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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사람들
 
 
 
카페 게시글
순례 후기 및 회원사랑방 스크랩 모래가 흐르는 강 내성천은 흘러야 한다
자마구 추천 0 조회 17 11.06.10 12:4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년에 이어 올해도 아름다운 낙동강 내성천과 무섬마을을 찾았다.  내성천의 매력에 이끌린 네번째 답사이다.

올해에는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앞산꼭지), 새벗 도서관 회원, 가족단위 시민들이 함께 내성천을 찾았다.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라 버스1대는 사람들로 꽉 찼다. 

 

 모래가 흐르는 강, 내성천은  백두대간의 선달산, 소백산의 정기를 담아 수천만년 흘러온 낙동강 제 1지류이다.  한반도 제2의 강이 낙동강(521.5km)이며 선달산 오전샘에서 발원하여 내성천(乃城川)은 길이가 자그만치 삼백리(109.5㎞)나 된다.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된 낙동강 전 구간과 달리 아직도 공사중인 영주댐이 완공될 내년말까지 내성천은 계속 흐를 것이다. 내성천은 변함없이 나즈막한 산허리를 휘감아 돌아가며 금강 마을, 무섬 마을, 회룡포 물돌이 마을을  굽이 굽이 돌아 예천 삼강나루에서  낙동강 본류와 만나 흘러가고 있다. 

 

 

이산서원 경지당

 

 버스는 영주에서 내려 이산면 내림리에 있는 이산서원에 먼저 도착하였다. 소수서원, 도산서원과 더불어 영주지방 3대 서원이었으나 서원철폐령때 파괴되어 지금은 경지당 건물만 남아 있다. 1558년(명종 13) 건립된 이산서원은 영주에 세워진 첫 사액서원이며 강학의 장소였으나 후에 퇴계 이황을 모시는 제사의 기능도 하고 있다.

 

     諸生讀書。以四書五經爲本原。小學,家禮爲門戶

- 제생들은 독서를 함에 있어서 사서오경을 근본으로 삼고 소학과 가례를 문호로 삼아야 한다-  퇴계 이황 선생이 쓴 독서법이다.


퇴계 이황선생이 서원기(書院記)와 원규(院規)를 써서 주자학에 기초한 인성교육의 철학이 서려있는 곳이  이산서원이다. 이는 조선시대 서원 운영의 정형화를 제시한 것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 곳은 퇴계 이황이 완성한 성학십도 판각이 보관되어 있는 조선 유림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영주지방의 서원이다.  

 

하지만  400년 이상을 견뎌온 이산서원도 작은 언덕위에 서서 내성천을 내려다 볼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영주댐 건설로 침수내지 수몰이 예상되어 안타깝게도 이전을 해야될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어약해중천魚躍海中天 ,관수헌觀水軒,월은정月隱亭(원래 수해로 사라진 행랑채 편액이라고 함) 이라는 멋진 편액이 사랑채에 걸려있다. 집과 잘 어울린다.

옛 사람은 사랑채 마루에 앉아 마을 앞 내성천을 바라보며 입신양명의 꿈을 꾸었을 것이다. 

 

 이산 서원 근처의 이산면 두월리877 에는 조선 영정조 시대 괴헌 김영선생이 지은 괴헌주택(1779년)과  덕산공 김경집선생이 지은 덕산고택 (1756년)이 있다. 

문화재청 중요민속자료로 262호로 지정되어 있지만 영주댐의 완공과 함께 침수 내지 수몰피해가 예상되어 이전해야될 운명에 놓여 있다.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고 하지만 두월산 끝자락이 외풍을 막아주고 내성천을 앞에 둔 경사진 언덕위의 명당터,그 역사적 가치는 이전할 수가 없다. 풍수지리의 형세와 연결된 집의 배치, 지혜는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작년에 찾아왔을 때 조상 대대로 살아온 괴헌 고택 주인 어른은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고택을 떠나는 것을 안타까워 하셨는데 올해는 안주인만 계신다.

                                                          

"안채에는 작은 다락이 있습니다.   입구는 작지만 30명정도가 들어갈수 있는 공간입니다.

  어릴적 긴 칼을 찬 일본순사들이 마당에 여러 사람을 묶어놓고 안채까지 들어와 집을 뒤지며 사람을 찾았지요.

 그때는 큰 갓이 다락방 입구를 가려주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왔을때 종손이자 일흔의 주인 어르신의 어린시절 설명이 아직 생생하다.            

주인 어르신이 가리키는 작은 다락에는 일제강점기, 해방전후사 민족의 슬픈 역사가 어려 있다. 

                                                                                                    (2010년 답사 사진)

 

 

일행은 송리원 휴게소에서 자리를 빌려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강가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우리는 싸온 도시락을 펼쳤다.  앞산꼭지들은 유전자 조작된 작물의 오염 심각성, 확산에 대한 무거운 얘기를 씹으면서 맛있는 점심을 해 치웠다.  송원리 휴게소에서 지나가는  마을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고 영주댐이 생겨 떠나시면 어디로 가실거냐고 여쭈니 대답대신 굳은 표정에 눈에 눈물이 고인다.

 

식사후 일행들은 송원리 휴게소 백사장에서 출발하여  내성천 물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아이들은 신이 났다. 내성천 백사장에서 물고기가 물을 만난것처럼 뛰어놀기 바쁘다.  맑은 웃음소리가 높다. 아이들은 물수제비 뜨기도 하며 강물속의 물고기,개구리라도 보이면 열심히 뒤를 ?는다. 

 

 

우리는 강가에 모두 모여 잠시 기념사진을 찍었다.  

4대강 사업 중단! 영주댐 건설 중단 ! 4대강 사업 복원 시작 ! 생명의 강은 흘러야 합니다 !  강을 찾은 이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낙동강에 모래를 절반이상 공급하는 내성천이 흘러야 회룡포도 살고 낙동강 경천대도 살릴수 있습니다. 낙동강의 복원차원에서 살아 흐르는 내성천 맑은 강물을 막고 모래를 차단하는 영주댐 건설은 힘을 모아 막아야 합니다.'  영주댐 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천경배 신부님의 간절한 호소이다.

 

 

 

영남자연생태 보존회 류승원 박사(생태학)는 파괴되어 버린 낙동강을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낙동강 지킴이다. 4대강 사업을 운하사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망국의 사업으로 규정하고 추진하는 사람 명부를 만들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분이다. 얼마전  멸종위기 '귀이빨대칭이' 가 4대강 사업현장서 집단폐사한 보도가 나올때 TV를 통해 그를 보았다.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며 스스로를 태워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의 고귀한 희생을 누구보다 안타까워 하는 분이다.

비가 온지 몇일 되지 않아서 내성천엔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일요일임에도 오후에 달려와 안내를 마다하지 않는 천경배 신부님이 반갑고 고맙다.  바지를 걷고 강물을 건너기 전  류박사님의 얘기 앞에 모두 둘러 모였다.  아이들은 물에서 신나게 뛰어노는데 더 관심이 많다.  

 

 '강을 둘러싸고 있는 집수구역 (숲과 둔치)이 청정하면 강물도 맑습니다.  저 강가의 숲과 흙은 바다의 성분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  류박사의 설명에 모두 궁금해 한다.  바다에서 거슬러온 물고기들을 수달, 곰등이 사냥하고 숲에서 살며 배설하고 풀과 나무들은 그것을 자양분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류박사의 설명에 모두 놀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옛날에는 내성천에 은어들이 반짝거리며 뛰어 놀았어요.'  천경배 신부님이 거들어 설명한다. 

 

 

'숲과 수양버들같은 나무들이 있는 곳은 물이 맑을수 밖에 없습니다.  풀과 나무들이 정수기처럼 오염원을 차단하고 정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즉 집수구역(강 주변)의 청정함에 강의 수질이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4대강 주변은 나무를 베어내고 막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류박사님의 설명은 계속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하천은 모래가 땅속 수m 깊이까지 쌓여 있는데 강물이 흐르면서 헤아릴수 없이 여러번 모래층을 지나가게 되고 두터운 모래층은 자연스럽게 정수기 역활을 합니다. 저기 쌓인 모래가 파도처럼 울퉁 불퉁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류박사님의 설명에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다.  모래의 성분인 운모, 장석 표면을 현미경으로 보면  미세한 구멍이 많이 나있다.  이 구멍에 미생물이 살며서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활을 하기 때문에 모래는 천혜의 정수기인 셈이다.  '모래가 흐르는 강 내성천' 강물이 더 없이 맑은 이유가 될 것이다.

예전에는 흐르는 내성천 강물을 먹고 살았다고 한다.

 

 

비온 후 몇일 되지 않아서 물이 많았지만 차지 않고 어린이들도 신나게 강을 건널수 있는 깊이다.

내성천 맑은 강물속에 발을 담그고 걷노라면 산허리를 감아 돌아가는 푸른강과 금은빛 백사장이 한폭의 동양화이다.  금은빛 모래가 파도치며 산과 골을 이루며 발목을 간지럽힌다.  물이 참으로 맑다.  수십억년에 걸쳐 이루어진 백두대간의 화강암산이 세월의 한열, 바람과 비를 만나 일구어 놓은 강의 모래, 그 가치는 얼마일까?

 

 

 모래를 실은 강물이 참으로 맑다. 

 

    개구리를 ?는 아이                                                           짐승 발자욱

 

사람뿐 아니라 물고기, 고라니, 수달, 백로 등  내성천에는 많은 생명들이 더불어 살고 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이다. 삽질 정권 덕분이다.  이렇게 맑은 물이 흐르는 강, 굽이 굽이 살아 흐르는 강, 금은빛 눈부신 모래사장이 있는 강, 우리의 강이 생명의 강임을 체험한 뜻깊은 날이 될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래강은 미국내에서 평생 한곳에서만 본 적이 있습니다.'

작년 6월  4대강 사업으로 강이 파괴되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내성천을 찾은  미국 환경계의 석학인

랜디헤스터 교수의 말이다.                                                                                          

   4대강 죽이기 사업을 반대하는 운하 반대 교수모임에서 내성천을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록을 추진하자고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모래가 흐르는 아름다운 강,  내성천에 한번이라도 가보면 충분히 납득이 된다.  

 

 이 아름다운 논과 밭, 강, 마을이 영주댐의 완공과 더불어 점차 사라지게 된다. 

 

댐은 주변의 기후변화를 유발한다.  수몰되는 마을,논과 밭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주변 지역의 농업도 황폐화 될 것이며 주민들의 호흡기 건강까지 야기시키는 것이 댐이다.  효과는 적고 해마다 1000억-1800억원은 피해를 입을거라고 추산한다.  영주댐 반대에 앞장 선 분들이 찾아낸 자료를 갖고 하는 전언이다.   

 

댐 건설 반대의 이유는 명백하다.  일본에서 90% 완공한 댐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한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는 가와베가와 댐 건설을 중단하고 아라세 댐을 철거하기로 힘든 선택을 하였는데 득보다 실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40여 년 동안 수몰 지역의 주민을 다 이주시켰고, 보상금도 지급했다. 또 엄청난 돈을 투입해 대체도로를 만들고 학교도 지었다. 지난 58년 동안 유지해오던 또 다른 댐도 부수기로 결정했다. 댐은 홍수를 일으켰고, 수질을 악화시켰으며, 지역경제마저 완전히 파괴했다는 것이 이들이 내린 결론이다." 

오마이 뉴스의 2011년 1.19일 기사이다.

   

출처 : 오마이 뉴스  -->  바로 가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11690


이산면,평은면 일대가 수몰 예정지이다. 

 " 511가구가 수몰되는데 그 중에는 소작하는 분들이 많고 나가서 살기 어려운 분이 많습니다. 토호들이나 외지에 살면서 땅을 소유한 지주들은 이득을 얻겠지만 지역에 살던 사람은 상황이 어려워요"  천경배 신부가 한 말이다.

 

 

 

"살만큼 살았다. 해볼테면 해봐라" 고향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내건 플랭카드이다.  하지만 땅을 가진 사람들중에는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외지인들이 많다고 한다. 땅이 없거나 소작인들은 3년 실질 경작비를 받지만 그마저 지주들에게 빼앗기거나 나누어야 한다고 한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상비로 타지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농자 천하지본야는 여기서 옛말이다.  삽질 자본과 권력이 생명의 농업을 파괴하고 농민들을 ?아내고 있는 것이다.  4대강 사업 지역에서 벌어지는 있는 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수몰위기에 놓인 평은면 일대, 평은 초등학교, 마을, 교회, 조상의 묘까지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영주댐 건설을 죽음으로 저항한다. 400년 전통의 얼 말살하는 영주댐 결사반대."  금광리 주민들이 내 걸었다.

건설되는 영주댐 바로 인근의 평은면 금광리는 수몰 예정지이다.  450여년 동안 살아온 물돌이 마을로서 인동 장씨 집성촌이다.  고택과 한옥들이 낮은 언덕에 즐비하게 서 있다.

수천년 이어온 농토가 수몰되고 늘어선 수백년 고택과 한옥, 조상들의 묘도 물에 잠기게 된다.   

오래 세월에 걸쳐 일구어 놓은 농토, 우리의 먹거리, 생명의 근원이 사라지는 것이다.

 

 

 

 

 

 

버스는 금강마을을 지나 영주댐 건설현장으로 갔다.  포크레인은 논과 밭을 엎어 버리고 있다.

작년에 비해  댐 공사가 많이 진척되었다.   아직도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4대강 사업이 진행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졸속 환경 영향 평가에다가 민의는 없고 돈과 권력만 있다. 민주주의의 실종이다. 일방적인 졸속 공청회를 방해한다고 대책위 주민들이 앞산꼭지들처럼 억울하게 수백만원의 벌금을 맞았다. 

 

영주댐이 건설되는 현장이다.  

 

 민주주의의 실종과 더불어 지금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폐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보 아닌 댐을 만들어 물을 가두고 낙동강의 본류의 모래를 퍼내는 준설 작업으로 하류에서 거꾸로 상류쪽으로 침식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행 침식현상으로 소하천들이 땅이 패이고 마을 제방둑이 무너지고 도로가 파괴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또한 정권 임기동안 마무리하겠다고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벌써 20여명의 가장들이 귀한 생명을 잃었다. 먹고 살자고 덤벼들었던 힘없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다수이다.

 

친수구역 특별법의 일방적 선포로 강 주변 땅투기는 불을 보듯 뻔하다.  아파트,리조트,골프장이 생기고 더 많은 자동차들이 다니면 오염(비점 오염원)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친수라는 말의 큰 오해,남용이다.

흐르는 강물을 가두고  배가 다니면 식수원인 강물이 오염될 것은 자명하지 않은가.  오염된 강물을 정수하려면 황산 알루미늄 등 응집제, 염소 등 더 많은 약품을 넣어서  정화해야만 시민들이 마실수 있다. 늘어날 비용보다 식수의 안전성,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4대강 사업은 마을 우물에 오물을 던진 격이다.

 

   독일이 비싼  댓가를 지불한 후 인공하천의 실패를 인정하고 자연하천, 생태하천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4대강 사업으로 맑은 물을 만들겠다는 이 삽질 정권의 깊은 뜻은 무엇일까?

삽질 세력, 투기족 그들만의 돈마니 최고인 세상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을 사유화하고 물값을 독일처럼 7배 이상 올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주댐 건설은 4대강 사업의 일환인 영주댐 건설과 4대강 사업이  거짓임을 명백히 증명하고 있다.

주요 사업 목적이 낙동강 중,하류 지역 수질 개선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지금 낙동강은  2급수의 물이 흙탕물이 되어 흐르고 있다. 토종물고기와 철새떼들이 노니는 살아있는 낙동강은 이제 찾기 어렵다.  

강을  살리겠다며 천혜의 정수기인 모래를 바닥에서 계속 끌어내고 있다.

8개의 보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보, 달성보, 합천보, 함안보)아닌 댐으로 흐르는 물을 가두고 있다.  물과 피가 순환되지 않으면 썩을 뿐이다.  과학이며 명백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사업이다.  

 

진정 중,하류 수질 개선을 위한다면 낙동강 죽이기 사업을 당장 때려치우는 것이 옳지 않은가? 

주민들이 용수 부족과 홍수를 이유로 건설해 달라고 하였던가?  왜 영주댐을 건설하는가?  

목적을 위해서 앞뒤 맞지 않고 이치를 거스르는 거짓말도 마다 하지 않는다.  

낙동강의 복원을 위해서라도 모래를 차단하고 맑은 물을 가두는 영주댐 건설은 이제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영주댐 조감도는 그럴듯 해 보인다.  하지만 저 물속에 수많은 생명과 논과 밭, 문화유산들이 잠기게 된다.

 

 

버스는 영주댐 건설 현장을 지나 안동 하회마을, 회룡포와 더불어 3대 물돌이 전통마을인 수도리 무섬마을을 찾았다.  무섬마을은 350여년 된 한옥이 즐비한 전통마을이며 집성촌이다. 아직은 상업시설도 없고 깨끗하고 고즈넉하다.

이 곳은 전통의 색채가 짙은 가옥이 많고, 물이 돌아 흐르는 작은 하회 마을이다. 물 안에 갇힌 섬이라고 해서 무섬마을이다. 한자 지명도 수도리(水島里)다. 가장 잘록한 지역이 150m 정도. 1666년 마을이 생성된 이래 한때 120여가구 5000여명이 살았다. 지금은 24가구 40여명이 주민들이 실제 살고 있다. 

 

 외나무 다리 축제로 유명한 전통 마을이다.  홍수때 떠내려간 외나무 다리를 10월 경 갈수기때 다리를 만들어 건넌다. 무섬 마을에는 농토가 없다. 옛날부터 마을 사람들은  다리를 건너 강건너 농사를 지으러 갔다고 한다.  

 

 

무섬마을의 금은빛 백사장도 영주댐이 생기면  점차 본래의 그 모습을 보기 힘들 것이다.

백사장은 쓸려내려가고 모래가 차단되면 점차 습지화, 육지화 되어갈 것이다.

안동댐이 생긴 이후로 안동 하회 마을 주변의 백사장도 점차 습지화, 육지화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내성천이 360도 휘감아 돌아 낙동강 본류와 만나는 곳에 있는 국가명승 16호 회룡포의 운명도 마찬가지로 위기에 놓여 있다.

 

 

 3공화국 시절 물길을 직선으로 하려고 기공식까지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 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 결기는 오랜 전통이다. 하회마을 류씨 양반들이 항일 독립운동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문화재 수리 기술자의 해설에 마을 해설사는 일제 때에는 아도서숙(亞島書塾)을 열어 계몽사상을 주입하며 항일 운동도 전개했으며 작은 마을에서 5명이나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다고 힘주어 설명한다.

 

지역 문화재 해설자, 수리기술자 두분이 번갈아 해우당 건물과 지역 항일 독립운동 역사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다.ㅣ

 

 무섬마을을 둘러보고 우리는 내성천을 떠났다. 천 신부님은 '내성천을 잊지 말아 주세요, 4대강 사업과 영주댐에 관심을 갖고 불법,부당함을 주변에 많이 알려주세요' 라며 영주에서 아쉬운 인사를 하고 내렸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헤아릴 수 없이 오래 세월 흘러온 모래가 흐르는 강, 햇빛에 반짝이던 내성천과 수몰될 논과 밭, 마을이 자꾸 떠오른다.  뛰어놀던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영주댐건설을 중단한다면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된 낙동강 복원은 더욱 빠를지도 모른다.

비온 후에 강물은 엄청난 양의 모래를 실어 나르며 준설로 없어진 그 자리를 모래로 메우고 있다. 

파괴된 하중도에 모래가 다시 쌓이고 있다고 한다. 

 

대자연 힘은 위대하다.

천혜의 자연 정수기를 제거하는 사업, 4대강 사업은 실패할 것이다.

무고한 생명들의 무덤을 만들고 천문학적 혈세를 강에 쏟아 부은채로...

 

낙동강은 다시 복원될것이고 되어야만 된다.  

 

아름다운 낙동강 내성천과 마을들이 댐건설로 물속에 잠기기 전에...  

오염된 낙동강으로 인한 식수대란, 물폭탄의 비싼 댓가를 치루기 전에...

논과 밭, 수천년 이어온 생명의 땅이 투기장으로 오염되기 전에...

우리와 억만년 이어갈 우리의 후손들을 위하여 ...

 

'생명의 강은 흘러야 한다.' 

말없는 풀뿌리, 이웃들과 손을 잡고 소망하고 외쳐야 한다.

강은 소중한 생명의 근원이자 우리의 오래된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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