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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 13. 무타트 - 파리캠프 / 7.7km
Muthat (2900m) - Phari Camp (2600m)
7. 20. (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트레킹도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오늘이 13일 째다. 웬만한 트레킹 코스라면 거의 마무리 단계다. 슬슬 피로가 몰려온다. 사실 이번 트레킹은 나의 체력 테스트를 겸한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2020년 이곳에 올 예정이었다. 그때만 해도 2018 라다크 스톡 캉그리, 2019 코프라단다 트레킹 등을 마친 상태여서 어느정도 다리에 힘이 붙은 상태였다. 그래서 힘들다는 파키스탄 트레킹이라고 하더라도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속절없이 2년이 지났다. 국내 산행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다리 힘을 기르기 위한 운동은 가벼운 뒷산 산책과 실내자전거 정도에 불과하다. 2년의 시간은 60대 전반의 나이를 후반으로 바꾸어 놓았다. 노화란 모든 생명체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어서 면역력과 체력이 당연히 떨어졌다.
그래서 이번 낭가 파르밧 트레킹을 내 체력의 바로미터로 삼고자 했다. 돌이켜보면 트레킹을 시작한 지 어느듯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네팔의 대중적인 코스는 대부분 걸어보았다. 북인도의 라다크도 두 번 다녀왔다. 이제 남은 트레킹 지역은 파키스탄과 부탄이다(히말라야가 아닌 곳은 별개로 한다). 스노우맨 트레킹으로 유명한 부탄은 비용 문제로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끝판왕이라는 파키스탄은 꼭 가보고 싶었다. 더 이상 미루다간 다리 힘이 떨어지면 말짱 도로묵이 된다. 날이 갈수록 노화가 가속되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나름대로 근력운동을 하긴 했는데 역시 많이 부족했다.
무타트 패스를 넘을 때 이제는 트레킹을 명퇴(은퇴 아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니 파키스탄이 아닌 네팔이라면 명퇴를 늦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파키스탄 트레킹은 난이도가 높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파키스탄 트레킹은 일반적인 트레킹이 아니다. 국가대표 운동선수의 극기훈련장 코스같은 느낌이다.
아침 먹고 출발 전 포터들과 즐거운 포토타임을 가졌다. 지금까지 파키스탄 사람들 만큼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동남아시아나 서남아시아 어떤 나라도 같이 사진 찍자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는데 파키스탄에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사진을 찍자고 한다. 내 생각에는 그만큼 외국인 방문이 드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7시 출발. 오늘은 두 개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 20여 분 오르내리다가 계곡 바닥까지 내려 간 후 다시 오르막길로 들어선다. 포터들과 주방팀은 계속 계곡을 따라 난 길로 가서 계곡 끝에 있는 KKH와 만나는 라이코트 브리지로 간다.
그곳에서 포터들은 모든 임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주방팀은 지프차를 빌려 짐을 싣고 페어리 메도우로 올라온다. 라이코트 브리지에서 페어리 메도우 입구 파리캠프 조금 못미처 있는 지프 스탠드까지는 거리가 15km 정도지만 구불구불한 좁은 절벽길이라 2시간 걸린다고 하니 얼마나 험악한지 알만하다. 시속 7.5km. 사람이 평지를 걸을 때 평균속도가 시속 4km다.
파키스탄 절벽길을 보면서 항상 의문이 되는 점이 있었다. 군데군데 축대를 쌓은 곳이 어떻게 무너지지 않는지 궁금했다. 세멘트 콩크리트도 아닌 자연 그대로 쌓은 모습이다. 이를테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라는 유튜브에 있는 오른쪽 사진과 같은 모습이다.
이번 트레킹을 마쳤을 때 종착지인 할랄라 다리에서 지프로 KKH까지 연결되는 지점까지 가는 절벽길에서 위 모양의 축대로 쌓은 길을 보고 오금이 저렸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모습니다. 물론 현지인들의 수십 년 노하우가 있는 길이겠지만 한국의 축대를 생각하는 나에게는 위험천만한 구조로 보였다.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도 그 의문은 항상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의문이 풀렸다. <웅진고웨이>라는 젊은 유튜버가 페어리 메도우 방문 후 라이코트 브리지로 가는 중 도로가 훼손되어 수리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영상에서 내가 그동안 염려했던 축대는 우리나라 축대처럼 가장자리 한쪽만 돌을 쌓은 형태가 아니라 길 전체를 통으로 쌓은 형태였다. 그래서 무거운 차 무게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현지인의 길안내를 받다
길은 계속 가파른 사면을 줄기차게 오른다. 오늘은 무타트 마을 사람이 안내를 한다. 지금 가는 길은 무타트에서 페어리 메도우쪽 마을로 가는 지름길이다. 현지인도 자주 왕래하지 않아 안내자가 없다면 외부인이 길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8시 30분. 두 번째 휴식. 길 옆에 작은 동굴이 나타났다. 동굴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뜨거운 태양 아래 급경사를 오르느라 땀을 잔뜩 흘린 상태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좀 살 것 같다. 이젠 어느정도 높이 올라와 산허리길로 접어들었다.
오늘 코스는 처음 작은 고개를 하나 넘은 후 계곡을 건너기 위해 상류로 가는 산허리길을 한참 둘러 가다가 계곡 바닥을 향해 내려가 계류를 건너 다시 높은 고개를 넘어야 한다. 무타트 패스 같은 무지막지한 길은 아니지만 산허리길도 몇몇 군데는 절벽길이여서 조심해야 했다.
9시 계류를 건넌 후 휴식. 불과 두 시간 운행이었지만 그동안의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쉬 피곤해진다. 이제 다시 고개를 향해 올라가는 일이 시작되었다. 고개도 바로 치고 오르지 않고 산허리길을 빙 돌아 간다. 오른편 아래로 샤워 마을이 보인다. 제법 큰 마을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가끔 만나는 이런 척박한 산중 마을은 농경과 목축으로만 사는 인간의 원초적인 삶의 현장이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마을 위 관계 수로에 맑은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다. 그렇게 한참 잘 다듬어진 산길을 걸었다. 그리고 큰 나무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다. 10시 30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곳을 지나면 더 이상 나무그늘을 만나지 못한다. 또 아침을 6시에 먹었기 때문에 이미 4시간 30분이 지나 허기가 졌다.
점심 후부터는 고개를 향해 가는 줄기찬 급경사 오르막이다. 그렇게 힘들게 고개 정상에 올랐다. 오후 11시 30분. 멀리 북쪽 길기트 히말라야 설산 연봉이 잘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30분 동안 쉬면서 충분히 설산을 감상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현지 안내인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이제부터는 길이 어렵지 않다고 한다.
하산길은 흙길이라 편하기는 하지만 지루한 길이다. 길은 처음에 잠시 큰 삼나무 숲을 지나고 곧 헐벗은 관목지대를 만나 다시 땡볕 아래로 나왔다. 하염없이 뜨거운 산허리길이다. 3800m 고개에서 2400m 타투 마을까지 1400m를 내려오는데 산허리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오는 길이다.
잠시 전망 좋은 곳에 이르니 계곡 건너편으로 실처럼 가느다란 길이 보인다. 라이코트 브리지에서 페어리 메도우로 가는 길이다. 불과 15km 거리지만 2시간 이상 걸리는, 험하기로 악명이 높다. 굳이 저 길이 아니더라도 파키스탄 히말라야로 출발지로 가는 길을 찍은 영상을 보면 심장이 쫄깃쫄깃해진다. 저 길은 이 지역사람들이 피와 땀으로 만든 길이다. 그래서 지프차 운행을 마을에서 독점하여 운행한다.
[참고영상] 페어리 메도우 가는 길(Road To Fairy Meadows)
발을 물에 담그고
오후 1시 30분. 정신없이 내려왔다. 타투 마을이 가깝다. 약간 뿌옇지만 시원한 물이 세차게 흐르는 수로가 있는 곳에서 지친 다리를 풀었다. 모두들 물이 떨어져 수로 물을 떠서 정수한다. 정수기를 통하면 흐린 물이 바로 맑은 물로 변하는 것이 신기하다.
어디선가 에싼이 옷 앞섭에 잘 익은 살구를 잔뜩 가지고 왔다. 근처 살구나무에서 따왔다고 한다. 보자기 역할로도 쓸 수 있는 파키스탄 남자옷이 그런면에서 편리하다. 트레킹 마지막 날 포터대장 수쿠르도 야생 청포도를 따서 그렇게 담아왔다. 파키스탄 살구나무는 크기가 엄청나다. 따로 과수원이 있는 것은 아니고 예전 우리나라 시골집 감나무처럼 집 안이나 마을 뒷산에 심어두었다. 이곳은 호두나무도 많다.
허기지고 목마르고 비타민C가 부족한 상태라 모두 환호작약하며 맛있게 먹었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살구를 먹는 맛이 좋다.
낭가 파르밧 메스너 스쿨과 엄홍길 휴먼재단
오늘의 목적지까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다시 긴 하산길이 시작되었다. 히말라야 트레킹 때는 시원한 콜라가 제일 당긴다. 평소에는 거의 먹지 않지만 히말라야에서 땀을 흘리면 제일 먼저 마시고 싶은 음료가 콜라다.
2시 30분 계곡 가까이 내려왔다. 아래 쪽으로 특이한 건물이 하나 보여 에싼에게 물어보니 메스너가 지어준 학교라고 한다. 1970년 낭가 파르밧 정상을 루팔벽 루트로 동생 귄트와 함께 성공한 라인홀트 메스너는 하산 중 정상 아래에서 동생을 잃고 비몽사몽으로 반대편 디아미르 빙하를 따라 내려와 사르 마을에서 주민들에게 구조된다.
그 인연으로 메스너는 낭가 파르밧 주변 마을에 학교를 지어준다. 지금까지 루팔 마을, 사르 마을 그리고 이곳 타투 마을에 하나씩 지어주었다. 건물을 지어준 것은 좋은데 파키스탄 자체에서 운영할 형편이 되지 못하는지 지금은 루팔 스쿨을 제외한 나머지 두 학교는 폐교가 되었다. 개인이 건축비를 모금한 것은 가능하나 운영비까지 지원하는 A/S까지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해 2009년부터 네팔에 17개의 학교를 세워 기업과 개인 후원을 받아 지원을 계속해 주고 있어 운영이 잘 되고 있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재단의 설립취지는 다음과 같다.
휴머니즘과 자연에 대한 사랑실천
엄홍길휴먼재단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고봉 16좌를 등정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휴머니즘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자 뜻을 같이하는 많은 분들이 설립한 재단법인입니다. 네팔 등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교육 및 의료 지원 사업,국내외 청소년 교육사업과 계층에 대한 지원사업, 환경보호를 위한 환경사업을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콜라가 필요해
낭가 파르밧 라키오트 빙하에서 흘러 내려오는 거센 계곡물을 건너 찻길로 들어섰다. 시간은 어느듯 3시에 가깝다. 계곡을 건너면 바로 캠프사이트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직 한참 더 걸어가야 한다. 강경파들은 항상 저만큼 앞서 간다. 그들의 체력이 부럽다. 4, 50대 '젊은' 사람들이야 그렇다 쳐도 60대 후반인 바위님과 낭가님도 어찌 그리 잘 걷는지 그저 감탄할 뿐이다.
한참 가는데 지프가 하나 올라온다. 주방팀이 짐을 싣고 왔다. 반가운 마음에 지프 짐칸에 탔다. 같이 가던 써니님과 대표님은 사양한다. 앞에 가던 분들을 모두 추월해 잠시 후 지프 스탠드가 나왔다. 모두 도착 후 써니님이 가게에서 콜라를 주문해 나누어 마셨다. 그저 물에 담가 둔 콜라라 아주 시원하지는 않지만 목마른 상태여서 맛있게 마셨다.
이제 짐을 위쪽에 있는 파리(Phari) 캠프로 옮겨야 한다. 포터가 없어 각자 자기 텐트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나머지는 스태프들이 옮긴다. 나는 과욕을 부려 텐트 두 개를 들었더니 나중에 힘이 빠져 애를 먹었다. 캠프에 도착하니 3시 40분. 다행히 바로 옆에 맑은 계곡물이 호스에서 나오고 있어 세수를 하고 물을 받아 정수했다. 그 와중에 써니님과 대표님은 아래 개울로 내려가 목욕을 하고 왔다.
조금 협소한 장소지만 텐트가 모두 쳐졌다. 8시간 40분간의 긴 운행을 마쳤다. 텐트 안에 몸을 누이니 천하가 태평하다. 내일은 그 유명한 페어리 메도우까지 서너 시간 운행이면 된다고 하니 반갑다. 저녁은 짜장밥이다. 주방과의 소통은 써니님이 맡아 멤버들의 의견을 듣고 연락하는 수고를 계속 하시고 있다. 짜장밥도 그렇게 해서 나왔다.
캠프사이트에 피어 있는 산당화
마을사람과 이야기 중인 가이드 에싼
짐 꾸리기가 거의 끝났다.
염소는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다.
출발 전 포토타임
동네 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
무타트 아이들. 이곳의 삶이 얼마나 열악한지는 주변환경을 보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출발부터 길이 험하다. 도데체 얌전한 길이 없다. 길은 위로 오른 후 다시 계곡으로 내려간다.
우리는 계속 오르고 주방팀과 포터들은 계곡을 따라 라키오트 브리지를 향해 내려갔다.
한참 오른 후 휴식. 저 아래 계곡에서 올라왔다. 이 친구가 현지인 안내자다. 워낙 운행이 드문 길이라 현지인이 아니면 길을 찾기 힘든 길이라고 한다.
바람이 나오는 동굴 앞에 선 에싼. 정말 시원한 바람이 나왔다.
뒤를 돌아보니 라이코트 브리지 가는 산길이 보였다. 저 길도 쉬운 길이 아니다.
라이코트 브리지로 향하는 산길과 그곳에서 페어리 메도우로 오르는 지프길
잠시 쉬면서 그 길을 바라보다.
계곡 상류로 와서 물을 건넜다. 여기까지 오는 산허리길에도 짧은 절벽길이 몇 군데 있다.
계류를 건넌 후 휴식
샤워(shawar, 2800m) 마을. 제법 큰 마을이다.
우리가 온 길. 계곡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계류를 건넌 후 샤워 마을을 오른쪽으로 두고 빙 둘러 오른다.
이 마을과 페어리 메도우 부근 마을을 연결하는 길이라 그런대로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고도를 올리니 멀리 히말라야 설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길은 괜찮은데 그늘이 없다. 10시 40분 점시 먹기에 아직 이르지만 앞으로 이런 그늘도 없고 4시간 40분의 운행으로 허기도 졌다. 비탈길 나무 아래에서 주먹밥을 먹었다. 장소가 협소해 각자 알아서 자리를 잡았다.
먹을 때마다 한숨이 나오는 점심 주먹밥 세트
점심 먹고 잠시 쉰 후 오늘의 하이라이트 고개(3800m)를 향한다. 정상 가까이에는 경사가 가파르다.
땡볕 아래 힘들게 오르니
오후 11시 30분. 넓은 고개마루 정상 도착. 멀리 설산의 멋진 풍광이 펼쳐져 있다.
정상에서는 항상 기념사진을 찍고
우리를 안내해 준 무타트 마을 사람. 여기까지 안내해 주고 돌아갔다.
고개를 넘으니 낭가 파르밧 산군이 보인다.
이제는 하산길. 1400m를 내려가야 한다.
낭가 파르밧 북면이 점점 다가오고
산기슭을 따라 내려가는 하산길도 쉽지 않다.
그늘이 나오면 무조건 쉰다.
다시 부지런히 내려간다.
멀리 건너편으로 구불구불한 길이 산허리를 가로지르고 있다. 라이코트 브리지와 페어리 메도우를 연결하는 도로다.
세계에서 제일 위험한 길 중 하나로 꼽히는 스릴 만점인 지프길이다.
타투 마을 가까이 내려오니 기온이 확 올라갔다. 관계수로에 맑지는 않지만 시원한 물이 흐르고 있다. 대표님이 정수 중.
낭가님도 서란님도 정수 중. 이 물이 정수기를 거치면 맑은 물로 변한다. 네팔 트레킹 롯지도 현재 식음료 값이 많이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세계적인 추세라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물값도 비싸니 뜨거운 물이 필요한 경우와는 별개로 이런 정수기를 하나 가지고 가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에싼이 마을로 내려가 살구를 '털어' 왔다. 목이 타던 차에 맛있게 먹었다.
흐르는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맛있는 살구를 먹으니 비록 땡볕 아래지만 즐겁다.
작은 마을을 지나
다시 한참 간다. 갈증이 나니 콜라가 그립다.
라인홀트 메스너가 지어준 학교. 루팔 마을과 디아미르 아래 사르 마을에도 하나 있다.
거친 물살이 흐르는 계류를 건넌다.
낭가 파르밧 라키오트 빙하에서 내려오는 빙하수다.
지프 스탠드. 파리캠프는 뒤에 보이는 작은 다리를 건너 올라간다.
지프차에 짐을 실은 주방팀 도착. 나도 조금 얻어타고 왔다.
일단 콜라를 마시며 한숨을 돌렸다.
오늘의 목적지 파리캠프까지 짐을 옮겨야 한다. 각자 자기의 텐트를 옮겼다.
파리캠프 호텔 앞. 저 문은 페어리 메도우로 가는 입구다.
마당에서 쉬면서 짐을 기다렸다. 캠프사이트는 화살표 방향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 롯지 지붕 뒤 마당에 있다.
캠프사이트에 짐이 하나씩 도착. 스태프들이 수고했다. 위 사진 롯지 지붕이 오른쪽에 보인다. 왼편 건물도 롯지 객실이다.
텐트 설치 끝! 이제부터 즐거운 휴식시간이다.
저녁은 짜장밥. 김이 아직 남아 있다니! 길동님 고마워요. (by 바위님)
Snowman Trek
부탄에는 유명한 스노우맨(Snowman) 트레킹이 있다. 부탄관광청 한국사무소 홈페이지에는 부탄에서의 트레킹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부탄에서의 트레킹은 매우 특별합니다.
3일간의 팀푸지역부터 파로까지의 코스부터 베테랑 산악인들에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칭송 받는 전설적인 25일간의 스노우맨 코스까지 매우 다양한 트랙이 준비되어있습니다.스노우맨 코스는 12개의 고개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트레킹 코스로 선정되어 있으며, 이들 모두는 4,500m를 넘습니다.
대부분의 코스들은 자연탐험과 부탄의 섬세하고 독특한 내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많은 등산로들은 외딴 고대 수도원을 지나 깊은 숲 속을 거쳐 마을로 이어집니다. 목장과 초원지대, 그리고 야생화, 나비, 방목들로 가득찬 초원을 가로지르게 되는 부탄의 트레킹 코스들은 경외심과 경이로움을 느낄수 있는 웅장한 히말라야 고원의 풍경으로도 유명합니다.
부탄은 개별여행을 허락하지 않고(즉, 자유여행을 할 수 없다) 여행사를 통해서만 입국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부탄관광청에서 지정한 여행사를 통해서 단체 관광 패키지를 예약할 수 있다. 부탄정부는 비자발급($40)에 앞서 다음과 같은 일일 체제비를 받고 있다.
● 1일 체제비 $250 1인/1박 (성수기 3, 4, 5, 9, 10, 11월)
● 1일 체제비 $200 1인/1박 (비수기 1, 2, 6, 7, 8, 12월)
여기에는
●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 (로열티 포함)
● 3성급 호텔의 숙박시설
● 모든 식사
● 전문 부탄 관광가이드의 인솔
● 국내 통행료
● 캠핑 장비 및 트랙킹 운임비
즉, 여행사 패키지와 같은 형식이다. 만일 25일 간의 스노우맨 트레킹을 한다면 관광 5일 포함하여 30일 동안 체류비로 성수기에는 $7500, 비수기에는 $6000가 든다. 여기에 국제선 항공료 등을 포함하면 최소 $10,000은 들 것이다. 비용이나 기간, 난이도, 풍광 등을 생각하면 왜 이 트레킹을 많은 트레커들이 버킷 리스트로 삼고 있는지 알 것 같다.
금년 7월 혜초여행사에서 24일 간의 파키스탄 K2-곤도고로라 트레킹 상품을 내놓았는데 20명 모집이 완판되었다(동참금 890만 원, 비자비 제외). 파키스탄을 다녀온 지금 느낌으로 인원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최근 들어가보니 내년은 13명만 모집하고 있다). 현재 9일 간의 부탄 드룩패스 트레킹 동참자를 모집 중인 것으로 보아 장차 스노우맨 트레킹도 상품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겠다.
첫댓글 산넘고 물건너 땡볕길 걸어 걸어 파리캠프까지 참 멀고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히말 트레킹 명퇴시기를 2025년으로 목표를 세워 조금씩 걷고 있는데ᆢ사람 앞 일은 알수가 없으니 은퇴가 될 수도 있겠지요.
꽃바위님은 험한 낭가 파르밧을 다녀오신 후에도 바로 여러 번 국내산행을 즐기시는 모습을 보니 은퇴가 한참 남았을 것 같습니다.