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自律的 리듬의 具顯
韻이 없는 문학은 시가 아니다. 一般的으로 시의 리듬은 韻律, 韻rhyme과 律格meter을 指稱하는 개념이다. 운이란 같거나 비슷한 소리가 規則적으로 반복되는 걸 말하며, 律格이란 말이 갖는 음성요소의 高低, 長短, 强弱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指稱한다. 운은 다시 위에 따라 頭韻, 脚韻, 腰韻으로 나눈다.
한국어는 附着語이기 때문에 한시나 영시처럼 엄격한 규칙성 운을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 詩歌는 같은 문정, 어절, 어휘 등을 반복하거나 소리의 반복이 있을 뿐이다. 음절 강조가 없는 소리의 반복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押韻語라고 볼 수 없다. 다만 음절수에 따라 나누는 음수율론이 지배적이다.
리듬이 지니는 근본적인 특성은 주기성과 반복성이다. 이때 유념해야 할 점은 언어는 소리와 의미가 일체를 이룬 것으로 언어의 음악성이나 의미는 홀로 고립될 수 없으며 두 요소가 하나로 되어 시의 驚異를 이룬다. 시의 리듬은 반복적이고 규칙적이면서 그 밖의 다른 구성요소들의 뜻과 결합하여야 한다. 단순한 외연적, 기계적 배열이 아니라 내면적 유기적 질서를 바탕으로 한다. 과거에는 말소리에 무게를 두었다면, 현대 자유시는 말소리보다는 말뜻, 즉 의미에 무게중심을 둔다. 내재적 리듬은 낱말들의 소리가 아니라 심리활동 속에 추적되는 리듬, 곧 심리활동의 리듬이다. 이는 낱말들의 의미와 감정을 통해 이해된다.
①의미자질과 모티브: 외형적 리듬의 반복은 밖에서 잘 보인다. 한편 드러난 의미로는 동일하거나 유사하지 않다 하더라도 그 내포적, 함축적 의미가 동질성을 지니면서 어떤 질서를 이루었을 때, 리듬감을 감지할 수 있다.
②이미지: 내재적 리듬소로 주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는 이미지다. 한 편의 시편 속에 표현되는 이미지는 외연적으로만 배열되는 것이 아니고 내면적이고 상호유기적인 어떤 질서를 바탕으로 상관관계를 유지하며 구성된다. 이러한 질서와 조화가 곧 이미지의 패턴을 이루어 리듬을 실현한다.
③리듬실현(형상화)의 양상
리듬이 지니는 근본적인 특성은 주기성과 반복성이다. 이는 서로 다른 어떤 요소들이 일정한 주기를 두고 교체하거나 반복한다. 이런 속성은 작품 전체 속에서 기능을 다한다. 리듬실현은 형성적 원리에 다라 반복구조, 병치구조, 지속구조, 순환구조 등의 양상이 있다.
(6) 이미지가 그려내는 의미조형
시인은 느끼고 체험한 것을 그대로 서술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어떤 감각적 또는 지적 표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인생은 허무하다.’고 하지 않고 ‘인생은 다만 걸어가는 그림자’라고 표현한다. ‘인생은 허무하다.’고 하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데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걸어가는 그림자라’고 했을 때 더 구체적이고 생생한 인식을 준다. 이런 의미에서 이미지 표현을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하는 방법이 된다.
이미지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요구된다. 감각적이거나 지각적인 체험을 재생시키고 구체적인 표현으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포착하고 추적하는 힘이 필요하다. 상상력은 시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독자에게도 필요하다. 상상력이 빈약한 독자는 아무리 좋은 이미지를 접해도 감동을 체험할 수 없다.
시를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다.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동기를 시 작품 내에서는 개성적이고 구체적인 것으로 밝혀낸다. 그 작품만의 독특한 의미를 지니게 되는데 이는 바로 이미지를 통해 가능해진다. 따라서 대상에 대한 시적 반응과 인식은 이미지를 통해 재현되고 구체화 한다.
“시는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특수한 것을 통하여 추상적 의미를 전달한다.”고 할 때, 이 특수한 것은 곧 이미지를 말한다. 관념을 구체화하는 이미지는 대상과 詩情의 시적 調應을 통해 시 작품에 표상된 시인의 미적 경험이다.
이미지를 ‘말로 이루어진 그림’, ‘신체의 지각작용에 의해 재생되는 감각의 마음속 재생’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心象또는 映像으로 번역하고 ‘마음속에 그리는 언어에 의한 그림’이라고 이해한다.
시인은 느끼고 체험한 것을 그대로 서술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떤 감각적 또는 지적 표상으로 간접화하여 재생시켜야 한다. 체험을 재생시키고 구체적인 표상으로 재현하기 위한 수단이 바로 이미지다.
한 편의 시는 그 자체가 이미지의 한 단위이며, 한 편의 시 가운데는 여러 개의 이미지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이미지를 통해 시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체험을 감각적인 실체로 제시할 수 있다. 시의 전체적인 내용과 정서는 각개의 이미지들의 유기적 결합에 의해서 형성되는 전체적 이미지를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다.
시에서는 언어는 이미지가 되며, 이미지가 없는 시는 존재할 수 없다. 이미지는 시의 의미와 내용을 담아내는 하나의 容器요, 시인의 감정과 정서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객과적 상관물이다. 이미지는 시인이 전달하고 싶은 추상적 관념이나 실제 경험 또는 상상적 체험들을 미학적으로 그리고 호소력 있는 형태로 형상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 따라서 이미지는 결국 시의 의미를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미지의 기능을 자세히 검토해보면 5가지가 있다. 첫째 시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관념과 정서, 즉 시의 의미를 육화하는 기능이 있다. 둘째로 대상을 모방적으로 재현하는 기능이 있다. 셋째로 새로운 사물과 관념을 창조하는 기능이 있다. 넷째로 강렬하고 신선한 인상을 주어 독자의 인식세계를 강하게 자극할 뿐만 아니라, 자율적 해석을 확대해주는 기능이 잇다. 다섯째로 시적 정서와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체 의미를 유기화하여 하나의 주제로 응결시키는 기능이 있다.
흔히 ①정신적(감각적) 이미지, ②비유적 이미지, ③상징적 이미지라고 유형화하는 것은 곧 이미지 형성의 방법에 따른 분류 명칭이다. 또한 각각의 이미지들은 그 감각자극 기관에 따라, 조상 방법에 따라 매우 다양한 명칭으로 분류되고 있다.
시의 이미지 조성은 감각적 認識, 類推的 轉移, 主旨的 代置의 세 가지 원리에 의한다. 다만 이미지 구사 방법은 작가나 작품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①感覺的 認識(정신적 이미지, mental image)
이미지 조성 중 가장 단순하고 보편적이며 초보적인 방법이다. 정신적 이미지로 논의해온 언어에 의해서 우리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감각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그 밖의 다양한 수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도 기존의 논의에서 五感의 자극부위를 중심으로 감각의 종류를 따지는 일을 기초로 하여 표현상의 특성에 따라 매우 선택적이고 제한적으로 감각적 이미지를 논의해왔다.
그러나 어떤 관념이나 대상을 감각적으로 인식하여 그 대상을 구체화하는 방법으로 선택된 것이라면 모두 감각적 이미지로 봐야 한다. 이런 뜻에서 감각적 이미지라는 용어 대신 ‘감각적 인식’이라는 용어를 쓴다. 결국 유추적 전이나 주지적 대치의 이미지 조성원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이루어진 이미지는 모두 ‘감각적 인식’으로 포괄시킬 수 있다.
②類推的 轉移(유추적 이미지, figurative image)
감각적 인식 다음으로 유추적 전이를 들 수 있다. 이 비유는 전통적 이미지론에서 가장 많은 논의와 비중을 차지해왔다. 이 비유는 일종의 비교로서 반드시 이질적인 두 사물의 결합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원관념인 취의어(趣意語, tenor)와 보조관념인 媒體語vehicl의 결합이 비유다. 취의는 비유하고자 하는 원뜻이고, 매체는 취의를 드러내기 위한 말이나 이미지다. 매체어와 취의의 공존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그들의 상호작용 없이는 달성될 수 없는 어떤 의미로 귀착되는데, 이때 그 의미는 취의와는 명백하게 구별된다. 취의와 메체어는 각각 독립적으로 서로의 의미를 강하게 살리고 있으면서도 상호 협동적으로 작용하여 또 다른 생명력이 잇는 의미를 창조한다.
한편 비유의 근거는 유추, 즉 두 사물 사이의 유사성 또는 연속성에 있으며, 두 사물의 어떤 동질성에 의해 비유가 성립한다. 결국 유추를 통한 유사성의 발견과 그 결과 한 대상의 의미를 다른 대상에 전이시켜 표현하는 것이 비유의 근본원리다.
③主旨的 fundamental 代置replacement
전통적 수사학이나 이미지론의 한 방법이다. 이 이미지론은 주로 비유와 비교하여 논의되고 있다. 비유에서 원관념을 떼어버리고 보조관념만 남아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趣意취의first term가 생략된 은유’, 또는 ‘상징은 운유의 원리가 고도화된 것으로 은유의 이미지가 종착한 곳에서 시작된다. 은유에 의해서 발생된 이미지가 반복해서 출현하면 보다 큰 의미의 영역을 가리키게 되는데 이 재현되는 이미지가 상징이다.’와 같은 논의들을 예로 들 수 있다. 문학적 상징의 유형에 대한 논의는 대체로 그 환기력의 범위나 탄생주체에 따라 개인적 상징, 습관적 또는 보편적 상징 그리고 원형적 상징으로 나누고 있다.
장르적 특성상 시의 의미를 구체화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이미지다. 따리서 이미지의 유형보다 이미지의 기능과 가치에 유념해야 하며, 각각의 임지들이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내는가에 따라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이미지의 진정한 가치는 시의 전체적 문맥과 구조를 통해서만 파악될 수 있다. 시의 이미지는 구조의 개념이며, 구조를 통해서 그 의미가 파악되어야 한다. 아무리 새롭고 참신한 이미지가 구사되었다 하더라도, 이 이미지가 시의 구조 속에서 그 기능과 의미융합을 통한 의미론적 변용이나 제3의 의미체계를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결코 시적 이미지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