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약술특강 에세이
우리과의 초보 연금술사인 나~
J대학교
미디어공연영상대학
연극영화학부
공연영상미술학과
2000000 배vv
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술 쪽에 관심이 많았다. 동양 쪽의 철학은 어렸던 시절에 내가 접하기 힘들었기도 하고, 또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그래서 그나마 쉽게 접할 수 있는 타로카드를 중학교 때부터 사용했다. 물론 타로카드도 많은 공부가 필요하지만 비교적 공부할 자료를 찾기가 쉽고, 가르쳐 줄 사람을 찾기도 쉽다.
하지만 동양 쪽의 역학들은 혼자공부하게에 너무 어려웠다. 지금 봐도 어려운데 중학생 때는 오죽했을까. 그래서 대안으로 찾은 것이 타로카드였고,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손금이나 사주, 관상 등을 보러 돌아다녔었다. 그나마 그것도 서울로 이사 오기 전까지는 접하기가 힘들었다. 돈이 없던 시절;이기도 했고 지방에는 보편적인 사주 카페 같은 곳이 거의 없다. 이런 사정들 때문에 동양역술에 너무 목말라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대학가면 이런 수업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대학에 점술과나 역학과가 있다면 꼭 들어갈 거라고. (요즘도 학교에 점술과 있으면 바로 전과한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1학기 때는 수업을 과에서 다 정해줘서 아무것도 변경하지 못하고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2학기 때는 전공을 제외하곤 자유가 주어져서 교양을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에 눈에 띈 동양역술특강. 분명히 주위 사람들에게 한소리 들을 것 같았지만 얼마나 고대하던 수업인데 싶어 그냥 신청해 버렸다. 역시나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어도 배우기에 쉬운 학문은 아니란 것을 다시 느꼈다. 그렇지만 좋아서 듣는 것인데다가 실생활에 매우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으니 너무 재미있는 것 같다!
내 친구 중 한명은 바람만 맞으면 눈물이 줄줄 나온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눈 화장도 못한다고 투덜대는 것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다.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설마 그 정도일까 너무 과장한다 싶었고, 그래서 “야 원래 찬바람이 불면 눈이 건조해지고, 시리고 눈물 나고 그런 거 아냐? 왜 호들갑이야?” 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 친구가 뭐 그렇긴 하다고 대답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그러다가 한번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강풍이 불었었는데, 수업을 들으러 길을 가던 중 그 친구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도는 게 보였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애 얼굴을 봤더니 아니 글쎄 눈물을 말 그대로 줄줄줄 흘리고 있는 게 아닌가. 너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바람이 불어서 그렇다고 한다. 세상에나. 난 설마 저 정도일 줄은 몰랐지. 슬픈 영화를 볼 때보다 더 우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 당시의 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알지를 못했다. 그냥 우는 애를 잡아끌고 교실로 가는 것뿐.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2학기가 되어서 동양역술특강을 듣는데 놀랍게도 2주차 수업에 그것도 거의 처음에 이 이야기가 나왔다. 저렇게 그 애와 맞아 떨어지는 증상에, 처방까지 있으니 당장 알려줘야겠다 싶었다. 그 아이에게 이 해결책을 얘기해 주니 처음엔 믿는 것까지야 둘째 치고 귀찮다고 도통 챙겨먹지를 않았다. 결국 보다 못한 내가 우리 집 으로 데려와서 오미자차를 먹였다. 가는 길에는 손에 오미자 한 봉지를 들려주고 전에 만들어 놓았던 레몬차까지 쥐어 보내줬다. 비타민c같은 것은 내가 워낙 즐겨먹어서 학교에서는 매일 그 친구에게 주기도 했고. 이삼일 정도 만에 효과를 본다고 했는데 별로 증상의 개선이 없자 그 친구는 또 나한테 와서 투덜댔지만 아마 내 생각엔 그 친구가 제대로 챙겨먹지 않았던 것 같다. 일주일쯤 지나자 눈물 나는 증상들이 싹 사라진걸 보니. 요즘은 어떤 강풍이 불어도 까딱하지 않고 눈 화장을 짙게 하고 다닌다. 난 그 덕분에 그 친구에게 밥 한 끼를 얻어먹기도 했고, 왠진 모르겠지만 우리 과의 연금술사라는 별명까지 얻어버렸다.
나는 생각보다 건강하지 않은 체질이어서 그런지 많은 증상들이 나타났다. 심장이 약할 때 나타나는 심장이 두근거림과 깜짝깜짝 잘 놀라는 것. 그리고 위장이 안 좋을 때 눈꺼풀이 부르르 떨리는 증상, 생명력이 약한 경우의 어깨가 무거워 축 늘어진 듯한 기분이 들고 감기에 취약한 것. 이런 증상들은 중학생 때부터 있었는데 이런 이유에서 이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이 부분들이 안 좋을 때 먹어야 하는 것도 주위에서 쉽게 먹는 것이고 하니까, 천천히 하나씩 나아지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한 달 정도를 3등분해서 각각 쓴 것, 단 것, 담백한 것을 먹었다. 눈에 띄게 이런 증상들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고, 감기도 올해 가볍게 한번 걸린 것 말고는 아직 신종 플루도 안 걸렸다. 원래대로였다면 신종 플루에 가장 먼저 걸리는 사람이 되었을 텐데. 정말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배운 것 중에 재미있었던 것은 이름풀이였다. 같은 과 동기 언니 한명이 같은 단과대 내의 어떤 남자를 좋아했는데 친한 사람이 아니라서 성격이 어떤지, 좋아하는 게 뭐고 도대체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알 수 가 없어서 난감해했었다. 내가 그때 한창 파동성명학에 심취해서 온갖 사람들 이름을 다 풀이 해보던 때여서 그 남자 이름도 한번 해 봤더니 내면 상생 형으로 내면적 사고가 강한 형이었다. 각각의 타입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대략적으로 어찌해야 할지는 감이 잡혔다. 그 아이와 같은 수업을 듣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수업에서는 자기소개도 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의 언어적 수업이었다. 그 아이가 마침 자신의 취미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래서 그것 들을 참고로 삼아서 내면분석에 들어갔다. 그게 벌써 시간이 좀 지났다. 아직 결실을 맺진 못했지만 대신 잘 진행 중인 상태다.
내가 제일 좋았던 점은 타로카드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단 점이다. 내가 아직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해서 매우 매우 기초적인 지식들 밖에 없지만 최소한 다른 사람들 보다는 많이 알 것이다. 게다가 타로카드는 어느 정도 잘 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파동성명학으로 이름풀이를 한데에 더해서 타로카드로 성격까지 알아보면 거의 70~80%는 정확하게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또 수업시간에 배운 것 뿐 만이 아니다. 밖에서 손금이나 사주를 보고 와서도 타로카드를 쳐서 더 보충하거나 몰랐던 점을 물어보고 하면 굉장히 도움이 된다. 또 나는 무상으로 주위사람들에게 점을 자주 쳐주는데 요즘엔 사람들의 얼굴형을 보면 대략 성격을 알게 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말해줘야 할지, 무슨 말을 차라리 안하는 게 나을 지가 훤히 보인다.
이런 것을 알기 전에는 있는 그대로 솔직히 다 말해줬는데 어떤 사람은 자기 맘에 안 들었는지 뭐 난 원래 이런 거 안 믿으니까. 라면서 나가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 특성에 따라 대처를 잘해서 그런지 이런 일이 없다. 오히려 팁까지 받을 정도! 정말 이래저래 이 수업은 듣기를 잘했다 싶고, 내가 듣는 모든 수업 중에서 가장 유용한 것 같다.(^^)
첫댓글 이정도의 초보에서 헤메이면 갈길이 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