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껍질(樹皮)
▼ 꽃
▼ 노란색 열매
▼ 붉은색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제7집 [꽃, 내게로 와서 울었다]
야광나무꽃 여자
그녀는
허물어지는 봄의 끝자락에서 모시흰나비 떼를 몰고 왔다
치마보다 바지 입기만을 고집하며,
나풀거리는 치맛자락 대신 하늘하늘 실크 블라우스 소맷자락
흰색으로 짧아지는 봄의 꼬리를 길게 붙잡고
한바탕 뜨거운 계절을 뛰어다녔다
밤이면 더욱 빛을 발하는 그녀는
낮엔 요조숙녀였다가도 밤이면 요부로 변신하는 하얀 여우,
달빛에 취하는 달큰한 밤이면
꽃잎 활짝 열고 새벽이슬로 목욕을 감았다
매일 밤마다 꽃잎에 내려앉았던 이슬방울들
그녀의 살내음에 취해서 하늘의 별로 박혔다
꽃잎 위에서 펼쳐지는 나비춤,
그녀의 뽀얀 얼굴 가득 펑, 펑, 함박웃음 터졌다
너울너울 하늘을 휘젓는 소맷자락 끝으로 블랙홀처럼
푸른 봄여름이 빨려들어 녹아내렸다
저토록 허공을 감싸 덮는 춤사위라면
폭염 열대야, 깡마른 寒波,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겠다
다음 봄까지 더는 꽃 없이도 버텨낼 수 있겠다
그녀의 사랑 너끈히 품어 안아 짊어질 수 있겠다
※ 야광나무 : 장미과의 낙엽성 활엽 소교목으로 우리나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각처 산지의 습기 많은 곳 또는 강가에 자생한다. 키는 6m까지 자라고 나무껍질은 적갈색으로 불규칙하게 갈라지며 가지에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형 또는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밑이 날카로우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고 어릴 때 털이 있지만 점차 없어진다. 5~6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짧은 가지 끝에 산형꽃차례로 달리며 꽃자루가 길다. 꽃받침잎은 피침형으로 안쪽에 부드러운 털이 있으며 꽃이 진 다음 떨어진다. 9~10월에 구형(球形)의 이과(梨果) 열매가 붉은색 또는 노란색으로 익는데 열매자루가 길고 열매의 끝에 꽃받침이 없다. 밤에 빛이 난다하여 이름이 붙었고, 유사종으로 ‘털야광나무’, ‘민야광나무’, ‘개야광나무’, ‘섬개야광나무’ 등이 있으며, ‘아그배나무’는 어린가지의 잎이 3~5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열매의 배꼽이 도토리 머리 부분처럼 크게 넓으면서 쏙 들어가 있으므로 다르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목재는 기구재로 이용하고 열매는 식용한다. 몽골, 중국 동북부, 러시아 동북부 등에 분포한다.
첫댓글 야광나무꽃 여자 잘 감상했습니다 저도 섬개야광나무 한 그루 있어 공감합니다 꽃과 여자를 병치한 작법이 근사하십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