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과소평가된 음악은 얼마나 될까? 한 해에도 음악적 결과물은 매우 훌륭하지만 대중들에게 차디차게 외면되는 앨범들이 수없이 많을 것이다.
이 앨범도 그 중 하나다.
2009년 내가 들어봤던 앨범 중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앨범이 플라스틱 데이의 1집과 황보령 밴드의 [Shine In The Dark]이다. 그나마 이 앨범이 알려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 한대음이었으나 서울전자음악단 2집 [Life Is Strange] 덕분에(!) 이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사실 내가 산 건 초판은 아니다. 2009년 12월에 발매된 3집의 Collective Edition이다. 초판과 이번 CE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일단 <한숨>의 Acouctic Version이 추가되었고 무엇보다도 매우 별로였던 앨범 자켓이 바뀌었다는 거다!!!
앨범을 열어보면 황보령이 그린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그림 보는 눈은 없지만 모두 평범하진 않다. weiv에서 황보령의 인터뷰를 보았는데, 그 인터뷰를 보고 이 그림을 보고 있으니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왠지 음악을 그림으로 형상화한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여러모로 참 아쉬운 앨범이다. 음악이 아쉽다는 게 아니라 이정도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앨범이 단순히 '인디'라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주류 감성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없다는 점이.. 그 점이 너무나 아쉽다.
개인적으로 첫 곡 <돌고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그저 멍한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언제나 살아 있어줘.."를 읊조리는 황보령의 목소리를 듣는데 그냥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다.
언제나 이런 새로운 느낌을 주는 음악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물론 그런 음악은 드물지만 반드시 나온다. 이런 음악들은 (방법이 뭐든 간에)최소한 들을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제공해주어야 하는 게 이런 좋은 음악을 만든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방식으로나마 소극적으로 이 앨범의 좋음을 예찬하고 있는 것은 내가 이런 음악을 들었을 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다.
구매처 : 인터넷서점 알라딘 구매금액 : 11,900원 구매일자 : 2010년 3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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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상의모든것은그렇게흘러가는물결 원문보기 글쓴이: parism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