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안개 마루 박재성 새벽안개 산을 내려오다가 인기척에 놀라 나무 뒤로 숨는다 숨는다고 숨겨지랴 불쑥 모습 드러내고는 나를 품는다 촉촉함 폐부를 적시는 긴장감이 있다 나의 전생들을 나의 백년을 다 품고도 그 자리에 있을 시작도 끝도 모를 그 사이 나는 어디쯤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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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안개
마루 박재성
새벽안개
산을 내려오다가
인기척에 놀라 나무 뒤로 숨는다
숨는다고 숨겨지랴
불쑥 모습 드러내고는 나를 품는다
촉촉함
폐부를 적시는 긴장감이 있다
나의 전생들을
나의 백년을 다 품고도
그 자리에 있을
시작도 끝도 모를 그 사이
나는 어디쯤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