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장수생 50대 경북보건초등 합격자입니다.
교수님은 물론 많은 수험생들께서
저의 합격수기를 기다리고 계시는거 잘 압니다.
제대로 된 합격수기를 꼼꼼하게 쓰려고 했는데,,, 발령받은 학교 보건실 정리하고 코로나 관련 업무를 미리? 시작(기존 선생님께서 짐 싸서 가버리셔서, 다들 나만 바라보심ㅠ)하는 바람에 너무 바빠서 합격수기 쓸 시간이 없어요... ㅠㅠ
나중에 좀 조용해지면 합격수기 정리해서 꼭 올려드릴게요.ㅠ
임용판에서 저를 모르시면 간첩이라죠...ㅠ
저는 2019년 임용시험에서 경북보건초등 1차 수석합격하고 면접 78.73점 받고 1점차로 떨어졌던 당사자입니다.
비록 면접때문에 최탈했지만
당시 김기영교수님을 선택해서 공부한 것이 신의 한수였던것 같습니다.
칼채로 인해 과락이 수두룩했던 해였음에도 전공 53.33점으로 고득점하여 지역 수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해 1차발표일 새벽에 소스보기로 온라인사이트가 뚫려서 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1차점수와 석차까지 확인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소스보기를 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제가 2등보다 3점 높고 1차 수석이라는걸 알게 되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런 사실을 몰랐다면 그해 최종합격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개인사정으로 면접준비를 제대로 할 상황이 아니었지만 수석이라는 말에 이미 합격했다는 생각이 들어 면접을 너무 안일하게 준비했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성적은 늘 상위권이었고
대학때도 장학금 받고 학교를 다녔고
졸업전에 고려대학교의료원에 합격했습니다.
자존심 세고, 자존감 높고, 나름 잘 나가던 사람이었는데
불안도가 높은편이다보니
고향을 떠나 상경할 용기가 없어서
결국 대학병원 합격을 포기하고
연고지 지방의료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결정이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큰애가 아픈 아이인데다가
직장에서도 여러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고, 결국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단기 기간제교사를 시작하게 되면서
보건교사가 천직이라는 생각에 잠시 힘을 얻기도 했지만
가정내 극도의 스트레스상황이 겹치면서
죽고싶을 만큼 힘든 시기를 겪었고
경력단절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하늘을 찌르던 제 자존감은 바닥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제가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는 곳은 학교 현장이었습니다.
학교에 가면 아이들로부터 강한 긍정의 에너지를 느꼈고, 동료선생님들이 보건교사로서 능력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면
내가 학교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7년부터 임용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비록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공부를 했든 못했든 매년 시험은 봤습니다.
6번의 1차 시험과 3번의 면접...
2017년 1차 1.67점차 불합
2018년 1차 0.33점차 불합
2019년 1차 전공 53.33점(1차 수석), 면접 78.73점, 최종 1점차 불합
2020년 1차 0.33점차 불합
2021년 전공 50점, 면접 87.2점, 최종 3점차 불합
2022년 전공 63점, 면접 93.07점, 최종 컷플 8.4점 합격
초수때 가장 자신만만 했던것 같습니다.
그때 김기영교수님을 선택했었다면
합격이 조금 더 빠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다른 교수님들도 다들 역량이 충분하시고 훌륭하신 분들이십니다.
하지만 김기영교수님은 많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다뤄주시기때문에
저처럼 불안도가 높고 꼼꼼하고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에게 잘 맞았던것 같습니다.
게다가 교수님으로부터 인간적인 면을 많이 느꼈고, 알게 모르게 힘든 상황에 대해 동병상련을 느껴서 더 의지하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2019년 충격의 최탈 이후 다시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돌아간 학교가
전교생 700명 넘는 남녀공학 중학교!
지역에서 유명한 학교라는걸 저만 몰랐더라고요.ㅠ
결국 더 큰 트라우마를 겪게 되었고
또한 그해 하반기에는 큰애 병원입원 문제로
왕복 4시간 거리를 하루 2차례씩 총 8시간 매일 운전하느라
시험준비를 전혀 못한채 시험을 봤습니다.
또 0.33점 불합격...
2020년에는 기간제로 근무를 하였는데, 출퇴근 거리가 먼 기숙형중학교인데다가
경력단절로 인해 업무를 처리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고
코로나 때문에 너무 바쁘다보니 매일 초과근무에다가 퇴근도 늦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 공부를 할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학교에서 무리를 하다보니 하지정맥류가 심해져서 다리가 너무너무 붓고 아파서 집에서는 누워만 있었습니다.
시험 한달 앞두고, 초인적인 벼락치기? 로
평일은 출근전 새벽 4시~6시까지 2시간 정도,
주말에는 하루종일 공부했지만
역시나 남아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했기때문에 결국 김기영교수님 교재를 딱 1회독 밖에 하지못했고, 교육학은 전혀 못보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그해 시험이 국시스타일로 쉽게 나왔지만(역대 최다인원 티오), 오래전에 공부한 내용을 대부분 망각한 뒤라 정확도가 떨어져서 실수를 역대급으로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결과는 전공 50점, 교육학 15점으로 컷플 3점으로 1차는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근무중에 계단에서 넘어져서 무릎 열상을 입게되었고, 봉합을 위해 병원에 갔다가 확진자와 밀접접촉하게 되어 자가격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다수의 체육임용 수험생들이 노량진 학원가에서 집단확진되어 1차시험을 치르지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고
그 여파로 저도 확진될까봐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자가격리 상태라도 보건교사이기때문에 재택근무를 해야만 했고, 발생보고 등 각종 업무처리로 인해 바빠서 면접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스터디없이 혼자 준비해서 면접장에 갔는데,
저는 학교경험도 많고 말도 잘 하는 편이라서
구상만 잘 되면 면접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예전 면접점수 트라우마와 함께
1차점수가 높지 않다는 생각에
불안도가 높아져서
구상실에서 구상이 잘 되지 않았고
거의 즉석으로 대답하게 되었습니다.
답변 근거가 조금 부족했었던것 같지만
학교경험을 녹여서 떨지않고 그런대로 답변했었는데
가지문제 하나를 통으로 놓치는 큰 실수를 하는 바람에 면접점수 87.2점 받고 3점 부족해서 떨어졌습니다.
2022년 시험 때는 다행히 1학기까지 근무하게 되었고, 9월말경부터 딱 2달 공부하고 시험봤습니다.
공부할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교수님 강의는 듣지 못했지만 교수님 교재로 공부했습니다.
다만, 다른 교수님(죄송해요 교수님ㅠ) 3개월짜리 이론강의(양이 적어서 선택ㅠ)를 빠른 배속으로 인출용도와 오개념 수정용으로 들었으며, 이후에는 김기영 교수님 교재만 정독했습니다.
법규는 혼자 다 찾아보고 키워드 정리했습니다.
오랜만에 공부를 하긴 했지만, 워낙 장수생이다보니, 교수님 책 회독하는데
하나둘 잊혀졌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점점 인출속도도, 장기기억도 늘어나는걸 느꼈습니다.
진짜 그동안 공부한거 어디 안간다는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번시험에서 거의 30년 전 학부때 배운 자궁탈출증, 자궁내번증 등은 당연히 못적고
BMI 단순계산 소수점 틀리고
제대로 쓴답 막판에 착각하고 고쳐서
2~3문제 실수했지만
전공 63점 받았습니다.
이번 교육학 점수가 많이 아쉽지만
공부를 전혀 못하고 시험본거라서
나름 만족합니다.
시험때 교육학 문제보고 많이 당황했던 터라
사실 과락 나올까 걱정했었습니다... ㅠ
최근 교육학이 열린 문제로 출제되고 있고
교육학에 의한 변별과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교육학 시험이 1교시이다보니
저처럼 준비를 전혀 못하고 들어가면
1교시부터 멘탈이 심하게 흔들릴 수 있고 당황하다보면 정신없이 초안 작성하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답지에 다 적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면접의 경우, 이번에 또 끝번호 뽑아서
2019년 악몽이 재현되는 듯해서
'망했다!' 싶었습니다.
정말 기다리는 내내 피 말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예전보다 순서가 빠르게 진행돼서, 20명 중 19번째였는데 오후 1시40분쯤 면접을 본것 같습니다.
저는 1차시험때도 2차시험때도
전날 잠을 잔 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새벽에 2시간 거리 운전해서 이동했기때문에
오후시간까지 컨디션 조절하기 힘들었습니다.
안구건조에 구강건조까지 있다보니
배는 고픈데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고
책을 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도 역시나 구상실에서 구상이 잘 되질 않았습니다.
면접준비 경험도 많고, 학교경험도 많고, 머릿속에 들어있는건 많은데
선택장애가 있다보니
주어진 10분이라는 시간 내에 키워드 선택해서 근거까지 구상하는게 힘들었습니다.
이번에도 거의 즉석에서 대답했지만
또박또박 중저음 아나운서 톤으로
학교경험 녹여서
제가 실제로 했던 활동 위주로
근거 명확하게
예의바르게, 진정성 있게 대답한 것이
좋게 보여진것 같습니다.
즉답형 대답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면접은 93.07점 받았습니다.
사실 면접 보고나서
망했다고 발표날때까지 폐인처럼 살았는데
(한국사 책 주문했다가 정신차리고 취소했어요ㅠ)
돌이켜보면 제가 수석했을때도 1차는 붙을것 같았지만, 문제가 쉬워서 다들 잘 봤을거라는 생각에(카페에 고득점 글들ㅠ) 면접준비 할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와 불안도가 높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적다보니
TMI만 가득한 주저리 스토리가 되어버렸네요.
나이 50 에 뒤늦은 합격이지만ㅠ
늙은 신규교사
좋은 성적으로
집앞 5분거리 학교 발령받았습니다.
비록 정년퇴직 할 때까지 불과 10년 남짓...
학생수 800명 가까운, 힘들기로 소문난 학교이지만,,,
열정과 성실함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늘 그랬듯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선생님들과 서로 소통하며
보건교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학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으로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선생님들!
김기영교수님 믿고
앞만 보고 그냥 따라가세요.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합격하실 수 있어요.
실력이 쌓이면
기회가 왔을때
그 기회를 낚아챌 수 있는 행운이 함께 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2.28 10:2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2.28 11:2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3.01 09:1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3.01 09:2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3.23 08:28
첫댓글 대박 존경스럽습니다 슨생님😊
저는 42살 애기두고 있는맘인데 아직 1회독도 못했습니다
선생님의 열정 너무 멋지십니다😊👍👍👍
합격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실례지만 합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육아맘 조언 부탁드려요ㅠㅠ
선생님 글 읽는데 울컥 했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현실에만 안주하며 살아온 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