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집경_보시_22. 쥐로써 부자가 된 거지 아이가 부호의 대를 잇다
예전에 보살이 큰 부호가 되어서 보배를 쌓은 것이 나라와 같았다.
항상 가난을 구제하기를 좋아하여 은혜가 중생에 미쳐 모두 다 귀의함을 받으니,
마치 바다가 여러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았다.
그때 친구의 자식이 있었는데, 방탕한 행동으로써 집안의 재물을 다 없애니,
부호가 딱하게 여겨서 타일렀다.
“생계를 세우되 도(道)로써 하면 복과 이익이 다함이 없느니라. 금 천 냥을 줄 터이니 자본을 삼으라.”
대답하였다.
“잘 알겠습니다. 밝으신 가르침을 감히 어기지 않겠습니다.”
곧 장사를 하였으나 성품이 삿되고 행실을 함부로 하며, 귀신과 요사한 것 섬기기를 좋아하고, 음탕한 짓과 술을 좋아하여 재물을 다 없애고 또 궁하여졌다.
이렇게 하기를 다섯 번에 다섯 번 다 그 재물을 없애고 다시 가난하게 되었다.
그때 부호의 집 문 밖에 똥 위에 죽은 쥐가 있었는데,
부호가 보이면서 말하였다.
“대체로 총명하고 착한 사람은 저 죽은 쥐를 가지고도 생계를 세워서 살아 갈 수 있는데, 금 천 냥을 가지고도 곤궁하다는 말이냐? 이제 다시 금 천냥을 네게 주리라.”
그때 어떤 거지 아이가 이 가르침을 멀리서 듣고 깊이 느낀 것이 있었다.
나아가서 밥을 빌고 돌아갈 때 쥐를 가지고 갔다.
부호의 묘한 가르침을 따라서 양념을 구걸하여 잘 섞어 쥐를 구워서 파니, 돈 양전(兩錢)이 되었다.
그것을 굴려서 채소를 팔아서 백여 전이 되었고, 작은 것이 차츰 불어나게 되어 드디어 부자가 되었다.
한가롭게 있으면서 생각하였다.
‘내가 본래 거지로서 어떻게 이 재산을 치부하였는가?’
곧 깨닫고는 말하였다.
“그때 현명한 부호가 저 어리석은 아이에게 하던 그 훈계로 말미암아서 내가 이만큼 치부한 것이니, 은혜를 받고 갚지 않으면 이를 일러 밝음을 등지는 것이라 하리라.”
곧 은으로 된 책상 하나를 만들고, 또 금 쥐를 만들어서 여러 유명한 보배로 그 배를 채워 책상 위에 놓고, 또 여러 가지 보배로 그 둘레를 꾸몄다.
그리고 여러 가지 맛 좋은 음식을 갖추어 가지고 저 부호에게 가서 절하고 그 까닭을 말하면서, 이제 높으신 덕택에 보답하려는 것이라고 하니,
부호가 말하였다.
“어질도다, 장부여. 교훈이 될 만하도다.”
곧 딸을 주어 아내로 삼게 하고, 거처와 여러 가지를 온통 다 주면서 말하였다.
“너는 나의 후계자가 되어서 마땅히 3보(寶)를 받들고 4등심(等心)으로써 중생을 구제하여라.”
“예, 반드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닦겠습니다.”
이렇게 부호의 대를 이으니, 일국이 효도를 칭찬하였다.
부처님께서 모든 사문들에게 말씀하셨다.
“부호는 나였고, 저 탕자(蕩子)는 조달이었으며, 쥐로써 치부한 자는 반특(槃特) 비구였느니라.
조달은 나의 육억품(六億品) 경을 품고도, 말은 따르되 행실은 어긋났으므로 죽어서 태산지옥에 들어갔고,
반특 비구는 나의 한 글귀를 품었으나, 드디어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대체로 말만 있고 실천이 없는 것은, 기름이 빛 때문에 스스로를 해치는 것과 같으니,
이는 소인(小人)의 지혜요,
말과 행동이 서로 맞는 것은, 밝기가 해와 달 같아서, 뭇 생명을 품고 만물을 이루니,
이는 대인(大人)의 밝음이니라.
실천은 곧 땅[地]이라 만물이 이를 말미암아 나느니라.”
보살은 자비로운 은혜로 저 언덕에 이르렀으니, 보시를 행함이 이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