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엠입니다.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인사를 드리는 것은 고 신해철 님의 사고 여파와 그에 따른 법정 싸움을 보면서
걱정하고 있으신 분들이 있어서 이렇게 제 카테고리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저는 신해철이란 한 음악인을 엄청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굳이 내 입으로 나는 신해철의 오랜 팬이야를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제 인생에서 신해철이란 음악인은 당연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제 성격상 그의 콘서트나 그의 팬 사이트를 방문하진 않았지만
저는 예전에도 지금도 그의 음악을 늘 즐겨듣는 사람이고 얼마 전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장례식까지 가서 마지막 길을 배웅할 정도로 그의 데뷔와 마지막 모습까지 다 지켜 본 팬 중의 하나입니다.
허나, 제가 그가 위 밴드 수술을 했었다는 사실을 저는 몰랐었고 또 그걸 제가 굳이 알 필요가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의 사망 이후 많은 뉴스를 접하면서 그의 사망이 위밴드 수술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 하지 않고 사실을 은폐하고 지금도 계속 그 사실을 호도하려는
오만한 의사의 실수라는 사실을 안 것이 저를 이렇게 또 글을 쓰게 합니다.
그 의사에게 수술 받은 환자의 인터뷰를 봤는데 원래 위밴드 수술은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는 말을
수술 후, 고통 받고 있는 위밴드 수술 환자에게 말했다합니다.
저는 이 것에 엄청난 "분노"를 느꼈습니다.
아....저런 의사도 있구나, 부디 소원인데...너는 위밴드 수술하지 마라 다시는...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니
제가 느낀 분노가 얼마나 컷는지 예측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너무 잘 먹고 잘 살고 또 이제 55반 사이즈를 입을 만한 체형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럼 수술 한지 이제 5년이 다 되어가는데 왜 안 죽고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걸까요?
수술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분들은 그 어떤 의사의 말보다도 제 말을 더 신뢰하고 믿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당신의 위를 묶어줄 사람은 단 한 번도 위를 묶어 본 적이 없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위를 묶고 있는 사람이고 그렇게 몇 년씩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위밴드 수술은 "제대로 먹기 위해 하는 수술"입니다.
위밴드 수술의 1차적인 목적이 초고도비만 환자의 안전한 살뺴기를 위한 시술이었음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까닭은
초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적당한 포만감의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미 위가 포만감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많이 커져있는 까닭일 것이고
올바른 식습관이 무너져있는 상황이기 떄문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일정부분을 밴드로 묶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음식을 먹고
많이 씹는 훈련을 통해 밴드로 위를 묶은 상태에서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
이것이 위밴드 수술이 살을 뺼 수 있는 이유이지 묶어놔서 잘 못 먹어서 살이 빠지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무엇이 도대체 위밴드 수술에 환상을 심어 놓고 또 불안을 심어 놓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방송의 영향이 큰 것 같은데 방송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
그 모든 속사정을 속속들이 밝히고 알려줄 순 없습니다.
그리고 위밴드 수술 해 놓고 밴드 조절 안 하고 군것질을 계속 한다면 절대로 살을 빠질 수 없습니다.
즉, 위밴드를 통해서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
이 간단한 명제가 모든 문제의 해결 원인이고 더불어 가장 지키기 어려운 원칙입니다.
먹토를 한다는 말을 간혹 보게 되는데 저 역시 먹고 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그걸 계속 먹을게 아니라 숟가락을 내려 놓으면 됩니다.
그리고 생각을 하면 됩니다. "내가 지금 왜 먹은 것을 토했는지"를요.
먹토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1. 제대로 씹지 않을 경우
2. 강한 양념이 되어 있는 음식일 경우
3. 질긴 음식, 가령 오징어나 낚지 같은 경우
4.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은 경우
5. 생리 전일 경우
6. 순대, 오뎅, 김밥 같이 매우 잘게 다져 있는 음식을 뭉쳐 놓은 음식의 경우
이렇게 6가지의 경우가 제가 먹고 제대로 소화를 시키지 못한 경우입니다.
묻고 싶네요. 혹시 수술 하신 분 중에 저렇게 자기만의 데이터를 갖고 있는 분이 있으신지.
만약 없으시다면 지금부터라도 자기만의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수술을 할 예정이거나 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 중에도
제대로 못 먹는 다는 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으실지 잘 모르겠는데
신해철을 담당했던 의사는 그저 위를 꽉 조여 억지로 음식을 먹지 못 하게 한 후 살을 빼는 것만이
가장 옳은 방법이고 다이어트의 지름길이고 그것이 자기 수술의 한 방법으로 생각한 것 같은데...
정말 헛웃음이 나오네요.
이 위밴드 수술은 환자와 의사가 끊임없이 대화해야만 하는 수술입니다.
내 상황이 어떤지 내가 어떻게 먹고 있는지 살을 왜 안 빠지는지 살은 왜 빠졌는지를
환자와 의사가 끊임없이 대화 해야만 위밴드 수술은 성공적인 결과로 귀결됩니다.
그저 수술의 효과만 장황하게 늘어놓고 자기 병원의 성공적인 사례만 늘어놓는 의사와 병원이라면
저는 절대로, 절대로 그 병원에 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너무 안타깝죠? 위밴드 수술을 죽은 소식을 들으면요.
그럴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 수술이 절대 죽을 위험이 있을 이유가 없는 수술인데...입니다.
위밴드 수술을 제대로 못 먹는 수술이 아니라 올바로 먹는 수술을 알려주는 수술이고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았던 위에 밴드를 묶어놨으니 불편함을 있을 수밖에 없는 수술입니다.
단, 원칙만 정확하게 지킨다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수술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부디,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을 갖고 있는 분들에겐 안정을
행여, 지금까지 잘못된 방식으로 위밴드 생활을 하고 있으셨던 분들께는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그 누구의 어떤 말보다 신뢰가 가고 안심이되는 글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글을 만나고 싶어서 까페를 들락거렸던거 같네요. 후련한 마음으로 잠들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포엠님. 멋쪄요 ㅋㅋ저도밴드인2년째그 아직살을 원하는만큼빼지는못했지만완전고도비만으로 생활의불편함도없어지고 식습관이나이제는건강해져 미용을위한단이어트를할수있다는것만해도행복한데요. 밴드에대한정확한정보를 가지고수술하시면정말 좋은수술이라생각합니다. 밴드인들 화이팅하세요
자신만의 데이터.. 아주 중요한 이야기 같습니다. 위밴드한지 이제 3개월정도 되가는데 수술후 3~5년 지나신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5번은 읽은것 같네요. 위밴드가 단순히 먹고 토해서 살빼는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식습관개선 이라는 것을 꼭 인지하고 밴드인으로 올바르게 지내는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글 잘봤습니다.
저도 데이터도 만들어보고 못먹는음식or먹토 리스트 하번 만들어봐야겠네요 요즘 사진 궁금합니다.
사진후기에 가면 있을까요?
자신만의 데이터라... 회원들간의 자신만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2, 3, 4, 6번 정말 공감 되는 부분 입니다.
포엠님의 글을 읽으면 항상 맞아맞아 하면서 동감백배! 입니다. 자극도 되고 앞으로 더 착실하게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방금 병원방문 예약했습니다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