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두 백신의 에드워드 제너, 시(詩) 짓다 / 유담 유형준

[darm]

천연두 백신의 에드워드 제너, 시(詩) 짓다

유담 유형준 교수의 의사 문인 열전<23>

 - “텅 빈 바람 일고, / 먹구름 끼고, 기온 내려가고, / 그을린 듯 어두워져, 스패니얼은 잠자고 / 거미줄에 매달린 거미는 엿본다.”<번역 도움. 김상률 전 숙명여대 영문학과 교수>

천연두 백신 개발자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1749~1823)의 시 「비의 마흔 개 징후(40 Signs of Rain)」 첫 연이다. 마치 환자를 진찰하며 질병의 징후로 드러나는 사람의 무늬를 꼼꼼히 관찰하여 기록하듯 비가 자아내는 하늘과 세상의 무늬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다음은 시의 마지막 두 행이다.

“틀림없이 비가 올 거다 – 나는 슬피 바라본다 / 우리 소풍은 내일로 미뤄야 한다.”

 의사 제너가 병의 징후를 세세히 진찰한 후 처방을 내리듯, 시인 제너는 비의 징후를 하나하나 짚고 나서 소풍을 연기해야 한다는 구절로 시를 맺고 있다. - <본문 중에서>

023 천연두 백신의 에드워드 제너.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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