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허
친구들과 놀러 갔다.
호텔에 들었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잠들었나본데, 누가 깨운다.
“나이트엔 나이트클럽엘 가야지!”
“그런가?”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으로 몰려간다.
난데없이 연극배우 이순재 씨가 활짝 웃으며 다가온다.
“여기서 만나는군?”
“예, 형님.”
컴컴한 어둠 속에 눈부신 네온사인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살롱으로 들어선다.
저쪽 구석에서 노리고 있었다는 듯, 어깨들이 팔자걸음으로 몸을 흔들며 다가온다.
친구들 가운데 하나가 꼬리를 감추며 중얼거린다.
“일 났군! 하필이면 저것들하고 부닥치다니!”
사람들이 홍해바다처럼 갈라지고, 깡패들은 다가오고, 어쩔 것인가? 이 난감한 현실을…
연극배우 이순재 씨가 앞장서서 말한다.
“겁낼 것 없다. 우리는 이순신장군의 후예다. 진군 앞으로!”
그때 문득 한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이순재 씨는 내가 좋아하는 연극배우요 나는 그의 팬이지만, 우리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더구나 그는 내 형님이 아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하나! 이건 현실이 아니라 꿈이다. 나는 지금 호텔 방 푹신한 침대에 누워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내가 깡패들한테 맞아죽어도 나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갑자기 눈앞에 벌어지는 사태가 우스워지면서 재미있어진다.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호기심으로 기대가 만만인데, 누가 흔들어 깨운다.
“그만 일어나요. 저녁 드셔야지.”
아쉽지만 눈을 떴다.
깨어나 보니 호텔 방이 아니라 내 집 안방이다.
허허허.
출처: 사랑어린사람들 (Villagers in THELOVE) 원문보기 글쓴이: 풍경소리
첫댓글 일장춘몽... 허허허 ^^꿈 깨이니 또 꿈이요깨인 꿈도 꿈이로다
허허허~~~
첫댓글 일장춘몽... 허허허 ^^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허허허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