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대 화이팅!!!
이번에 떠나는 우리팀을 보고 등반력이 약하지 않냐 라는 우려의 말을 듣고
아마도 평균 연령이 높고 등반력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지만
속 좁게 보면 특별히 어려운 대상지도 아닌데 기업에서 전폭적 후원을 받기 때문에 나온
시기성 발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원정대원 중 한명인 저도 인격수양이 덜돼서 인지 사적인 대화에서 얼마든지 나눌 수 있는 내용이지만
후자의 의미로 덥썩 받아 들여 내내 기분이 상 했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변명 겸 노파심에 몇 자 적어봅니다.
원정대 성패의 여부를 어느 한 개인의 등반력으로 문제 삼는다는 것은 나머지 원정대원 모두를
무시하는 일이기에 결국은 원정대 전체를 빗대어 한 말 일 것입니다.
그러나 (단독등반이 아닌)원정대는 기본적으로 팀웍 중심의 소속감을 가지기 때문에
해당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원정대에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대원이라면
내가 속한 원정대가 나쁜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속상한 일입니다.
또 문제는 현대는 미디어와 이미지의 시대이기 때문에
악의가 없더라도 잘못 전달된 팀과 개인이 이미지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일파만파
부정적으로 퍼져나갈 수가 있고, 그에 따라 상황은 심각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등반력 운운 자체가 산악인의 에티켓을 벗어난 일이며,
남의 팀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은 산악인의 불문율입니다.
등반력 운운 이야기는 검증이 안 된 클라이머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어려운 산에 도전할 때(예 : 1999년 본인의 쎄레또레 단독등반)
그 등반이 용기냐 만용이냐 하는 논란을 불러왔을 때나 나올 법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것조차도 저는 개인적 일이기에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더군다나 대상 산이나 대원의 등반력을 의도적으로 과장하고 속였다면 모를까
우리 원정계획서의 목적에는 이미 대중 알피니즘을 표방하고 있고,
등반력이 일반 동호인 수준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오히려 그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해외원정등반은 적지 않은 자금과
(개인이 아닌)2명 이상의 사람이 보편적 가치의 목적을 가지고 행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대단히 유의미한 행위로 인정되어집니다.
그것이 기업이나 사회, 언론의 주목을 받는 하나의 이유입니다.
또한 국방의 의무가 국민의 신성한 의무이듯 모험과 도전의 가치를 가진 원정등반은
목숨을 담보로 하기에 아무리 작은 원정대라도 나름대로 의미 있고 신성한 도전입니다.
그래서 타 원정대에 대해 함부로 비판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경솔한 일입니다.
만약 궁금하거나 미심쩍은 게 있다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거나
당사자에게 직접 의문사항을 물어 확인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어떤 등반대이건 애정 어린 관심과 힘찬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 산악인의 성숙한 자세라
생각하고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앞으로 사려깊게 배려하는 산악인이 되기를 저부터 다짐해 봅니다.
첫댓글 멋쟁이^^~최고 최강, 최선을 다하는 등반대 화이팅입니다.
ㅋㅋ
비오는날 밥묵지않은 사람들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