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 공부의 활용 : 편의점 상품 배치의 비밀
영진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과 교수 이근배
2014년 4월 25일
학습서신
영진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과 1학년 1학기에 심리학개론을 배웁니다. 심리학개론 수업을 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심리학이 아니라며(심령술!) 심리학 지식이 실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 하는 질문을 자주 접합니다.
본 글에서는 편의점 상품 배치의 비밀을 통해 감각 및 지각 심리학에서 배운 내용 중에서 형태지각(지각체제화 원리), 색채지각(삼원색이론, 대립과정이론)의 활용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25년 전, 주로 동네가게, 문방구 등에 익숙한 저에게(젊은 친구들은 모를 것임.) 어느 날 24시 편의점이라는 획기적 자극이 찾아왔습니다. 편의점에 처음 들어갔을 때 매우 밝고 제품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24시간 운영된다는 신선한 충격이 아직도 기억됩니다.
외국에서 수입해 온 편의점은 상품 관심 및 소비 설득(충동구매도 포함)을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위치에 상품과 제품이 진열됩니다. 편의점 매장이 보통 20평정도 됩니다. 다소 작아 보이는 이 공간에 수백 종의 상품을 겹겹이 배열하고 소비자의 구매를 유혹합니다.
수백 종의 상품이 각각의 위치에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주 목적은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구매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편의점에 가 보시면, 음료냉장고는 매장 맨 안쪽에 있습니다. 음료수 판매는 편의점 전체매출의 약 25% 정도 차지함으로, 소비자들이 음료수를 구입하러 들어가면서 가능한 한 많은 제품들을 보도록 소비자의 동선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음료수만 구입하지 말고 다른 제품도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죠.
상하 배치로 보면, 충동구매상품은 위쪽에 목적구매상품은 아래쪽에 둡니다. 목적구매상품(보리차, 생리대)을 아래쪽에 두어도 필요한 사람은 구입할 것이고, 충동구매상품(안주, 즉석 식품)을 위쪽에 두어야 소비자의 관심을 좀 더 많이 끌 수 있겠죠.
연관 상품들은 끼리끼리 모아 둡니다. 예를 들어, 맥주와 안주, 빵과 우유, 컵라면과 김치처럼 같이 구매하기 쉬운 것들은 서로 가까운 곳에 두는 것입니다.
편의점의 상품이 배열되는 선반도 소비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높이가 보통 135cm 정도이고 폭도 90cm 정도입니다.
편의점 상품의 포장지 색을 보면, 주로 빨간색들이 많습니다. 빨간색 상품들이 위쪽에 파란색 상품들은 아래쪽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상체는 장파장(적색)에 더 민감하고 간상체는 단파장(청색)에 더 민감합니다. 추상체는 밝은 곳에서 주로 작용하고 간상체는 어두운 곳에서 주로 작용합니다. 편의점은 매우 밝은 조명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매우 밝은 편의점에서는 빨간색의 사물들이 더 밝고 화려하게 보일 것이고 이로 인해 호감이 높아지고 상품을 충동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상담심리학 공부를 통해 이해하고 알게 된 지식에 집중하시고 “아! 내가 알게 되었구나!”에 대해 자신을 칭찬해 주시고, “알게 된 것”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다면, 좀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상담심리학 공부가 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열심히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