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힘들고도 즐거웠던 수험생활을 되짚어 보며 누군가의 힘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저는 1차 전공 63 최종 174.87 로 2022년 보건교사로 최종임용되었습니다.
조건# 노베이스-텅빈머리
저는 40대이고 세아이의 엄마입니다 특히 막내는 제가 공부를 시작할 당시 21개월이어서 임용공부를 하는 것이 결코 녹록지 않은 조건이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간호학과를 졸업후 1년간 종합병원에서 근무하였고 그후에는 내가 간호사였었나 하는 것을 잊어버릴정도로 학문과 병원과는 거리가 아주 먼 오직 육아에 집중하는 15년의 삶을 살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매우 좋아했지만 교사라는 사명을 감당하기에는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였었기에 임용시험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간제 경험도 전무한 상태였는데 우연히 코로나 보건 보조인력을 지원하였다가 그마저도 무산되어서 약간 실망한 가운데 있었을 때 건너건너 지인이 보건교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갑자기 임용공부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기간# 초수인듯아닌듯 올인인듯 아닌듯
저는 총 12개월간 1차 준비를 하였습니다. 6월에 한국사를 치고 7,8,9월 하루에 6시간씩 공부한 후에 완전히 중단하였다가 11월시험을 한번 쳐보고 당당히 떨어진후 3월부터 다시 공부하였습니다. 직업이 없었기에 올인이라고 말할수 있겠지만 자녀 3을 돌보며 공부하였기에 직장병행보다 힘든 그런 경우였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공부를 중간에 중단한 이유는 천재지변으로 인하여 저의 생업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뉴스에 연일 나오는 저희 업장을 보면서 많이도 울었고 아이들 앞에서 차마 울수가 없었기 때문에 방에 들어가 기영교수님 강의를 크게 틀어놓고 공부하면서 목놓아 울었습니다. 그때 너무 막막한 나머지 교수님께 문자도 보내었는데 교수님께서 과일박스를 보내주시면서 성경말씀과 함께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 과일이 정말 맛있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맛있다맛있다 하면서 먹으면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웃을수 있었고 제가 나중에 다시 공부를 시작할수 있는 큰힘이 되었습니다. 그후에도 어린 막내 때문에 공부를 중단하고 싶을때에도 교수님을 생각하며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마음을 다졌습니다.
수많은 인강생들중에 저를 위해 정성을 보여주신 교수님 너무 감사드립니다.진심으로 감동받았습니다.
원칙#
1. 공부 시간을 기준으로 하였다.
: 저는 공부계획을 무리하게 잡는 편이었는데다가 육아로 인해 구멍나는 시간이 많았기에 공부분량을 기준으로 잡았을 경우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고 미뤄지기 일쑤였습니다. 계획을 완수하지 못하는 나날이 쌓이니 자기 효능감도 떨어지고 늘 내가 세운 계획에 갇혀 허덕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분량은 대략적으로 계획하고 시간을 기준으로 삼아 시간을 채우면 스스로를 칭찬하였고 매일매일 성공경험이 쌓이게 되어 이것이 나중에 제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2. 주어진 공부시간에는 잠시라도 딴짓을 하지 않았다.
: 육아맘으로 시간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공부시간에는 단 한순간도 휴대폰을 보거나 유투브를 보는등 소위 말하는 쉬는 시간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점심은 비요뜨로 교육학 강의를 들으며 해결했고 한번 앉으면 6시간정도는 화장실도 가지 않았습니다. 한번 자리를 뜨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다시 집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이 너무 싫어서 물마시는것도 자제할정도로 오직 공부에만 집중하였습니다. 그래서 10월 정도가 되어서는 무릎이 굳어서 펴는 것이 힘들어 다리를 후들거리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3.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었다.
: 김기영교수님의 강의를 듣다 보면 잘 모르는 개념이나 이해 되지 않는 부분을 나도 모르게 넘어가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중요하지 않아서 혹은 내가 모르는 줄도 몰라서 혹은 귀찮아서가 그 이유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제 자신을 발견하고 부터는 완전한 이해를 목표로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병태생리가 책과 강의를 통해서도 명확하게 머리에 개념이 서지 않는다면 유투브, 검색, 각론서를 뒤져서 시간이 오래걸리더라도 개념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9월에도 지역사회간호학 각론서를 펼쳐보며 공부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합격의 열쇠입니다.
흔히들 수험생들은 보건과목 시험이 어렵고 각론서의 개념을 그대로 써야만 채점이 되기 때문에 외워야 할것이 매우 많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건아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외우기 보다는 개념을 명확히 머릿속에 넣어야 오개념을 없앨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머릿속의 이해를 바탕으로 서술한 것이 자연스럽게 정답이 되는 것입니다.
4. 내가 아는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히 구분하기
이 원리는 제가 모의고사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적용한 것입니다. 저는 먼저 기출문제부분을 형광펜으로 이론서에 표시하였습니다. 그후에 모의고사에 나온부분을 아주 예쁜 스티커-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저는 아주 중요했어요-로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틀린 것은 분홍형광펜으로 줄을 그었습니다. 또 틀린 것은 좀더 강력한 색으로 세 번틀린것에는 세모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이렇게 이론서에 표시하다보면 무엇이 중요한 부분이고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가 아주 명확해 집니다. 시간이 부족하므로 저는 모르는 것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다 아는 것을 또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것을 세네번 틀리는 제가 정말 똥멍청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포기하지않고 반복했더니 11월에는 결국 다 외워지더라구요..
5.모든일에 최선을 다하자
저는 한국사 시험을 칠때부터 최선을 다했습니다. 3급만 받으면 되니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아주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최태성선생님의 강의들으며 엑셀파일로 노트필기를 하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나오는 석탑이나 유물 사진을 꼼꼼히 붙였습니다. 그리고 유투브의 메가스터디 박정철? 선생님의 강의를 다시 들으면서 그 분이 기출분석해주시는 것을 스티커로 노트에 붙였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나올것만 반복해서 보아서 한국사 시험을 1개틀리고 다 맞았습니다. 정말 별거 아닌경험이었지만 저는 수험생활중 제 자신을 위로하는데 한국사 점수를 여러번 소환하였습니다. 40살 넘은 아줌마 15년가까이 공부에서 손놓은 내가 잘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들때마다 넌 그냥 아줌마가 아니다 한국사 1개만 틀린 아줌마다 한국사가 점수가 남았듯이 1차시험도 점수가 남을거다 하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컷 +14점을 받았으니 제위로가 현실이 된 셈이죠.
이러한 사소한 성공경험이 수험생활에 큰힘이 됩니다. 사소한일에서 성공하여 큰 성공의 발판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6.체력관리는 돈으로 하자
공부를 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갑자기 옆에 앉은 남학생이 매우 잘생겨 보이기도 하고 또 옆에 앉은 다른 사람의 움직임이 거슬리기도 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해이해진 제 자신을 탓했는데 생각해 보니 제가 체력의 한계가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때 회복을 위해 공부시간을 줄이거나 맛있는 것을 먹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한의원에 가서 아주 비싼 녹용보약을 지어 먹었습니다. 40대는 잠깐 쉰다고 몸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보약도 먹고 영양제도 맞고 없는 돈 쪼개서 몸을 위해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한 시간을 꼭 채우고 집에 갔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녹용은 저를 2차 시험까지 지켜주었답니다. ^^
그리고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펴지지 않을 때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습니다. 교육학 강의를 들으며 침맞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였지 운동이나 쉬는시간을 가지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초수에 합격하는 것이 저의 목표였기 때문에 가능한한 모든 시간을 아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7.멘탈관리는 성경말씀 그리고 선물사주기
임용은 체력과 멘탈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멘탈관리가 중요합니다. 아침에 엄마와 헤어지기 싫어하는 아픈아이를 떼어 놓고 스터디카페로 향할 때 마음속에서 피눈물이 났습니다.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매일 책상에 앉아서 기도하고 하루를 시작했고 하루에 한절씩 성경을 읽었습니다 제가 종교인이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정말정말 슬픈날은 초콜렛을 두세개 샀습니다. 스터디카페를 장기간 다니다 보면 서로 인사만 안할 뿐 누가 누군지 무슨 공부하는지 자연스럽게 다 알게 됩니다. 저는 제가 너무 슬픈날 초콜렛이나 음료수를 사서 열심히 공부하는 스카동지들에게 선물했습니다. 고마워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더 웃게 되고 그러면 그날 하루를 또 무사히 즐겁게 공부할수 있었습니다. 공부스트레스로 서로 서로 뾰족하게 찌르는 것보다는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8.1차 스터디? 저는 안했습니다.
다들 스터디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저는 안했습니다. 1번 2주정도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저도 좀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던 차에 상대방이 하지 말자고 해서 그만두게 되어 좋았습니다. 저는 합격에 대한 열망이 아주 높았기 때문에 누군가에 의지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스터디 안해도 고득점 합격 가능합니다. 스터디 안하시는 분들 불안해 하지 마세요^^
두서없이 쓰다보니 아주 긴 글이 되었습니다.
공부방법은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사용하시면 될듯하여 생략합니다.
다만 기출에 대한 완벽한 이해 그것이 모든 시험의 왕도다 라고 말씀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저를 합격의 길로 이끌어 주신 김기영교수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2.23 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