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상대의 없음이며, 홀로 있음은 스스로의 있음입니다.
(Loneliness is absence of the other. Aloneness is the presence of oneself) - Osho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 자신은 혼자] 라는 생각을 가져보지 않으신 분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아무리 파트너가 있고 친구와 가족이 있더라도 이 혼자라는 느낌은 쉽게 떨쳐지지 않습니다.
혼자라고 느낄 때 항상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외톨이(Lonliness)라는 감각을 만들어 이 세상에는 나 혼자 밖에 없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외롭고 쓸쓸하다는 감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그러면 사람과 사귈 때, 또 인간관계에서 내가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 내 곁에 다른 누군가가 있어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를 위해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상대가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애쓰고, 최종적으로는 상대가 항상 나를 보아주고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 가운데 관계를 만들어 가겠지요.
하지만 인간은 본래“홀로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창조주를 닮은 존재로서 자신의 세계를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창조해 갈 수 있도록 말이지요. 신을 닮은 인간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모든 힘과 지혜를 손에 넣고, 자신의 의지에 의해 세상의 모든 것을 움직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정말로 혼자가 된 사람은, 자신 안에서 모든 것과 하나가 되어 만물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두 번째 선택지는 바로 홀로 있음(Aloneness)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스스로 있음” 을 깨닫는 것이지요.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는 달리 각기 개성이 있는 독립적인 존재이기에 혼자라는 느낌은 실은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누구라도 다 혼자라는 느낌을 깊은 안쪽에 가지고 있습니다. 고독하다는 느낌은 실은 인간만의 특권이라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대부분 “자신만이 고독하다” “나만이 다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실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 자신과 같습니다. 모두들 자신처럼 속에는 깊은“고독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 때 우리는 더 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서로의 고독함을 이해하고 달래줄 수 있게 되겠지요.
그러면 관계의 목적도 바뀌게 됩니다. 내 안에 있는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붙들어두려는 마음에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홀로 있음” 가운데, 각자가 만들어가고 있는 “서로의 세계(삶)”을 이해하고 나누기 위해서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본래 우리말의 “외롭다”의 어원은 “외”라는 열매 같다는 뜻이라 합니다. 오이나 수박, 참외 등이지요. 이들 박과 식물들은 마디 하나에 꽃이 하나씩만 피기에 열매도 하나뿐이라 합니다. 다른 식물들은 대개 쌍으로 꽃이 피어 열매도 쌍으로 달리는데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참 외로운 것이 바로 “참외(Me-lone)”라고 하네요^^ 참외는 홀로 피어야 열매가 둥그렇게 자랄 수 있다는 군요.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가운데 힘껏 굵어지고, 그 안에 충분한 단맛을 저장할 수 있답니다.
인간은 참 외로운 존재입니다만 이 참외처럼 홀로 비바람과 어둠을 견디며 자라날 때, 진정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