진 소정권을 동궁 내관에게 들려 보낸 뒤, 고사림은 아까 소정권에게서 빼앗아 찢어버린 종이를 아예 불태워 안안궁을 향해 내던짐
기존쎄 외숙 ㄷㄷ
어린 내관은 아까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진곤에게 조심스레 질문함
알다시피 황제는 이미 장주의 도독 이명안에게서 고사림이 전한 것과 동일한 내용의 군보를 받은 상태였음. 그럼에도 고사림이 먼저 출정을 언급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황제는 고사림이 아끼는 소정권을 밤새 눈밭에 세워둔 것임
정사에 간여한 소정권에게 태자의 권위를 흔들어 자리의 위태로움을 자각하게 만드는 동시에, 고사림을 별다른 조치 없이 장주로 보내기 위한 의도였음
고사림 역시 장주에 변고가 생기면 결국 자신이 나서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황제가 명을 내리기 전에 먼저 출정을 언급해 태자의 관례와 맞바꾸려 한 것임
드디어 내 사랑 육문석 등장
육문석의 부친 육영은 노세유의 문하에서 수학한 인물임
작은 단서만으로도, 경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정쟁의 흐름을 짚어내는 육문석
소정권이 태자이기에 숱한 견제 속에서 느낄 무력함을 한탄하는 육영과 달리, 육문석은 학의 자유로움보다 맹렬함을 강조하며, 학의 기상에 감탄함
소정권의 관례일, 외숙의 출정과 맞바꾼 관례임에도 태자라는 신분에 묶여 떠나는 길을 배웅할 수가 없음. 군자는 신하와 사사로이 만날 수 없기 때문임
한편, 태자가 관례식에 쓸 옥대가 사라짐
그 시각, 태자의 옥대를 빼돌린 오내인은 제왕에게 그것을 채워주며 밀회에 빠져 있음
제왕은 불쑥 오내인에게 3년 전 일을 이야기함
*3년 전, 궁 밖 보본궁에 머물고 있던 소정권은 모친인 황후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음. 황후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듣고 급히 입궐하려 했지만, 이미 퇴궐 시간이 지나 궁문이 닫혀버려 황후 곁으로 갈 수 없었음. 보다 못한 고봉은은 가짜 군보를 핑계 삼아 궁문을 강제로 열고, 소정권이 입궐할 수 있도록 도왔음
장내인은 사라진 옥대를 찾던 중, 태자의 허물을 들춰 관례식을 망치려는 제왕과 오내인의 모의를 우연히 엿듣게 됨
급히 몸을 숨기긴 했지만, 손에 쥐고 있던 금대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그 자리에 있었던 게 들켜버리고 말았음
한편, 등화궁의 조귀비는 선황후와 가까웠던 장내인이 오늘 제왕의 계획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함
그때, 강상궁이 조귀비에게 은밀히 무언가를 귀띔함
제왕과 오내인의 모의를 들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채, 장내인은 내색 없이 소정권의 관례식을 준비하고 있음
오랜 시간 황후 곁을 지켜온 장내인과 유독 정이 깊었던 소정권은, 그녀가 자신의 관례식에 함께해 주기를 바람
장내인은 소정권에게 제왕의 모의에 대해 말하려 했지만, 갑자기 제왕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급히 말을 돌림. 그때 소정권에게 꽂아줄 옥비녀를 그만 깨뜨리고 마는 장내인
방금 장내인이 깨뜨린 옥비녀를 두고, 소정권은 어린 시절 자신이 장내인을 도와줬던 일을 떠올리며 은근 생색을 냄
관례식 준비를 마친 소정권의 손엔 조금 전 장내인이 깨뜨린 옥비녀가 쥐어져 있고, 표정은 어둡게 가라앉아 있음
가짜 군보 사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3년 전, 소정권이 어머니인 선황후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그날, 닫힌 궁문을 열기 위해 고봉은이 가짜 군보를 내세워 강제로 궁문을 여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소정권은 궁 밖의 보본궁을 동궁 삼아 머무르고 있었고, 궁문이 닫히면 입궁할 수 없는 처지였다. 비록 존재하지도 않는 군보를 꾸며낸 것이었지만, 고봉은은 이를 근거로 궁문을 열어 소정권이 입궁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만 이 일로 인해 고봉은은 군령을 어기고 군주를 기만한 죄로 처벌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하필 그날, 황제의 처소인 안안궁에 자객까지 침입하면서 고봉은의 죄는 더욱 무겁게 여겨졌다
결국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장주의 고사림은 고가군의 병권을 내려놓은 뒤 경성으로 상경하게 된다
이로써 장주의 고가군은 고사림을 대신해 그의 장남 고승은이 맡게 되었고, 황제는 이 틈을 타 자신의 측근인 이명안을 장주 도독으로 임명해 고사림 휘하의 군권을 견제하려 했다
그 사건 이후 경성으로 올라온 고사림은 자택에 은거하며 지냈고, 이 기간 동안 전쟁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에 황제는 외척 세력인 고사림의 영향력을 제한함과 동시에 장주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결국 전쟁이 다시 발발했고, 국운이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황제는 어쩔 수 없이 고사림을 다시 장주로 보내게 된다
첫댓글 여시야 잘봤어! 너무 재밌다
여시야 고마워! 드라마로 뵈도 이해가 안갔는데, 여시 덕분에 이제 이해함ㅋㅋㅋㅜ
흥미롭다 !!
이거 진짜 정신병 실시간으로 누적되는 기분이라 다 못봤는데 이번엔 꼭 다 본다..
소정권 짠내나😢
아 넘 재밌다… 태자가 너무 약한데 바로 옆에서 도와줄 수 잇는 사람이 없네ㅜ 궁 바깥에 있을 정도라니……. 근데 황제도 그렇고 뭔가 일상복은 수수하네
여시 설명 덕분에 이해가 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