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제 이 손을 놓아주세요.
어머니 어머니는 늙지 않고 사시는 줄 알았는데 어머니
어느 날 어머니를 보는 순간 젊은 시절 어머니는 어디로 가고 병들고 약한 어머니로 변하셨군요.
어머니 강원도 원주 봉천 냇가에서 추운 겨울날 빨래하시던 어머니
어머니 자식 놈 물에 빠질까봐 빨래도 제대로 못하고 자식 놈 신경 쓰시던 어머니
어머니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는 빨래를 하시고 저는 뚝 방에서 놀다가 개천에 빠져 정신이 없을 때 어머니 정신없이 달려와 저를 안으시고 아프지 말라 내가 아플 태니 하시던 어머니
어머니 맛있고 좋은 것은 나를 주시고 짜고 쓴 것은 어머니가 잡수시던 어머니
어머니 아들 이마 만지시고 덕종아 아프지 마라 얼른 일어나 나하고 재미있게 놀자 하시던 인자하고 자상하신 어머니
어머니 10달 배 아파 난 자식들 8남매 아들 2명과 딸 1명을 어머니 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신 어머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는지요. 어머니
어머니 자식들 많은들 .........호강한번 못하신 어머니
어머니 기억이 납니다. 머리카락을 뒤로 묶으시고 비녀를 꼽은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 잘 안되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원주를 떠나 서울로 오시던 날 기차 안에서 소리 없이 우시던 어머니
어머니 서울 답십리 뚝 방에서 뚝섬에 가시어 장정 3명이 겨우 들어 어머니 머리에 큰 광주리 배추 무 머리에 이고 그 먼 뚝섬에서 답십리 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오신 어머니
어머니 몸이 아파 자식 걱정이라도 할까봐 신음소리도 안하신 어머니였는데
어느새 할머니로 변하셨군요. 온갖 고생을 하신 어머니 이웃에게도 정이 많은 어머니였는데 어머니 아들 덕종 이는 옛날 생각에 눈에 눈물이 비칩니다. 어머니 그런 어머니였는데..............
어머니 40년 전 아름다운 어머니 모습은 다 어디로 가고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할머니로 변하셨군요. 어머니 그립습니다. 건강하신 어머니 옛 모습이 어머니 나는 옛 모습 그대로 인줄 알고 살아왔는데
어머니를 보고 거울 속에 있는 나의 모습을 보니 저도 어느새 50 중반에 중년 남자로 늙었습니다. 어머니 많이 아프세요. 아프지 말고 편안히 아버지가 게시는 곳으로…….
어머니 이제 그만 아버지게시는 저 하늘나라로 .............
어머니 이제 제 손을 놓아 주세요 저도 힘이 들어요. 가시는 길 위에 꽃길 만들어 보내드릴게요. 어머니 연세 81세에 침해 당뇨병 귀 까지 멀 으시고 못된 병이 몸 안에 있어 10년을 고생하시는 어머니
어머니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독한 약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시는 어머니를 볼 때 어머니를 보는 아들 가슴은 찢어지고 마음은 무지하게 아프답니다. 어머니 귀가 들리지 않아 소리소리 지르는 어머니 며느리를 보면 은 측은하다
못해 불상하게 보입니다. 어머니 이제 그만 아버지 옆으로 가세요.
어머니 나를 낳아준 어머니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병과 싸우시는 어머니가 불쌍해서 그렇습니다. 어머니 이제 손을 놓아주세요. 어머니 옛날이 그립습니다. 어머니 아들 얼굴에 세수 손발톱 깎아 주시던 어린 시절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어머니 그리시던 어머니가 이제는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시는 어머니로 변하셨습니다. 어머니 아들인 저도 몸에 병이 많이 들어있는 환자입니다 어머니 닮아서 그런지 안 아픈 데가 없지요 어머니 저도 어머니 따라 다니기가 힘이 드네요.
저도 이제는 늙어 가는 모양입니다 어머니 아들 덕종 이는 어머니가 덕종 이에게 주신 어머니의 하늘같은 은혜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흰 머리보다 아들 머리가 더 흰머리 많아요. 어머니 언제 붙어 인가 어머니 앞에서 큰 소리를 내고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미워서 그런 게 아닙니다. 내 자신이 미워서 큰 소리를 내는가. 봅니다.
어머니를 볼 때 처자식이 모르게 혼자 우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어머니 자식 복이 없는 어머니 환갑 칠순 팔순 잔치도 못해드린 자식은 밤낮으로 마음에 죄가 되어 마음속으로 울고 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언제부터인가 어머니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자식으로 살아가는 덕종 이를 생각해 보셨나요. 어머니 생각나십니까. 아버지하고 저에게 하신 말씀 우리는 죽은 귀신이라도 너의 집에 가서 밥 한 숟갈 안 얻어먹는다 하신 말씀 …….
어머니 영원히 아주 안 오실 것 같은 어머니 동생들 집에는 일주일이 멀다 하고 자주 가시던 어머니 큰 아들이 있는지 며느리가 있는지 생각도 안 하시던 어머니 큰 아들이 못산다 하여 하룻밤도 안 주무시던 어머니
어머니 몸속에 병이 들어 저의 집에 오시였군요. 동생들이 이런 말을 하데요 어머니는 장남이 모셔야 된다고 어머니.........
어머니가 저의 집에 오시고 난후 동생들은 전화 한번 오지를 않고 집에 한번 오지를 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에게 괄시와 천대를 받던 큰 며느리가 소 대변 받아 내고 일주일에 한번 목욕 시켜드리지요
어머니 머리도 잘라주고 하던 이런 며느리가 어디가 미워서 시집살이를 그렇게 시키셨나요. 어머니 32년 고생한 며느리에게 고맙다 수고했다 미안하다 말씀 한번 해보셨나요.
어머니 한번 만이라도 며느리 칭찬 한번해주세요 그리고 우리 집 장남 고생 많이 했구나. 말씀한번 하세요. 어머니 말씀 한 번에 그동안 괄시 받고 천대 받은 일 다 잊어버릴게요. 부탁입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어머니를 싫어하시는 모양입니다 어머니를 부르실 생각도 안하시는 걸 보면 어머니 아버지 살아생전 부부 금실이 그렇게 좋으셨는데 왜 어머니를 부르지 시지 않는지요. 하늘나라가 좋아 어머니 생각을 안 하시는 모양이지요. 어머니
어머니 이제 이 손을 놓아주세요.
저도 힘이 들어요. 아버지가 계시는 곳으로 …
어머니 가시는 길에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꽃 다 모아서 뿌려 들릴게요.
어머니 이제 이 손을 놓아주세요. 저도 힘이 들어요.
어머니 지나온 인생을 지을 수 있는
지우개가 있으면 모든 것을 지우고
40년 전으로 돌아가 어머니 손잡고
산이고 들이고 뛰어 놀고 싶어요. 어머니
어머니 어릴 적에는
어머니는 하늘의 별도 따다 주는
어머니로 믿고 살았습니다.
어머니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어머니 힘으로 지우개를 저에게 .... 어머니...어머니
2004년 7월
글/(송화)
보현스님노래 - "무상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