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상중(喪中)입니다.
대한민국호를 침몰하게 만든 책임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한 없이 부끄럽습니다!!
대한민국호가 침몰했습니다.
너무나 슬프고 애달파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전역에서 하루 종일 먹먹한 가슴을 부여안고 멍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어른인 것이 이번처럼 부끄러운 적이 없습니다. 피지 못하고 져버린 아이들과 유족들에게 차마 용서를 구한다고 말할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던 대한민국이 왜 이 모양입니까? 세월호가 침몰하는 가운데서도 가장 침착했던 아이들을 구해내지 못한 정부가 존재해야 할 이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대한민국은 상중입니다.
전체 국민은 집단적으로 우울증에 빠져있으며,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선장은 배를 침몰시키고 아이들을 무심히 남겨둔 채 본인만 살기 위해 탈출했습니다. 배가 침몰하면 선장의 책임이며 배와 선장은 운명을 같이합니다. 세월호 사고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한다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아닌가?
먼저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아이들의 명복을 빌며, 그리고 가슴속에 아이들을 묻은 유가족들에게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씀을 올리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정부는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은 물론이요, 사고원인을 제공한 관련 법규 개정자, 사고의 실질적 원인 제공 집단인 해운업계의 비리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사고 순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부가 국가적 재난에 대처해온 자세는 무능의 극치였다. 정부는 세월호 사태에 대해 세월호 승무원에 못지 않은 반성과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정부는 사고 희생자들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에게 사과하라.
-정부는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국민을 갈등과 불안 속에 몰아넣지 않도록 국가재난관리를 비롯하여 국정운영에 대한 근본적 반성과 대안을 마련하라.
우리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을 위해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행동지침을 마련했습니다. 4월25일(금)부터 세월호 추도 기간을 제안하며 다음과 같이 시민행동지침을 제안합니다.
-추도기간 동안 검은 리본을 패용합니다.
-추도기간 동안 합동분양소를 찾아 조의를 표합니다.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노란 리본달기에 적극 참여합니다.
2014년 4월25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어린이청소년친화도시협의회 광주민주화운동동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