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관계와 대화의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말로 생겨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유독 저에게는
아무리 조심해도 어느날에나 툭 걸려넘어지는
돌부리 같았습니다.
감정의 문제도 컸습니다.
겉으로는 외향적이고 밝은 모습을 꺼내 보이면서도,
내면에 쌓이는 어둡고 침체되는 감정들을
그냥 외면했던 것 같아요.
상대방 중심의 대화.
상대방의 감정을 먼저 알아주는 대화.
그리고나서 나의 감정도 꺼내보는 대화.
지금, 여기에서 존재로서 만나는 대화.
이것이 심플한 '감수성훈련'의 메세지인데,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고
참 반대의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닫는 3일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얼굴,
특히 눈을 오래, 깊이 바라보며 경청하는 시간,
짧은 말 한마디, 작은 바디랭귀지도
모두 담아내 아름답게 축복했던 시간,
누군가의 변화와 깨달음을 진심으로 바라고
기뻐하고 축하하고 반가워한 시간,
모두의 삶이 놀라운 교재이자 훌륭한 스승이었던 시간,
이 모든 이가 돌고 돌아 모두
나의 모습이었음을 확인하며 감격한 시간.
3일의 시간이 꿈 같았고, 정다웠고, 벌써 그립습니다.
함께한 분들의 힘이 이 훈련의 모든 것이었기에,
잊고 싶지 않아 글이 길어짐에도... 이렇게 남겨봅니다.
감수성의 문을 그리 열심히(?) 두드리고 와서는 둘째날까지 울기만 하고 말 한마디 편히 내뱉지 못한 저를 보며 안타까우셨을 유풍님, 말 거실까 두려워ㅠㅠ 눈빛을 피해야했지만, 사람들의 감정문을 자유롭게 열고 닫으며 모두를 품어주신 바다님, 두 분이 펼쳐주신 공부의 장에서 때로는 어색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보다 많은 시간 행복했고 그 여운이 진하고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어쩜 이렇게 맛깔나게 칭찬과 인정을 하실까? 궁금했던 찰리님, 둘째날 엘레베이터에서 꽉 잡아주신 손의 온기가 지금도 기억나고 힘이 됩니다.
잃을 게 없으니 그냥 뱉어라, 좀 오버해서 해야 여기선 오케이다(?) 등등 애정과 유머를 꽉꽉 담아 알려주신 스티브님, 덕분에 울다가도 웃으며 겨우겨우 훈련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섣부른 응원 얹지 않고 '아무것도 안해도 돼'라고 말해주신 라일라님, 그것이 제게 가장 필요한 응원의 형태였음을 듣고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먼 자리에서도 제 용기를 기뻐해주시며 환한 미소로 한달음에 다가와 안아주신 나비님, 3일 내내 든든하고 따뜻한 친언니 같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눈물났던 울보 덤앤더머 해일로님, 봄날의 햇살같은 마음의 단짝은 제가 아니라 당신이예요^^ 여기에서 많이 울었으니 밖에선 좀 더 웃는 우리가 되길..
첫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밝은 웃음과 파랑스티커를 유지한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 대단한 지초님, 그 넘치는 사랑과 다정함이 당신의 진정한 힘입니다
서로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던가? 당황스럽고 어리둥절해서 3일 내내 웃음과 눈물로 범벅이었던 엘리사벳님, 함께 와주셔서 감사해요. 혼자였다면 그 강의장에 끝까지 앉아있지 못했을 거예요
56기의 단연 돋보이는 음유시인이자 부드러운 젠틀맨 조셉님, 그 삶이 조셉님을 이미 증명하고 있어 가장 빛나고 아름답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두를, 모든 순간 깜짝 놀라게 한 AI(같은) 흐름이님, 그 선한 눈망울로 매순간 응원의 눈빛 쏴주셔서 힘을 냈어요. 정말 놀랍고 멋지고 진실되고 예의바르고 똑똑하고 어리고... 혼자 다하네 참^^
첫날부터 심쿵 메세지 날려주시며 무심한 듯 반전매력 보여주신 페메님, 페메님에게 "당신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예요"를 듣다니... 진짜 의외이면서 가장 인상깊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력과 사랑스러움, 감정의 유연함이 돋보인 예쁜 루시님, 그 통통튀는 모습이 즐거움과 행복으로 기억됩니다.
매 대화장에 필요한 여러모습을 펼치며 함께해주신 아이엠님, 제가 3일 뵌 분 손을 잡고 마지막 4분이라는 시간동안 그렇게 엉엉 울 줄은 몰랐어요.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ㅎㅎㅎㅎㅎ 아시면 답을 주세요
모두 행복하세요
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여기저기에서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