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코로나가 아니다
문제는 코로나가 아니다. 문제는 두려움에 있다. 코로나로 한 달 동안 이십여 명이 죽었다고 하나 평소에도 독감 합병증이나 페렴 합병증으로 죽는 사람은 그 몇 배나 된다. 문제는 혹시나 나도 걸리면 어쩌나 이불 속에서 숨죽이며 나만 괜찮기를 바라는 이기적 공포심에 있다. 걸린다 해도 웬만하면 죽지 않건만 누가 보살펴 주지 않고 지켜주지 않는다는 우리들의 울타리, 우리들의 리더 부재가 우리 주변을 넓게 공포스럽게 만든다.
더 무서운 것은 저 사람들의 일사불란한 전투력이다. 싸움을 직업으로 삼아 내공을 다져온 저들의 놀라운 전투력이 무섭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저들은 정말 뛰어난 자들이다. 40프로만 굳건히 지키면 절대로 너희 오합지졸 따위에게는 지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이 이 사태의 판단 기준이 되고, 저들의 입과 행동을 과감하게 만들고 있다.
이 사태는 멀지 않아 끝이 난다. 정신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고 경제적으로 폐허가 될 대구만 가엾다. 거기에다 온 욕을 다 덮어쓸 것이다. 대구에 남을 긴긴 후유증이 두렵다. 더더욱 두려운 것은 이런 사태를 우리는 금방 잊는다는 것이다.
첫댓글 이제서야 카페에 접속을 합니다.
타지역의 어느 작가가 안부 카톡이 왔더군요,
'코로나19 환난에도 물건사재기,마스크부족 불평에 현정권에 불만이 넘치더군요.
자기는 이 정권, 이 사회를 위해 뭘 했는데요?
그들은 인격과 인품이 있을까요?
우리는 그냥 조용히 살던대로 자성하며 깨달으면서 살던대로 삽시다.
이만한 시련도 없는 인생을 살맛이 없지요~'
라는 내용이었어요.
정말 이 숨막히고 울분에 찬 대구의 현실을 너무 모르시는 것같아
한참동안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매일 마스크 하나 사기위해 하루종일의 시간을 다 허비해야하고
서로 얼굴을 돌려 얘기해야하는 이 현실을 저쪽 동네 사람들은
이 곳의 암담함을 전혀 모릅니다.
그분께 이 상항을 강건너 불 보듯 하는 말씀을 삼가해달라고 했습니다.
마스크를 사재가 하려도 뭐가 있어야 한다고요.
오늘은 내 옆의 멀쩡한 사람이 퍽퍽 쓰러지고, 내일은 내가 쓰러지고 내 가족이 쓰러질지 모르는
이 암담한 현실에 그저 울분이 찹니다.
어린아기와 현실을 전혀 인지를 못하는 치매노인이 있는 집의 현실은 더욱 고통스럽습니다.
나만 조심하면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정부가 세금 올리는대로 성실하게 꼬박꼬박 냈습니다.
꼭, 기억해 두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집사람은 마트에 길게 줄을 서 마스크 사 샀다고 합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본적이 없는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게 나라...
교수님, 힘내세요.
여기 산청에는 확진자가 없습니다. 그래도 마스크는 다들 쓰고 다닙니다.
여기도 마스크가 없습니다. 저들의 머리에는 국민은 없습니다.
대구가 티비에서 나오면 교수님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교수님 힘내세요.
지금도 아들이 모임 친구중에 유일하게 대구에서 취직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젊은이를 볼 수 없게 될까 걱정입니다.
가장 늙은이가 많고 성장 동력이 떨어지는 대구가 보입니다. 걱정입니다.
그래도 우선은 교수님이 무탈하셔야 합니다. 조심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