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란 것은 참 분명한데...
전 그것을 번번히 뒷전으로 밀어넣습니다.
그리고 그 밀려오는 느낌에 눈앞에 닥친 일을 또 뒤로 밀어넣습니다.
그러고나면... 앞에는 아무것도 남지를 않습니다.
휑한 공간에 저는 멈칫 합니다.
혼자 헛손질을 합니다.
아니야 분명 뭔가가 있을거야...
하지만 아무것도 없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산이 하나 서있습니다.
너무 커서 부담스러울 정도지만...그래도 꼭대기는 보입니다.
꼭대기가 보인다는 것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은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다리가 갑자기 후들거리며 힘들다고 주저하지만
그 피로와 체념의 감정의 저의 것이 아닙니다
나와 공명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쥐고 있을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진실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저의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방법이기는 했으나 자신을 잃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진실로 이해한다는 것은 나를 내어주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조용히 들어주는 것입을 압니다.
그것이 분명 더 쉬원 방법인데 항상 어려운 길을 택해야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이 마음은 무지의 희생물입니다.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마음만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 샘솟는 옹달샘인데
그것을 모르고 공허하다 느껴 자꾸 바깥것으로 안을
채우려 하니 맑은 물을 흐려 자신의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잊게 만듭니다.
밖을 보기를 멈추고 어딘가로 향하고자 하는 마음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다면
진정한 자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을 안하면 견디지 못하는 사람처럼
멈추어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해 합니다.
미래도 없고 과거도 없으면 어디인가고 갈 필요도 없고
어떤 일을 하고자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생각할 일도 없어집니다.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게됩니다.
우리는 압니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을 무엇을 하고자 애쓰는 이 마음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아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자신이 느끼는 것을 놓치지 않고 신뢰 할 수 있다면
그리 먼길도 아닐 것입니다.
카페 게시글
과거자유게시판
그냥 끄적 끄적 *_*
조용히 소리내어...(혼잣말)
작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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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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