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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1학년도 대구 보건 임용 합격자입니다.
합격수기를 쓰게 되어 영광이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임용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실까 하여 저의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19년 5월 퇴사 후 한국사 준비를 했어요. 한국사 정도는 근무하시면서 또는 학부생 때 미리 준비해두시는 선생님들이 많으신데, 저는 보건교사 준비를 오랜 기간 심사숙고하여 시작한 것이 아니 여서 퇴사 후 한국사 공부를 시작하였고, 한 달 정도 놀고 쉬면서 한국사자격증을 땄어요.
초수 합격을 위해서는 그 후부터라도 임용 준비에 몰두해야하지만, 임상 만 2년 정도동안 공부하는 습관을 다 잊어버려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많은 선생님들께서 그러시겠지만 학부생 때 교직이수 하랴, 실습하랴, 성적 유지하랴 등등 여유 없이 보내고, 졸업 후 거의 바로 입사하여 제 인생에 휴식기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핑계)
그래서 6~8월 동안은 공부와 쉼을 함께.. 했고 여름휴가도 다녀왔답니다...
6월부터 김기영 교수님의 1~6월 강의를 들으면서 나름대로 차근차근 준비했고, 공부를 늦게 시작한 탓에 하반기 강의는 듣지 못했어요. 시간적 여유도 부족했고, 혼자서 외우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껴져 이론 강의 들은 후 혼자서 복습과 반복을 했습니다.
다시 돌이켜보면 초수에 꼭 합격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풀 커리 하시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바입니다..
마지막 두 달 정도는 내 인생에서 최고로 열심히 했지만 노력과 시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ㅎㅎ 1차 불합격하였습니다. 꼭 합격하고 싶고 간절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당연히 떨어질 것을 예상했어요. 2020년 티오는 5명(바늘구멍..,)이었고, 스스로도 이정도 실력으로 합격했다면 근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기합리화하며 멘탈관리를 했습니다. 1차 탈락 발표 후 한 달 정도 최선을 다해 놀았어요. 너무 놀았다는 죄책감이 공부를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하니까요 ㅎㅎ
2021년에는 반대로 김기영 교수님의 하반기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론부터 듣고 싶었지만, 작년에 듣기도 했고 어느 정도 내용이해는 되었으나 내 머리 속에 저장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대신 책은 신간으로 모두 구매하여 작년 책을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새 책에 기본 책을 바탕으로 공부하고 줄긋고 마킹했어요. 저는 이것저것 뒤집어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전공 책에 단권화를 하고 싶었어요. (다른 곳에 정리를 하면 빠지는 내용이 있을까 두려워서요.)
그리고 초수탈락을 맛보며 느꼈던 점이 기출을 중요시 하지 않았던 스스로를 반성했습니다. 기출 분석이 어떤 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하는 지도 몰랐기 때문에 엄청 소홀히 했었어요. 당연히 모두가 나올 것 같았다던 신장문제도 너무나 낯설었거든요.. 아무튼 이런 문제를 깨닫고 개선하기 위해 하루에 정해진 범위의 이론공부를 하고, 그때 해당되는 파트의 기출을 같이 봤어요. 그리고 기출문제 질문자체, 보기, 지문, 답 등을 꼼꼼히 보면서 중요해 보이는 문장이나 표현, 중요 내용 등을 책에 모두 다 적었어요. 이 과정이 시간이 꽤 걸리고 귀찮았지만 상반기에 하지 않으면 하반기에 후회하거나 다시 하게될 것을 (성격상...)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모든 과목에 기출 표시를 했어요. 과거 기출에 보기로 나왔던 질병이나 지문이 문제로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이 공부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같은 방식이 아니여도 유사한 방식으로 기출 분석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ㅎㅎ
그리고 저는 일반적인 내용은 녹색, 중요내용은 주황색, 기출내용은 분홍색으로 하이라이터 표시 했어요. 학부 때 쓰던 방법을 활용했는데 임용 준비하면서도 후회 없었던 정말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시간이 부족하거나 선택적으로 내용을 보아야할 때는 주황이나 분홍위주로 보면 되기 때문에 더욱 유용하실 거에요.
그리고 하반기가 되어 교수님 강의진도에 맞추어 문제풀이를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면서 놓쳤던 부분을 교수님과 함께 문제로 풀고, 다시 내용을 다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좋았어요. 또한, 새로 추가되는 내용이나 설명, 자료 등도 매번 챙겨주셔서 혼자서 공부하면서 느꼈던 불안감이 덜했어요. 스스로 공부습관이 잘 형성되어있다고 자신있는 분이 아니면 강의를 들으며 함께 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고 생각해요. 강의가 밀리면 조급하기 때문에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진도를 나갈 수 있답니다.
문제풀이자료는 모두 프린트해서 (신세대가 아니라 종이가 편해요..) 3공 파일에 보관했어요.
그리고 해설파일과 답안파일을 각각 주시는데, 저는 답안을 프린트해서 거기에 문제를 붙였어요. 추가로 중요한 해설이나 이해가 필요한 내용은 직접 손으로 적고, 포스트잇 붙이기 등을 했습니다. 물론 이 작업도 시간이 걸리고 번거롭고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이상한 성격 때문에 지금 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거나 꼭 하고 싶어질 것 같았거든요. ㅎ.. 하지만 크게 추천 드리지는 않는 방법이에요 시간이 꽤 걸려요.. 도와줄 사람이 있다면 만드는 걸 추천하는데, 이렇게 해두면 반복해서 볼 때도 바로 문제를 넘기면 답이 있고, 내가 정리해둔 해설과 이해를 돕는 내용이 있어 더욱 잘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교재 두 번 정도 돌리고 교수님 문풀 자료만 봐도 거의 모든 내용을 숙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중요내용을 꼭 포함해서 많은 내용을 문제로 만들어 주셔서요.) 올해처럼 뜬금없는 문제들 말고 기존의 문제 스타일이라면 말이죠..
아참, 이 중간에는 친구와 함께 인출 스터디를 했어요. 사실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이제까지는 늘 혼자서 공부했고, 내가 잘 모르는 내용을 남과 함께 이야기하고 말한다는 게 너무 민망하고 싫었어요... 그래서 혼자서 공부했는데 하반기 문풀 강의를 들으면서 한 주동안 정해진 범위의 공부를 체계적으로 빠지지 않고 하기 위해 도전을 한거죠. 대학교 동기 한 명(타지역)과 매일 저녁 정해진 범위 공부하고 직접 만든 문제를 서로 질문했어요. 문제는 2020 기출방식으로 실제적인 상황을 주는 문제위주로 하되, 내기 어려운 문제는 간단한 단답을 내기도 했구요. 하루 공부한 데서 5문제 이하로 내려고 하니 중요한 파트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만들게 되고, 아니면 반대로 늘 대충 보았지만 문제로 나올 법한 파트가 눈에 보였어요. 기존에 책을 눈으로만 보고 받아 쓰던 것과는 다르게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던 점이 정말 좋았어요. 이건 짝스터디 하는 분이 있다면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우리끼리한 말이지만 문제를 너무 잘 만들어서 나중에 합격하면 꼭 문제 출제위원으로 위촉되고 싶다고 까지 했어요 ㅎㅎㅎㅎㅎㅎ.. 저는 문제를 만들어 한 문제씩 분홍색 포스트잇 (기출은 분홍색하이라이터 표시했기 때문)에 적어 해당 책 내용에 부착해놨었고, 친구는 노트에 모아 적었어요. 이건 각자의 스타일 대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 포스트잇에 부착하면 책을 다시 읽을 때 만든 문제를 한 번 더 풀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고, 노트에 적으면 한 번에 만든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두 개 다 만들고 싶었지만 그건 진짜 시간 낭비인 것 같아 참았어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인출스터디를 하면서 실력이 늘었다고 느꼈어요. 늘 보고 적고 외우고 하던 것에서 보지 않고 말로 꺼내고 아무 힌트도 없는 상황에서 답을 떠올려보는 연습이요!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 중에 정말 와닿았던 말이 있어요.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출해야한다.’ 정말 맞는 말이에요.... 시험장 답안란에는 아무 것도 없어요... 나 스스로 청킹을 떠올리고 청킹을 풀어내고, 인출해야합니다. 어떤 개념이나 이론에 대한 실마리를 만들어 두면 풀어쓰고 말로 꺼내는데 큰 ~~ 도움이 됩니다. 인출과 청킹을 소홀히 하지마세요ㅠㅠ 인출은 매번 너무 싫고 힘들어요. 그치만 하다보면 시험이 다가올수록 술술 말하는 자신을 발견하실거에요 ㅎㅎㅎ
마지막으로 모고 기간에는 어떤 공부를 할지 정말 고민됐어요. 임용준비 기간 중 가장 중요한 기간이기도 하고, 모고는 다양한 범위에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대략적인 범위를 말씀해주시지만 그거에 맞추어 공부하기는 싫었어요. 실제로는 내가 까먹은 곳에서도 문제가 나오니까요) 골고루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른 합격하신 선생님의 방법을 참고하여 일주일의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꼭꼭 반복해서 봐야할 별 다섯 개 또는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들을 주 1회정도 반복했어요. 사실 상반기에 지역사회, 정신 이론들을 충분히 공부해두지 않아서 하반기에 좀 많이 고생했어요ㅠㅠㅠㅠ 다시 보는 건데도 작년에 어떻게 외웠나 싶을 정도로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잘 안 외워지더라구요... 이해도 이해지만 충분히 이해했지만 그걸 내가 키워드를 넣어 써낼려면 외우는 게 필수거든요.. 그래서 주 1회 반복에도 몇 개는 끝까지 완벽하게 써내기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1에는 이론이 나오지 않았죠? 정말 황당했어요... 이때까지 중에 올해 같은 적이 있었을까요?..... 매일 2-3시간 걸려서 외운 별5개 내용이 나오지 않아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흠.... 허무했어요.)
1차 2-3달 정도 앞두고 루틴을 계획해보세요. 저는 DSM-V와 정신, 보건교육, 지역의 모든 이론, 간호진단 내용, 법 등 정말정말 중요한 내용을 모두 루틴으로 넣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꽤 많이 걸렸지만 시험날짜가 다가올수록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 저는 법을 상반기에 직접 다 정리하고 만들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시간이 부족하고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리 한 모든 법을 보지는 않았어요..ㅠㅠㅠㅠ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학보법은 매우 중요하니 혼자서 법령을 모두 한 번 정독해보시는 거에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고, 책에 정리된 내용 외에도 많은 내용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읽어보시는 과정이 시간낭비로 느끼지는 않으실거에요. 다만 그 외에 여러 가지 많은 법들은 교수님께서 정리해주시거나 교재에 실린 내용을 참고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기 때문에, 다 맞추는 문제를 나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들이 틀리는 문제를 맞추고 모두가 맞추는 문제를 틀리면 의미 없어요ㅠㅠ 특히 이 시험이 그렇습니다. 우선순위와 중요도를 잊지 마시구요. 할 수 있다고 믿으세요 ㅎㅎ
하반기부터 교수님 밴드문제도 풀었는데 저는 정리병이 있어서 밴드 내용을 다 파일로 만들고 정답을 적고 프린트 해서 보관하고, 나중에 보ㅏ야지~ 했는데 절대 볼 시간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밴드문제는 진짜 내가 공부하는 수단이다!’ 생각하시고 틀리더라도 머릿속의 내용을 적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정리하지 마세요. 다시 볼 시간 없어요,,.. 매일매일 그때그때 미루지 않고 답변 달아보시길 바랍니다. ㅎㅎㅎㅎ
지금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시험 준비과정과 방법이 머리에 떠오르는데, 합격수기를 급히 적고 있어, 체계적으로 적지 못할 것 같아 세세한 부분은 생략하였습니다. 제 공부의 큰 흐름은 이러한 방식이었구요. 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2차를 다소 낮게 받았지만 1차 점수가 나름 높았기 때문에 (이번에 초 고득점 선생님들이 계시니 점수는 밝히지 않겠습니다.ㅎㅎ) 합격할 수 있었어요.
공부를 하면서 왜 교직이수를 해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 걸까?, 잘 다니고 있던 병원에서 왜 나와서 이런 고생을 하는 걸까? 등등 엄청 많은 후회와 고민을 했어요. 동료 간호사들과도 모두 사이가 좋고 근무도 잘 해냈지만 체력적으로 힘이 들어 만 2년 만에 임상을 두고 나왔던 것도 후회가 되고, 몸 때문에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면서 더 망가져 가는 몸을 보고 엄청 우울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분들이 합격하시는 거에요. ~
임용고시만큼 인생 공부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치만 힘들었던 만큼 다시 찾아 온 일상에 더 소중함을 느끼고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혼자서 더욱 단단해지는 시간으로 생각하시고 꼭 이겨내 합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간단히 쓰려던 글이 4쪽이 되었네요 ~ 선생님들 모두를 응원합니다 ^^
첫댓글 자세한 수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부정적인 마음을 이기고 열심히 하셔서 합격을 이루셨네요. 행복은 작은 것에 있더라고요.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알게 하는 선생님이 기대되요~
선생님넘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감사해요 ~~ 🙂😀 화이팅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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