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약회사 Amgen과 발표를 포함한 반나절 짜리 인터뷰를 했는데 아무래도 신포도가 될 듯하다.
인터뷰는 그럭저럭 했는데 발표가 엉망이었다.
요즘 회사에서 어떤 일에 잘못 걸려들어 밤늦게까지 일하면서 틈틈이 발표 슬라이드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주 인터뷰 했던 AI 회사가 take-home 문제를 보내며 3일 말미를 줬다.
슬쩍 보니 너무 쉬웠다.
발표 준비를 계속했어야 했는데,
지식 IN 별신 체면이 있지...
유혹을 참지 못하고 풀었다.
30분도 안 걸렸다.
LaTeX로 근사하게 만드는데 훨씬 많은 시간이 들었다.
아니… PhD를 요구하는 Research Statistician 자리에 학부생도 풀 것 같은 문제를…
첨부했으니 풀어보시라.
미국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러면서 인터뷰는 어찌 그리 요란하게 하는지...
보내 버렸더니 금방 메일이 와 통과했다며 최종 보스를 만날 인터뷰 일정을 잡았다.
근데 AI여서 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
내 미국놈이면 말로 때우겠지만...
하여간 이것 때문에 시간 좀 낭비하고…
가까스로 슬라이드는 만들었는데 연습할 시간이 없는 거다.
한 번도 안 해봐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었는데, 45분 해야하는 발표가 버벅대며 천천히 했음에도 30분도 안 걸렸다.
빨리 끝나 다들 기뻐했으리라 믿는다.
슬라이드는 다른 인터뷰 때 재활용할 수 있으니 손해본 건 없다.
그나저나 태양신 되려면 733 문제를 더 풀어야 한다.
상식적으로 별신이 태양신보다 더 높은 거 아닌가...
그냥 별신이나 하련다.
첫댓글 문제를 푸는 높이가 미국과 한국이 다른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100명중에 단 몇명만 겨우 풀수있는것이 진짜 좋은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에서 내는 문제나 퀴즈는 쉬워보여도 아~주 최소한의 것을 물어봅니다. 결국 이런 쉬운것을 물어보면서 최소한의 자격을 가름하는거죠. 구직을 할때 퀴즈를 보고는 저한테 너무 쉬웠다고 하는 카페회원분들이 꽤 있는데, 혹시라도 그 "쉬운" 문제를 못 풀면 자격이 안된다고 생각을 하니 조심해야 하죠.
또 어떻게 보면 회사에서 일을 할때 과연 박사 level의 아주 높은지식을 원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도 볼수있고요.
첨부했습니다. 여긴 유출되어 곤란해질 가능성이 적겠죠.
@안재형 ㅎㅎㅎ, 통계학 박사의 눈에는 아주 쉬워보여도 이정도면 그리 학부출신이 쉽게 풀만한 문제는 아닌것 같은데요.
@SASMaster 1은 진짜 학부수준이고, 2는 logistic regression을 배워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으면 풀 것 같은데요.
@안재형 안재형님은 교수를 하셨어야 좋았을것 같습니다.
@SASMaster 학생들이 불쌍하죠. 저 강의, 발표 엄청 못합니다ㅜㅜ
@안재형 노벨상을 받을정도로 유명하고 지식이 많은 교수일수록 강의가 형편없다고 하더군요. 버클리에 그렇게 노벨수상 교수들이 많지만 학부학생들을 강의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너무 똑똑해서 무지한 학생들의 입장을 모르는것 아닌가요? ㅎㅎ
이 문제를 보고 예전에 Coursera 통계강의 때 풀어봤던 문제가 생각났습니다. (https://github.com/bcaffo/Caffo-Coursera/blob/master/Homework/hw1.pdf ) 전반적으로 쉬운 수리통계학 수준인데 뒤로 갈수록 생각을 필요로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아~ 거기 문제들이 쉽고 기본적이었죠. 문제 잘 만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