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설날 차례 및 정초 7일 기도 안내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고, 소원을 비는 데는 무쇠도 녹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기도를 하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집안에 재앙이 없기를 바라거나, 병이 속히 낫기를 바라거나, 또는 하는 일들이 잘되기를 바라거나 등등의 소원을 가지고 기도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새해에 시작되는 정초기도는 현세의 이익을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같은 일이라도 일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고 나쁜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듯이 특히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은 기도의 성과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정초기도 임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기도하는 대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보통 관음기도다 신중기도다 하여 기도를 올리는 특성에 따라 그 명호를 부르는 분들이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불자님들은 ‘부처님을 믿기 때문에 부처님만 잘 알고 믿으면 그만이지’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굳이 보살들이나 신중들을 따로 모시고 기도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내가 어떤 기도를 하고 어떤 분들께 기도를 올리는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기도 성취를 위해서는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화엄경에 이르기를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源功德母)」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는 믿음이 도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라는 말입니다.
어쩌면 믿는다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믿을 땐 확실히 믿어야지 긴가민가해서는 소원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확고부동한 믿음이 있어야 기도가 성취되지 의심을 해서는 이룰 수 없다는 말입니다.
세 번째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 소원을 빌고자 하는데 그 소원이 바른 소원이라 하더라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그 일을 가로막는 업장(業障)이 있기 때문입니다. 업장(業障)이란 내가 지은 바 행위(行爲)를 말하는 것인데 그러한 행위가 지금의 내 앞길을 막고 있는 것입니다. 바라는 바가 올바르다면 마땅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내 주위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원인을 엄밀히 따져보면 다 자기가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원인을 제거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마땅히 모든 책임을 남에게 미루지 말고 내 잘못이라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참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기도는 시작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종일관(始終一貫)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변함없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불자님들은 기도는 절에서 스님들이 하는 것이고 그저 입제 일에 참석하여 기도금 또는 쌀이나 향 초등 올리면 그만이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님은 불자님들이 기도 성취를 위해서 길잡이 역할을 할 뿐, 기도는 스스로가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기도 임하느냐에 따라 올 갑오년 한해도 하시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문수사에서 갑오년 새해 정초 7일 기도를 통해 불자님들이 성취하시고자 하는 모든 것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설날 차례 제사 2월 2일(음 1월 3일) 오전 11시 문수사 법당
정초 7일 기도 1월 31일 ~ 2월 6일
기도 정진 새벽 5시; 예불 및 다라니기도
오전 10시 30분; 법화경 독송
저녁 6시 30분; 예불 및 108참회
* 문수사에서는 매월 초하루부터 3일간 인등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 기도 신청서를 함께 동봉하오니 인등을 켜실 분은 따로 체크해 주십 시오. 현재 인등을 올리고 계신 분들은 따로 적으실 필요없이 말씀 해 주시면 되십니다.
* 문수사 창건 22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셔서 함께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기 2558년 1월 문수사 주지 혜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