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공부한 방법은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있으며, 아슬아슬하게 합격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부했던 흐름을 참고하셔서 선생님들께서는 더 훌륭한 방향으로 학습을 진행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합격 후기를 적었습니다. 앞으로 공부하실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차>
1~3월: 퇴사 후 망가졌던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공부도 맑은 정신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육학과 보건학을 둘러보며 어떤 강의를 들을지 고민하는 시기였습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던 전태련 교육학, 김기영 보건학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아, 이때 쉬엄쉬엄 한국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4~5월: 강의를 결제하고 숨 가쁘게 따라가는 시기였습니다.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에 각각 4개 정도?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놀더라도 강의는 들으면서 놀 걸 후회했습니다.
강의를 듣는 시간을 제외한 순 공부시간은 3시간 내외였습니다. 그마저도 복습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한 번 더 읽어보는 식이었어요.
6~8월
강의를 듣는 시간을 제외하고 5~7시간 정도 공부했어요. 주에 한 번, 기분 전환하는 날을 꼭 가졌었어요. 교육학:보건학=0:10 이었습니다.
- 교육학
나중에 몰아서 봐도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아예 손에서 놨던 시기입니다. 정말 한 글자도 안 봤습니다. 선생님들은 꾸준히 보세요ㅠㅠ
- 보건학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끌려가기 식의 공부가 아닌 스스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책을 폈습니다. 막막하더군요. 혼자 공부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인 단순 암기를 많이 했습니다. 당연히 들인 시간에 비해서 공부 효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주 1회 대면 스터디를 했습니다. 함께 준비 중이던 동기와 정해진 범위 내에서 무작위로 문제를 주고받는 즉답식의 형태로 암기를 했습니다. 추가로 김기영 교수님이 밴드에 올려주시는 문제를 활용했어요!
8월 중순부터는 한국사 최○성쌤의 교재에 있는 ‘빈칸문제’가 암기에 효과적이었어요. 그래서 그 형식을 참고해서 나름대로 보건학 빈칸문제를 만들어서 암기해봤어요. 도움이 되더라고요. 문제를 만들면서도 여러 번 교재를 봐야 했기 때문에도 암기가 됐어요. 좀 더 빨리 해볼걸 생각했습니다.
9~11월
강의 듣는 시간을 제외하고 9~12시간 공부했어요. 강의는 계속 올라오기 때문에 2배속으로 듣는다고 해도 시간이 부족했어요. 자는 시간을 5시간 이내로 줄였던 시기입니다.
- 교육학
다시 시작했어요. 밀렸던 강의를 수강하려니 막막해져서 실전 모의고사 강의를 열심히 봤습니다. 논술형으로 작성하는 방법도 이때 알았고, 제가 쓴 글을 객관적으로 보게 됐습니다.
개념을 다시 잡기 시작했어요. 교육과정, 철학 등 암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여름에 왜 손을 놓고 있었을까 너무 많이 후회했어요.
격일로 실전 모의고사를 무작위로 선택해서 실전처럼 시간 재고 논술형 답안 작성했습니다. 모르는 개념이나 이론 같은 것들을 확인해서 한 번 더 짚고 넘어갔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오답노트는 못했어요.
- 보건학
9월은 1주에 한 권, 10월은 3일에 한 권, 11월은 매일 한 권 읽고 암기하는 게 목표였어요. 거의 지켜지기도 했고요. 이때 암기에 사용했던 방법은 강의 때 들은 청킹, 목차보고 백지쓰기, 직접 만든 빈칸문제였어요. 특히 백지쓰기는 강의 때도 김기영 교수님이 꼭 하라고 강조하셨던 방법이었는데 왜 강조하셨는지 알겠더라고요. 단순암기보다 훨씬 기억에 잘 남았습니다.
스터디는 매일 저녁 전화스터디로 전환했어요. 매일 범위를 정해서 전화로 10문제씩 묻고 답하는 방법을 적용했고, 서로에게 아주 세세한 것까지 물어봤어요. 스스로에게 부족한 부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문제는 닥치는 대로 풀었습니다. 밴드로 꾸준히 올려주시는 문제들과 문풀강의 자료, 실전 모의고사 자료 등 문제란 문제는 2회 이상 남김없이 다 풀어봤어요. 암기보다 문제를 직접 풀어보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1차 시험 주: 선택과 집중의 시기였어요. 보건학은 지역사회와 법규를, 교육학은 매일 실전연습을 했어요.
꼭 했으면 하는 것 보건학 - 스터디원 구해서 함께 공부 : 강제성이 생겨서 긴장 유지 가능 - 김기영 교수님이 하라는 거 하기 : 밴드 문제 풀기, 백지쓰기 등 전부 도움 됨 (청킹 따주시는데 이건 외우고싶지 않아도 인상 깊어서 몇 번 반복하면 머릿속에 남음)
교육학 - 꾸준하게 개념 익히기, 중간에 놓지 않기 - 실전 연습 꼭 해보기
<2차>
1차 발표 전에 결과를 몰라도 꼭 준비하세요!! 떨어진 것 같아도 준비하세요!!!
1차 발표 전까지는 다들 혼란스럽고 불안한 상태입니다. 시험 끝나면 하루 정도 잠잠했다가 커뮤니티에 스터디 모집글이 잔뜩 올라와요. 초수, 재수, 과목을 고려해서 스터디를 구성하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 상관없습니다. 열심히 하시려는 분들이 모이면 그 스터디는 성공합니다.
우선 보건은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과목이 겹치기 쉬워서 스터디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그리고 초수보다는 경험이 있는 재수 선생님들을 더욱 선호하는 분위기입니다. 초수에 보건인 저는 스터디 구하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총 5개 진행했습니다. 초반에 구하기 어려워서 홧김에 들어갈 수 있는 스터디는 죄다 들어갔습니다. 3개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1:1 시책 전화스터디 – 같은 지역 지원한 타교과 선생님과 전화로 시책 공부를 했습니다. 평가원 지역이지만 시책도 봐야될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면접일에 가까워질수록 시책보다는 정보공유에 더 초점을 두게 됐습니다.
밴드 스터디 – 1차 시험 전? 김기영 교수님께서 강의를 듣고 있는 선생님들 중 희망하는 선생님들을 받아 지역별로 스터디를 구성해주었습니다.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타지역 선생님과 스터디 – 서로의 지역에 맞는 문제를 내주며 지역을 넘어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타지역 시책에 나와 있는 내용 중 사용하면 좋을 정보들도 많았거든요.
행복한 교육 스터디 – 초반에 행복한 교육 잡지를 하나씩 읽고 요약하자는 모집글이 올라와요. 저도 참여했었는데 남이 요약해주는 건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에 대해 토의하는 스터디 진행했습니다. 초반 분위기에 휩쓸리지 마시고 직접 읽어보세요! 읽을 시간 충분하고 직접 읽는 게 기억에 더 잘 남습니다.
대면 스터디 – 정말 강력 추천입니다!!! 초반에 스터디를 구하기 어려워서 포기하고 있을쯤 들어가게 된 스터디였습니다. 같은 지역에 모두 초수 선생님들이셨고 보건 2, 영양1 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시작하기 전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같은 교과 선생님도 계시고, 전부 초수라 갈피를 못잡을까봐요. 다 상관없었습니다. 모두 합격했거든요^^ 초수지만 열심히 하려는 선생님들만 모였다 보니 정보공유도 활발하고, 다양한 방법도 시도해볼 수 있었어요. 1차 합격 발표 후부터는 직접 실전 문제를 작성해와서 시간 내에 푼 뒤, 발언하는 모습을 영상을 찍고 피드백 해주었습니다. 영상 찍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민망하다고 피하지 마시고 영상도 찍어보셔야 합니다. 남들이 못 보는 사소한 습관까지도 본인의 눈엔 다 보입니다. 실수 시 웃기, 눈 굴리기, 허공 보기, 몸 흔들기 등 나쁜 습관을 고치는 데에 큰 효과를 봤습니다.
김기영 교수님이 진행하는 모의면접 꼭 참여하세요!!! 실제 면접관을 마주했을 때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였습니다. 물론 하고 나면 자괴감이 들기는 합니다. 답변을 아주 잘 하는 선생님도 계시고, 제 답변에 대한 피드백도 받게 되니까요. 그렇지만 그 모든 것들이 저를 개선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못할까봐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 신청하세요.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꼭 했으면 하는 것 - 대면스터디로 실전 연습하기(연습만이 살 길!) - 김기영교수님이 진행하는 모의면접 참여하기 - EBS 미래교육 플러스 지난 1년간 영상 시청하기(현재 교육 흐름 파악에 큰 도움이 됨)
<소감?>
정성스레 썼던 내용이 한 번 날아가서 다시 쓰느라 제대로 작성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낮은 점수임에도 불구하고 합격할 수 있었던 건 지역 선택도 큰 영향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내년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 생각하는 선생님들은 지역 선택을 고려하시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해요.
보건학 강의를 김기영 교수님으로 선택하게 된 건 정말 좋은 결정이었습니다. 교재도 탄탄하고 강의도 탄탄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덧붙여서 수강생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진정성 있는 모습이 저에게도 자극제가 됐거든요. 먼 지방에서 인터넷 강의만 듣고 있었는데 시험 전날, 면접 전날 김기영 교수님한테서 제 이름이 적혀있는 응원문자가 온 것도 깜짝 놀랐습니다. 감동이었어요. 누군가 강의 추천을 해달라 하면 저는 망설임 없이 김기영 교수님 말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하시는 선생님들 모두 몸 관리 꼭 하셔요. 아프거나 컨디션이 조금만 안 좋아져도 학습 능률도 떨어지고 자꾸 눕게 되니까요. 그리고 계속 앉아있으니 허리 안 좋아진 분들 많았어요. 좋은 비타민 챙겨 드시고, 산책도 하시고, 잠도 충분히 주무세요. 과거의 저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건강과 체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공부도 계속 할 수 있어요.
주절주절 하고싶은 얘기 다 써놓았네요. 조금이라도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단에서 뵐게요!
첫댓글 수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7개월 하셨지만 올바른 학습 방법으로 전환하셔서 좋은 결과 가졌네요. 수강생들에게 도움을 주시는 맘이 글을 통해 느껴졌어요.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선생님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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