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카약커 중에 더그 애먼스(Doug Ammons)라는 분이 있습니다.
1957년 생이니 저보다 두 살 많은데, 심리학 학위를 가진 부모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하며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야외로 엄청 데리고 다니면서 많은 야외 활동 경험을 쌓게 했다고 합니다.
12살에 스킨스쿠버다이빙 자격증도 따고 학창시절 수영선수로도 활동했다네요.
대학에서는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했고, 부모처럼 심리학 석박사를 땄다고 합니다.
그는 24세에 카약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5년 이상을 미국 서북부 일대의 강을 탐험하고
1992년에 스티킨(Stikine)의 대협곡을 혼자서 내려간 진짜 용자입니다.
멕시코, 히말라야, 남아메리카, 캐나다 등지의 어렵고 위험한 강을 여행한 경력은 물론이고,
거칠기로 유명한 North Fork Payette River Race를 설립하기도 했죠.
저와 비슷한 부분들도 꽤 있어서 호감이 가는데 저와는 비교불가일 정도로 월등히 난 분이고요.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그는 "거의 모든 진지한 패들러는 어느 시점에는 솔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강과의 친밀함을 진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솔로 카약킹을 예찬하는 카약커이고, 엄청나게 견고한 능력을 가진 카약커인데도 굉장히 겸손하다고 합니다.
오늘 더그 애먼스 이야기를 소개하는 까닭은 그의 말 중에 '카약을 타는 감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카약커들에게 주는 조언 때문인데요.
어느날 갑자기 잘 되던 롤(roll)도 안되고 스트로크(stroke)도 안되고 보트 컨트롤은 엉망이 되고 물길도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소위 '감이 떨어진' 증상은 그 전체를 다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기술과 전술, 정보 등이 조각나 여기저기 흩어져 버린 것이니
그 기술을 배우고 유지하는 방법의 동적 특성을 이해하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증상은 너무 과도하게 연습을 해도, 휴식이 충분치 않아도, 너무 오래 쉬어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해결 방법은 '과거 자신이 했던 연습 일정과 프로그램을 다시 꺼내서 더 주의 깊고 적극적이며 충분하게 연습하면 된다'는 겁니다.
앞으로 이런 '감이 떨어지는' 증상이 생기면 이 더그 애먼스 이야기를 떠 올려 보시고 잘 복구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요즘 제게 꼭 필요한 조언이군요. ^^
와우. 오랜만입니다. 몸은 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