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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이러한 말씀은 예수님께서 얼마나 하느님 아버지와 일치하고 계시는지를 알게 합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일을 당신의 일로 삼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지난 주일의 복음에 나오는 큰아들과 비교됩니다. 그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루카 15,29-30). 큰아들은 아버지의 일을 하면서 그 일을 자신의 일로 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일하는 것이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큰아들이 자신을 아버지의 종으로 생각한 반면, 아버지는 자기 아들을 종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루카 15,31). 아버지의 것은 아들의 것입니다. 그러니 아버지는 아들이 하는 일이나 자신이 하는 일이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맥락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기꺼이 함께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철저하게 하느님과 일치하셨고, 하느님의 일을 당신의 것으로 삼으셨습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하느님의 일을 우리 자신의 일로 여기고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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