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행복 편지 417
지난 주말에는 3년간 쓴 휴대폰을 새로운 휴대폰으로 바꾸었습니다. 늘 새 것을 구입할 때마다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1. 생산업체들이 자신들의 수익을 위해 교묘하게 휴대폰 사용기간을 3년 이내로 설정해 만기에 가까우면 기계에 프로그램 간 충돌이 생겨 멈추거나 속도가 늦어지고, 전지도 하루가 멀게 충전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2. 쓰던 휴대폰이 다소 불편해도 아쉬운 대로 버티며 사는 게 검소한 생활이 아닐까? 어차피 언젠가는 바꾸어야 하니 그냥 바로 바꾸는 게 낫지?
3. 판매원이 여러 기계들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것을 들으면, 기존 기계보다 화면도 커지고 새로운 기능들도 추가되어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유혹이 발동됩니다. 휴대폰이 상대와 전화나 문자 보내는 것이 핵심 기능이라면 그 이상의 기능들은 말 그대로 옵션인데 얼마나 사용한다고 굳이 그런 것을 갖춘 기계를 구입해야 하나? 그러면서도 이왕 사는 것 왠지 최고 사양을 안사면 후회할 것 같은 생각에 결국 과소비를 하게 되지요.
4. 불과 몇 개월 되면 또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어 소비 욕구를 자극할 텐데 최신, 최고에 현혹되지 말아야지 하며 속으로 주문합니다. 새로 구입한 기계에 대한 신기함과 놀라움, 만족감도 불과 몇 개월이 지나면 그 흥도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아무튼 새로 장만한 휴대폰의 새로운 기능을 익히고 앱(App)을 검색하여 깔면서 편리함 뒷면에 숨겨진 중독에 현혹되지 말자고 다짐을 해봅니다. 그저 핵심적인 기능(단순함)에 만족하며 사는 것(live)이 본질이건만 화려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새것을 사는(buy)데에 중독된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시계, 옷, 구두, 집, 식사... 점점 본질은 퇴색되고 한없는 욕망을 자극하는데 중독되어 살아가는 우리가 아닌가 싶어요.
행복 가득한 9월, 가을을 맞이하시길 빕니다.
2014. 9. 1
해피데이
김항중 요한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