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표류
한국시의 거장 | 최승자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 어떤 나무들은
⠀내가 속한 사회, 내 주위의 상황과 인물들이 달라지면 내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 나의 내부와 내면이 달라져야 내가 달라지고, 그 달라진 눈으로 바라볼 때 내가 보는 세계가 달라진다는 거였지. 그러니까 미국 사회가 한국 사회와 다르기 때문에 내가 달라진 게 아니었어.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달라지고 싶다는(더이상 죽음을 살고 싶지 않다는) 욕망이 내 안에서 이미 일어났고, 그것의 가시적 사건으로서 미국행이 주어졌다는 얘기지. 그러니까 내가 이미 내면으로부터 변하고 싶다는 욕망, 그 가능성을 믿지 않았더라면 미국에서도 나는 달라지지 않았고 그곳 세상을 다르게 보지도 않았으리라는 거야.
한국 현대문학이 지나칠 수 없는 세계 | 김숨
국수
⠀심장이 뛰는 게 고스란히 느껴져요. 개의 심장이 말이에요. 나와 가장 가까운 생명이에요. 폭삭 늙어 죽을 날밖에 기다릴 게 없는 나를 마다하지 않는 생명이요.
불행의 우울함을 다정하게 견인하는 작가 | 최진영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암흑 속에서
너무 무섭고 외로워
톡톡. 세상을 두드리면
울던 엄마가 웃었다. 그 느낌 하나만 믿고
바깥으로 나왔다.
21세기 고전이 될 이름 | 황정은
백의 그림자
은교씨는 갈비탕 좋아하나요.
좋아해요.
나는 냉면을 좋아합니다.
그런가요.
또 무엇을 좋아하나요.
이것저것 좋아하는데요.
어떤 것이요.
그냥 이것저것을.
나는 쇄골이 반듯한 사람이 좋습니다.
그렇군요.
좋아합니다.
쇄골을요?
은교씨를요.
……나는 쇄골이 하나도 반듯하지 않은데요.
반듯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좋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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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한국 여성작가의 책들이야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는 수작이기 때문에
재발간된 거라 생각해
전부 문학계에서도 인정받는 작가임과 동시에
대중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기에
이 책들을 통해 한국문학의 매력에 빠질 수 있기를
이 글 속 한 문장, 한 단어라도
여시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있기를 바라
마침내 책으로도 만나게 되기를 바라
첫댓글 최진영 너무 좋아…ㅠㅠ….
고마워 하나씩 기회될때마다 읽어볼게
나 백의 그림자 너무 좋아하는데 새로 나온 것도 사야겄다ㅜㅜㅜㅜ
황정은 진짜 사랑해 황정은은 천재야….
여시들이 많이 추천하는 거 보니깐 꼭 봐야겠다 추천 고마워~
최진영작가 책 진짜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재발간이라니ㅜㅜㅜ
검색하다 왓는데 최승자 시인을 여기서 보다니 ㅜㅜ너무 좋다 공감할수 있어서 진짜 빠짐없이 좋은 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