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을 잘 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라고 묻는다면 딱 이 세 단어면 될 것 같네요.
꾸준하게(steady) 열심히(enthusiastically) 제대로(correctly)
하도 어릴 때부터 들어온 것이니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뭐든 이렇게만 하면 다 이루고 성공할거란 것도 압니다.
문제는 뭐든 이렇게 한다는게 진짜 어렵다는거죠.
쉬워 보이는데 막상 해보면 어려운 것은
지난 칼럼에서 카약이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척 한다고 타 본 횟수가 제법 되도 실력이나 성과가 시작부터 잘 나타나지 않으니 꾸준히 카약을 타는 시간도 들이고 노력(교육과 훈련)을 들이되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압축해서 말하면 '꾸준하게 열심히 제대로 카약을 타야 한다'가 딱 인 듯.
카약을 타는 진짜 맛을 보고 싶다면 자진해서 '카약덕후'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덕후도 진짜 찐덕후가 되어야 합니다.
3스타(중급)를 수료할 때까지 만이라도 찐덕후가 되어 카약을 탄다면 그 후에는 좀 느긋하게 타도 괜찮을 것 같다고 봅니다.
아마 그때 쯤이면 빈도·강도 조절도 능숙하게 하실테니까요.
문제는 다른데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카약만, 머뭇거리거나 뒤로 미루지도 말고, 계속 열심히 남보다 한번이라도 더,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는 투지를 불태워야 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왜 그게 그리 힘들고 잘 안되냐는 거죠.
* 넌 고작 카약 하나만 하고 말거야? 그러기엔 너무 네 인생이 짧잖아? 딴 것도 해봐. 진짜 재밌대!
* 저 정도로 타려면 몇 년이 걸릴지도 몰라! 된다는 보장도 없어! 니가 지금 몇 살인줄 알아? 돈도 엄청 들거야!
* 이거 천상지존이 알면 큰일 나는데...
* 야! 넌 체력이 약해서 안돼! 너 수영도 못하잖아? 딴 거 해봐!
* 야! 넌 고것도 못하냐? 으이구 X팔리게... 관둬라 관둬!
학계에서도 꾸준하지 못한 이유를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만든 자작극(?), 즉 악마의 속삭임에 홀랑 넘어가는 걸 주범으로 지목하죠.
핑계도 내가 만들고 그 핑계를 이유로 드는데 그걸 들을 때마다 '음... 이제 시작이군'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레퍼토리 30년 이상 들어왔으니 이젠 척 들으면 알게 됩니다.
여러분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카약을 시작한 사람들 중에 카약덕후가 있는지 한번 찾아보세요.
분명 있을텐데 그 덕후의 카약에 대한 꾸준함은 진짜 대단할 겁니다.
만약 카약이 생각을 가진 생명체라면 질려서라도 항복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러니 어찌 잘 타지 못하겠어요.
그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때때로 너무 심해서 외골수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건 다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하는 말이죠.
그 높은 진입 장벽을 뚫고 들어오셨으니 여러분은 일단 성공은 한 셈인데 이제 그 성공을 확실하게 하시고 싶으신가요?
그럼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일궈 오셨는지 한번 돌아보세요.
바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꾸준하고 열심히 제대로' 해왔기에 가능하지 않았던가요?
오늘은 안가?
그래도 카약은 다르던가요?
그럼 이렇게 해보세요.
'오늘부터 나의 최애는 오직 카약 밖엔 없다'라고 선언하고 누굴 만나든 그냥 카약 이야기만 하는 겁니다.
자기 주변 모든 이들이 '카약에 완전히 미쳤구나'라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그러면 됩니다.
조만간...
주말에 집에서 뒹굴고 있으면 "오늘은 안가?"라고 할 겁니다.
친구들도 "넌 주말엔 카약타러 가잖아"라고 평일에 만나자고 할겁니다.
내 안의 또 다른 나, 천사가 환호의 나팔을 부를 수 있게 분위기를 외부로부터 만드는 거죠.
이거 효험이 엄청 좋답니다.
첫댓글 올해도 주말마다 카약킹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카약하러 갈거야' 라는 말을 반복하며...!
저도 올해 목표가 시즌 시작하면 매주 카약을 타는겁니다. 잘 부탁해요
다마반님, 꿈돌이님. 두 분의 활약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