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성공회 대전교구와 서울교구의 주교 선출을 앞두고 주교 선출에 참고하시고 선택에 도움이 되시라는 공익(公益)과 교회 정의(正義)의 정상화를 촉구하고자 교우님들에게 올리는 글입니다.
역사는 기록하고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과거의 지나간 사건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10여년이 지난 2023년 성공회 대전교구의 새로운 주교 선출을 지켜보면서 2012년 당시 주교 선출과정의 문제점들과 이 문제점들이 나중에 성공회 대전교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살펴보려합니다.
또 이런 과정이 반복 될 경우 대전교구의 미래가 어찌 될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의 제 글들 때문에 성공회 대전교구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기도 했기에 당시 제가 성사모에 올린 글들과 분석이 어떠했는지도 확인해 보려합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성공회 대전교구 주교 선출은 2년이 지난 2014년도 결정을 못 내리고 있었습니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정치적 선거도 아니고 예수를 믿고 따르는 종교단체의 주교 선출인데 뭐가 이리 길게 걸리나 의아하실겁니다.
제가 옆에서 본 성공회의 주교선출 과정은 영국 의회의 민주 제도를 도입했기에 제도는 좋으나 구성원들이 어떻게 서로 결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게 합니다.
2012년 11월 24일 제 60차 대전교구의회에서 첫 대전교구 주교 선거가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여기서 대전교구 주교가 선출될 걸로 믿었으나 문제는 몇몇 사제들이 똘똘(?) 뭉쳐 끝내 주교 선출을 무산됩니다
제 추측으로는 이들 15명 내외의 사제들이 결국 대전교구를 장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공회와 천주교의 큰 차이점 중에 하나가 주교 선출 방식입니다.
천주교는 로마 교황청에서 만장일치로 주교 선출 때까지 투표를 해서 정해지지만 성공회는 영국 의회의 방식을 도입해서 어찌보면 더 현실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제도 자체로만 보면 말입니다.
가장 큰 차이가 주교 선출에서 사제들뿐만 아니라 "교구 소속 일반 평신도"들도 선거권을 가지고 주교 선출에 참여를 합니다.
사제들 중에 2/3 이상 그리고 평신도에서 2/3 이상 득표를 해야 선출이 되는 방식입니다.
투표인 숫자가 많아 천주교처럼 전원 일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니 양쪽에서 2/3 이상이라는 나름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투표하는 사제들 2/3와 평신도 2/3 이상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주교 선출이 되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처럼 3차까지 진행된 개표 결과를 보면 성공회 평신도들에게는 윤정현 신부님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반면 사제들 사이에선 거의 반으로 갈려 전재식 사제와 치열한 경합을 벌입니다^^
평신도들에게서 3차 개표 결과를 보면 윤정현 신부님이 54표를 받아 2/3인 52표 이상을 얻어 거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반면 현 대전교구 주교인 유낙준 주교는 3차부터는 사제들 사이에서는 이름도 없는 상황입니다.
누구를 모함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시 개표 결과를 분석해 보는 것입니다^^
대개의 경우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5차나 7차 정도 투표를 하면 윤곽이 나오게 됩니다.
왜냐하면 3차 투표 이후부터는 가장 적은 득표를 한 사람부터 한명 씩 사퇴를 하는 방식으로 해서 마지막에 1대 1구도를 만들어
2/3 이상을 유도합니다.
사진을 보면 3차 투표에서 윤정현 신부의 경우 이미 평신도에선 2/3 이상인 52표를 넘어 54표를 얻습니다.
왼쪽 상단에 숫자 중에 26/52의 의미가 사제들에게서는 26표 일반 평신도에선 52표가 2/3 이상의 숫자라는 의미입니다.
회차가 거듭되면서 숫자가 작아지는 것은 투표에 참석을 했다가 시간이 길어지면 급한 일이 있는 사람은 먼저 가게 되고 그러기 때문에 투표인수가 감소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 유낙준 주교의 경우 자진 사퇴를 했는지 3차 투표에서 부터는 이름이 안 올라갑니다.
그러나 평신도 투표에서는 유낙준 주교의 경우 꾸준히 3표에서 5표가 유지가 됩니다.
이 정도 되면 평신도들의 뜻을 알게 될 것이고 사제들로 구성된 성직자들은 평신도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결과를 받아들여 윤정현 신부에게 표를 던지는 것이 일반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반적인 추측과 달리 15명 내외의 사제들은 마지막까지 고집(?)을 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