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행복 편지 418
가을은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시금 반갑게 찾아왔습니다. 들녘에는 가냘픈 몸이지만 청초한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는 코스모스들이 더 두드러지게 피겠지요. 올해는 너무 이른 추석이라 귀향길에 황금빛 벌판을 볼 수 없지만 또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풍요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눈부신 장면들을 가을벌판에서 볼 수 있겠지요.
문득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봅니다. 어릴 때 부모 밑에서 자라고, 학교 교육을 통해 일정한 지식들을 배우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성장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직업을 얻고, 결혼하고 자녀를 갖는 등 주요한 인생사들을 치룹니다. 나이 들어가는 것은 언뜻 외면상으로는 의존적인 모습으로부터 독립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지기도 합니다만 내면상으로는 ‘자기다워지는 것’이 아닐까요?
진정 사람다워지고 자기다워지기 위해서는 과거나 지금이나 미래 시간에도 반드시 ‘관계’가 들어가 있습니다. 관계가 끊어지면 성장도 멈추게 되기 때문이지요. ‘나 자신’과 ‘이웃’의 관계, ‘의존’과 ‘독립’은 따로따로가 아니라 상호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소셜 에니멀’의 저자 데이비드 부룩스는 우리에게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새로운 깨달음의 기회를 줄 수 있는 4가지을 던집니다. ‘자기다워지는 것’! ‘나 자신’과 ‘이웃’에 관해 정리해볼 수 있는 근본적 질문 같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문해봄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